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김효범(좌)이 KGC 이정현(우)를 밀착 마크하며 팀 연승의 숨은 공신으로 떠올랐다(사진=KBL)
모비스 김효범(좌)이 KGC 이정현(우)를 밀착 마크하며 팀 연승의 숨은 공신으로 떠올랐다(사진=KBL)

[엠스플뉴스] 울산 모비스 김효범이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KGC ‘에이스’ 이정현의 득점력을 잠재웠다. 다만 김효범의 아쉬운 슛 감각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모비스는 2월 1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54-52로 승리했다.

양 팀은 4쿼터 막바지까지 2점 내외를 오가며 치열한 공방전을 치렀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아쉬웠다. 모비스와 KGC는 올 시즌 최소 득점 경기를 했으며 3점 슛에선 두 팀 모두 10%대에 머물며 아쉬운 슛 감각(3점 슛 성공률 모비스 16.1%, KGC 11.1%)을 보여줬다.

특히 김효범의 슛 감각은 최악을 달렸다. 김효범은 이날 10득점 3리바운드 2스틸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3점 슛을 무려 15개를 시도해 단 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때문에 많은 팬들은 김효범의 저조한 득점력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숨은 공신은 바로 김효범이었다. 김효범은 맡은 임무인 '이정현 수비'를 철저하게 수행했다. 이에 이정현은 별다른 공격 루트를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이정현은 40분 내내 코트에 나섰지만, 4득점(5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그치며 올 시즌 최소 득점 경기를 했다. 이정현에서 파생되던 공격 루트가 막히자 KGC의 공격도 덩달아 침묵을 지켰다.

모비스의 분위기를 가져온 것도 김효범이었다. 전반까지 외곽포 성공률 0(0/7)으로 부진했던 김효범은 3쿼터 초반 외곽포와 미들 슛(30-31)을 연달아 림에 꽂아 넣으며 쳐져 있던 모비스의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후 살아난 모비스는 4쿼터 막바지까지 KGC와 2점 내외의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KGC 데이비드 사이먼이 경기종료 1분 40초를 남겨두고 2점 슛으로 52-52 동점을 만들어내자 모비스는 전준범의 미들 슛(54-52)으로 곧바로 달아났다.

이제 남은 시간은 약 1분. KGC 이정현은 빠르게 골 밑을 파고들며 동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모비스엔 이정현을 밀착 마크한 김효범이 있었다. 에릭 와이즈와 더블팀 수비를 이룬 김효범은 이정현의 공을 스틸하며 중요한 순간에 KGC 공격의 맥을 끊었다. 이후 이정현이 다시 결정적인 턴오버를 범했고 두 번의 공격 기회를 놓친 KGC는 결국, 모비스에 승리를 내줬다.

직전 경기인 11일 LG전에서 맡은 임무인 '조성민 수비'를 완벽히 수행한 김효범은 이날 경기에서도 김효범은 KGC ‘에이스’ 이정현을 막아내며 베테랑의 관록을 과시했다. 특히 KGC 이정현이 직전 경기인 10일 전자랜드의 끈끈한 수비를 뚫고 24득점으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인지라 김효범의 활약은 모비스엔 더욱 의미가 깊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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