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벤슨(사진=KBL)
로드 벤슨(사진=KBL)

[엠스플뉴스] 벤슨이 더블더블 연속 최장 신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로드 벤슨(원주 동부)은 2월 12일 서울 SK전에서 37분간 출전해 21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국 프로농구 사상 최장 기간인 23경기 연속 더블더블 신기록을 작성했다(이전 기록 2000/2001 재키 존스 22경기).
이에 벤슨은 28분간 외국인 공헌도 랭킹 역시 상위권에 위치하며 동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있어 확실한 키 맨으로 자리 잡았다.
벤슨 외에도 소속팀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끄는 외국인 선수들 활약 역시 눈에 띄었다. 비록 지난 주 2경기를 모두 패배로 기록한 제임스 메이스(창원 LG)는 자신의 공격 본능을 보여주며 높은 공헌도를 기록했고, 삼성의 외국인 듀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 역시 대단한 활약을 보였다.
돌아온 득점 기계 안드레 에밋(전주 KCC) 역시 화려한 득점 퍼포먼스로 보는 팬들을 즐겁게 했다.
지난주 외국인 28분간 공헌도 랭킹 상위권을 기록한 5명의 선수들을 만나보자.
1위. 로드 벤슨(원주 동부)
16년의 묵은 기록이 드디어 경신됐다. 벤슨은 2월 12일 SK전 21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 기록을 이어가며 지난 12월 10일 안양 KGC전으로 시작한 23경기 연속 더블더블 신기록을 작성했다.
벤슨의 더블더블 작성에는 당연하지만 리바운드와 득점 기록에서 꾸준함을 이어갔다는 점이 주효하다. 동부의 전술과 자신의 기량 상승이 그 발판이 됐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골밑 벤슨과 맥키네스를 중심으로 한 짜임새 있는 지역 수비를 동부의 트레이드 마크로 완성시켰다. 이에 벤슨은 수비의 중심이 되어 한국 프로농구의 골밑을 지배 중이다. 벤슨이 이번 시즌 기록한 리바운드는 총 515개로 삼성의 라틀리프를 따돌리고 리바운드 누적 기록은 물론 경기당 평균 기록 역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수비에 집중된 자신의 제한된 공격 롤에서 자신이 득점할 수 있는 부분을 벤슨이 정확히 공략 중이라는 점 역시 기록 경신의 이유로 주목받는다.
지역 방어 수비의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해있는 벤슨은 속공과 공격 상황 등에서 많은 공격 기회를 제공받지 못한다. 하지만 벤슨은 자신의 부족한 득점 기회를 자유투 득점으로 차곡차곡 쌓고 있다.
벤슨이 이번 시즌 기록한 자유투 득점은 149득점. 이 기록은 리그 전체 1위의 기록이며 성공률은 72%로 리그 18위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이유로 벤슨의 23경기 연속 더블더블 신기록 달성에서 경기당 평균 3.82개의 자유튜는 숨겨진 공신이라 평가할 수 있다.
또한 벤슨이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플레이오프 경쟁을 노리는 소속팀 동부에도 매우 중요하다. 23경기 기록 경신한 이날, 벤슨이 5경기만에 기록한 20득점 이상 기록은 팀의 승부처 고비를 이겨내며 3연패를 끊어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이제 벤슨의 더블더블 기록은 매 경기 신기록을 경신해가며 프로농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작성할 것이다. 벤슨의 신기록 작성과 함께 동부의 플레이오프 진출 역시 확정할 수 있는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2위. 제임스 메이스(창원 LG)
외국인 공헌도 랭킹 32.8점으로 벤슨을 앞섰으나 팀 공헌도 측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메이스가 2위로 선정됐다. 메이스는 지난주 2경기 각각 19득점-21리바운드, 26득점-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득점력에서는 나쁘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현재 6위 인천 전자랜드에 2.5 게임 차 뒤지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갈길 바쁜 7위 창원 LG에 있어서 메이스가 보여준 득점력만으로는 웃을 수 없었다.
김종규가 지난 2월 5일 KGC전 부상을 입었다. 이어 김종규는 정규 시즌까지 복귀가 불투명하다는 진단까지 전해져 팀의 골밑을 지켜야 할 메이스의 역할은 커졌다. 이에 주전 센터 김종규의 부재로 메이스는 골밑에서 좀 더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메이스는 수비에서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했음에도 공격에 치우친 모습이었다. 이에 2월 11일 17점 차 대패를 기록한 모비스전에서 메이스가 기록한 리바운드는 단 6개뿐이었다.
조성민의 트레이드와 김시래의 복귀로 화려한 베스트 5를 얻게 된 창원 LG 역시 이같은 메이스의 비헌신적 모습은 그 탄력을 잃기에 충분한 한 주였다.
3위. 마이클 크레익(서울 삼성)
'다재다능' 크레익의 재능이 폭발한 한 주였다. 크레익은 지난주 3경기 총 31득점-23리바운드-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0.3득점-7.6리바운드-7어시스트는 크레익의 가치를 알게할 수 있는 기록이었다.
이 모든 것이 경기당 평균 22분간 출전해 이뤄진 기록이라는 점은 더욱 놀랍다. 이는 시즌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세 부문을 합친 경기당 25.3개의 포인트가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마다 기록되고 있다는 뜻이다.
자신의 존재감을 출전시간마다 보여주고 있는 크레익의 활약 덕분에 삼성 이상민 감독의 감독 커리어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 예측이 섣부른 판단임이 아니게끔 하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 있어 강력한 경쟁자, 안양 KGC가 데이비드 사이먼 등 주축 선수들의 눈에 띄는 체력 저하로 후반기로 갈수록 약간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면과는 상반됐다. 크레익을 등에 업은 삼성은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후반기에도 여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크레익의 공-수 포인트 창출로 인해 체력을 비축하게 된 삼성의 김준일, 문태영 등은 1, 4 쿼터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삼성은 크레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4위.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
벤슨의 더블더블 신기록 작성으로 인해 세간의 주목을 덜 받긴했으나 라틀리프 역시 지난주를 통해 20경기 연속 더블더블 작성에 성공했다. 라틀리프는 지난주 3경기 각각 27득점-11리바운드, 21득점-15리바운드, 16득점-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 연속 기록을 20경기까지 늘렸다.
어쩌면 벤슨보다 라틀리프가 더욱 긴 시간 더블더블을 지속할지 모른다. 나란히 리그 리바운드 개인 순위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벤슨(평균 13.21개)과 라틀리프(12.95개)는 비슷한 스타일의 센터처럼 보이나 조금은 다른 성향을 갖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공격 시도다. 라틀리프는 빠른 주력을 통한 속공상황에 장점이 있다. 속공 상황시 누구보다 빠르게 상대 골밑으로 질주하는 라틀리프의 모습은 라틀리프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평균 22.87득점으로 리그 전체 득점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라틀리프의 더블더블 기록 행진을 벤슨보다 높게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5위. 안드레 에밋(전주 KCC)
'득점 기계' 에밋이 부활의 서막을 올렸다. 에밋은 2월 11일 부산 kt전 46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물론 1차 연장까지 가는 많은 출전시간의 영향을 받은 점도 있으나 에밋의 이날 플레이는 좀 더 팀플레이에 맞춰진 듯한 모습으로 KCC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대감을 갖게 했다.
클라크의 골밑 분산으로 벌어진 공간을 틈타 에밋은 이날 몇 차례 득점을 성공시키기도 했으며 팀원들의 패스를 이어받은 득점도 여럿 눈에 띄었다.
좀 더 팀플레이에 맞춰진 에밋은 분명 후반기 KCC 반등에 있어 매우 큰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에밋 딜레마에 빠진 KCC가 이날 에밋의 플레이를 패턴화시켜 후반기 극적인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02.07~02.13 외국인선수 28분당 공헌도 랭킹>
*괄호는 지난 주 28분당 공헌도 대비 성적
1, 제임스 메이스 (32.8점) (▲11)
2. 로드 벤슨(32.6점) (-)
3. 마이클 크레익(31.1점) (▲14)
4. 리카르도 라틀리프(31.03점) (▽3)
5. 안드레 에밋(30.4점) (▲10)
6. 키퍼 사익스(29.2점) (▽2)
7. 라킴 잭슨(28.9점) (▲13)
8. 네이트 밀러(26.9점) (▲6)
9. 아이라 클라크(26.708점) (▲7)
10. 애런 헤인즈(26.705점) (▽7)
11. 리온 윌리엄스(25.5점) (-)
12. 에릭 와이즈(24.3점) (▽8)
13. 오데리언 바셋(23.9점) (▲5)
14. 웬델 맥키네스(23.49점) (▽5)
15. 아이반 아스카(23.41점) (▽8)
16. 마리오 리틀(23.1점) (▲3)
17. 테리코 화이트(22.7점) (▽7)
18. 커스버트 빅터(21.2점) (▽10)
19. 데이비드 사이먼(20.7점) (▽7)
20. 제임스 싱글톤(16.9점) (▽14)
<외국인 랭킹+> KBL 공식 기록인 경기 공헌도 수치와 이를 활용한 28분 PER을 중심으로 외국인 랭킹을 산정한다. 평가방식은 28PER+팀성적+종합적인 평가.
<분당 공헌도=PER> 긍정적인 기록에서 부정적인 기록을 차감하여 선수들의 분당 생산성을 측정한 수치를 뜻한다. 이는 선수의 기록을 가중치로 분류한 KBL 공헌도와 비슷하지만 단위/분으로 나누어 선수의 효율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8분?> 장신 외국인 선수와 단신 외국인 선수의 평균적인 경기 출전시간인 28분을 기준으로 포지션과 출전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외국인선수들의 활약도를 평가해볼 수 있다.
<산정 방식>
KBL 공식 공헌도
공헌도 평가= 항목별 가산점 - 항목별 감점
항목별 가산점=(득점+스틸+블록슛+수비리바운드)*1.0 + (공격리바운드+어시스트+굿디펜스)*1.5 + (출전시간(분)/4)
항목별 감점=(턴오버*1.5) + (2점슛 실패*1.0) + (3점슛 실패*0.9) + (자유투실패*0.8)
28분당 공헌도(28PER)
-28분당 공헌도 평가=(선수 주간 출전시간/KBL 공식 공헌도)*28
-10개구단 선수들의 28분 공헌도 평균 점수는 15.5점이며 숫자가 높아질 수록 공헌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김다빈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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