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사익스(사진=KBL)
이정현-사익스(사진=KBL)

[엠스플뉴스] 같은 문제점을 가진 두 팀 중 한 팀 만이 웃었다.
안양 KGC와 원주 동부는 2월 14일 KGC의 홈구장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두 팀 간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4번의 맞대결에서 두 팀은 나란히 2승 2패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두 팀은 사이먼-오세근, 벤슨-맥키네스 라는 강력한 트윈타워 맞대결로 사실상 골밑에서 두 팀의 경기 결과는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5라운드 맞붙은 두 팀의 경기 양상을 가른 것은 골밑 대결이 아니었다. KGC는 이날 동부를 87-74, 13점 차로 승리를 거두며 지난 모비스전 52득점 부진을 한 경기 만에 씻어냈다.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과 동일하게 오세근-사이먼 등의 체력 저하와 동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이에 양 팀은 다양한 선수 구성으로 승리를 위한 승부수를 띄었다. 이날 양 팀은 각각 12명까지 배정되어 있는 선수들을 대부분 코트에 내보냈다. 양 팀 합해 24명의 선수 중 코트를 밟지 않은 선수는 동부 이지운이 유일했다.
그만큼 리그 후반기에 돌입하며 대두된 체력 문제를 다양한 옵션으로 메꿔보자는 의도였다. 그러나 결과와 내용 모두 승리를 거둔 팀은 KGC였다.
사이먼-오세근 외에도 KGC는 동부보다 더욱 많은 공격 옵션을 갖고 있었고 이는 3, 4쿼터 승부처로 향할수록 동부를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사이먼은 이날 이번 시즌 중 가장 적은 출전시간인 25분만 코트에 나섰다. 그럼에도 KGC는 이날팀 최소 실점 3위, 짠물 수비 원주 동부에 13점 차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리그 전체 득점 3위에 빛나는 사이먼에게 적은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평소에도 선보인 내-외곽의 득점 조합이었다.
이정현-사익스라는 강력한 공격형 가드진을 구축한 KGC의 공격이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또한 가드진들의 활약 뒤에는 사이먼의 공백을 메꿔준 골밑 한희원-문성곤-김철욱 등 젊고 활동량 역시 좋은 옵션이었다.
이정현과 사익스는 이날 각각 23득점과 25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반면 동부의 적은 공격 옵션은 결국 패배를 불러일으켰다.
동부의 대표적 공격 옵션은 벤슨-맥키네스의 골밑 득점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허웅의 득점력이었다. 그러나 이 두가지 옵션이 큰 효율을 내지 못할 경우 동부의 결과는 패배로 이어진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벤슨-맥키네스-허웅이 각각 12득점, 21득점, 11득점만을 기록했으나 이외 득점이 뚜렷한 공격 루트가 없다는 점은 고비 때마다 득점에 실패하게 되며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이유였다. 이에 동부는 지난 12월 25일을 끝으로 약 한 달 반 가량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리그는 어느덧 40경기를 지나 정규리그 종료까지 14~15경기만을 남겨뒀다. 리그 후반기로 다가올수록 거론되는 체력 문제와 함께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팀은 다양한 공격옵션을 미리 연습해뒀던 팀들이라는 점을 알게 해준 경기였다.
이로써 최종스코어 87-74로 승리를 거둔 KGC는 선두 삼성을 반게임 차 추격했으며 패배를 기록한 동부는 울산 모비스에 4위 자리를 내주며 5위로 떨어져,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막판 팀들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게 됐다.
김다빈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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