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를 기록한 전자랜드(사진=KBL)
4연패를 기록한 전자랜드(사진=KBL)

[엠스플뉴스] 어느덧 4연패다. 이와 함께 7위까지 추락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2월 16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원주 동부와의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을 치렀다. 나란히 쉽지 않은 최근 결과를 바탕으로 두 팀은 이날 사생결단의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이에 경기 종료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양 팀의 경기가 펼쳐졌다. 그러나 팽팽한 두 팀의 승부를 가른 것은 4쿼터 차곡차곡 골밑 득점을 쌓아가던 동부였다. 동부는 벤슨-윤호영-맥키네스의 연이은 득점으로 근소하게 전자랜드를 앞서기 시작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마지막 회심의 공격 찬스에서 어이없는 턴오버를 범하며 골밑 득점에 다시 한번 약점을 노출, 최종 스코어 76-80, 4점 차의 패배를 기록했다.
이날 전자랜드는 득점원들이 고르게 분포됐다. 강상재 14득점, 정병국 13득점, 박찬희-아스카 12득점, 빅터 9득점, 정영삼-정효근이 8득점씩을 기록했다. 가드진과 포워드진의 고른 분포는 연패를 기록했던 경기 중 가장 끈질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다만 문제는 가드진의 역할이 무척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유도훈 감독은 가드진과 포워드진, 큰 두 축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특히 가드진의 역할이 유도훈 감독의 전자랜드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이날 엔트리에 포함된 가드진만 정병국-박찬희-차바위-김지완-정영삼-박성진 등 무려 6명, 12명의 명단 중 절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날 팀이 기록한 27개의 어시스트 중 박찬희가 절반이 넘는 1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병국이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정영삼이 3개, 차바위가 2개를 기록했다.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전자랜드의 가드진 역할은 인원에 비해 매우 제한적이다. 경기 리딩은 박찬희가 이끄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외에 가드진은 리딩 보다는 외곽포에 의존했다.
이러한 경우 상대 팀은 수비 리바운드를 따내기 무척 쉬워진다. 단순 외곽 봉쇄만 잘한다면 전자랜드 가드진의 외곽포는 쉽게 림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며 이로인해 전자랜드는 승부처마다 탄력을 잃어갔다.
뿐만 아니라 박찬희에게 집중된 리딩 역할은 박찬희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날도 박찬희는 4개의 반칙을 안고도 4쿼터 경기에 계속 출전했다. 결국 파울 작전으로 인해 5반칙 퇴장을 당한 박찬희는 수비와 공격에서 매우 많은 역할을 홀로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자랜드는 속도와 득점력에 장점이 있는 가드진들의 역할을 살릴 필요가 있다. 단순 외곽포에 의존한 가드진의 공격은 다른 팀들이 수비를 가져가는데 무척 수월해진다. 다양한 가드진들의 특색을 살려 좀 더 날카로운 공격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
김지완-차바위-정영삼-박찬희 등은 이미 국내 가드진 중 좋은 실력을 가진 가드라 평가받는다. 이들의 날카로움을 열어줄 만 할 세부 전술과 날카로움을 탑재하지 못한다면 지난 시즌 최하위에 이어 14경기가 남은 이번 시즌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낙담할 수 없다.
어느덧 9경기에서 1승 8패와 4연패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로에 위태롭게 서있는 전자랜드다.
김다빈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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