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오세근이 빠진 KGC의 골 밑을 장악했다(사진=KBL)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오세근이 빠진 KGC의 골 밑을 장악했다(사진=KBL)

[엠스플뉴스] 잦은 턴오버로 골머리를 앓았던 서울 삼성이 강점인 ‘높이’를 앞세워 단독 선두에 올랐다.

삼성은 2월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KGC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80-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KGC전 상대전적(4승 1패) 우위를 확정하며 선두 다툼에서 한 발 더 앞서갔다.

경기전까지 삼성과 KGC는 25승 11패로 나란히 선두 자리를 지켰다. 또한, KGC가 지난 4차전에서 ‘삼성 징크스’를 벗어나며 삼성전 귀중한 첫 승을 따냈기에 이날 승부의 향방에 많은 농구팬의 시선이 쏠렸다.

공동 1위를 기록했던 팀들답게 양 팀은 경기 내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다만 삼성의 잦은 턴오버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삼성은 이날 무려 18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달아날 수 있을 때 달아나지 못했다. KGC는 턴오버를 단 5개만 기록하며 삼성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하지만, 삼성은 압도적인 높이(리바운드 삼성-45개, KGC-24개)로 턴오버란 약점을 메웠다. KGC 오세근이 허리부상으로 1분여밖에 뛰지 못하자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이를 틈타 KGC의 골 밑을 장악했다. KGC 데이비드 사이먼이 라틀리프를 막아보려 했으나 혼자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KGC는 오세근(평균 13.68득점)의 공백을 김민욱(17득점)과 김철욱(4득점)으로 메우려 했다. 두 선수는 21득점을 합작하며 훌륭한 득점력을 뽐냈다. 때문에 KGC는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칠 수 있었다. 다만 골 밑 수비에선 오세근의 공백을 메우진 못했다.

4쿼터 막판까지 치열했던 승부의 향방도 골 밑에서 결정됐다. 삼성은 경기종료 2분 25초를 남겨두고 터진 김준일의 동점 덩크슛을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문태영이 사이먼의 수비를 넘어 역전 골밑슛(70-68)을 넣었다. KGC는 이정현의 그림 같은 레이업 슛(72-70)으로 추격에 나섰으나 문태영이 골 밑 득점(74-70)으로 맞불을 놨다. 중요한 순간 모든 득점을 골 밑에서 얻어낸 삼성은 이후 얻은 자유투 6개를 모두 성공(80-74)시키며 경기를 매조졌다.

고질병 실책은 시즌 내내 삼성을 늘 괴롭혀왔다. 삼성은 올 시즌 평균 13.41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최다 2위의 불명예를 얻었고 이 때문에 무너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KGC와의 4차전에서 삼성은 무려 턴오버 20개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압도적인 높이로 약점을 메우며 시즌 3연승을 달렸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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