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 10득점을 몰아 넣으며 kt에 승리를 안긴 김현민(사진=KBL)
4쿼터 10득점을 몰아 넣으며 kt에 승리를 안긴 김현민(사진=KBL)

[엠스플뉴스] 최하위 부산 kt가 4쿼터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울산 모비스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김현민은 4쿼터에만 10득점을 몰아넣으며 kt의 모비스전 4연패 탈출에 공헌했다.

kt는 2월 1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83-7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11승 28패를 기록하며 최하위 탈출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4연승을 달리던 모비스는 kt에 발목이 잡혀 원주 동부에 4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양 팀은 3쿼터까지 59-59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kt의 ‘에이스’ 리온 윌리엄스는 3쿼터까지 24득점 11리바운드로 압도적인 골 밑 활약을 선보였다. 모비스도 만만치 않았다. 에릭 와이즈는 3쿼터까지 17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제 몫을 해냈고 ‘루키’ 이종현은 12득점 4리바운드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제 경기는 4쿼터. 그간 kt는 지긋지긋한 역전패 악몽에 시달렸다. 1월 29일 모비스에 후반전 열세(37:50)를 보이며 경기를 내줬던 kt는 이어진 동부전, 삼성전에 모두 4쿼터 역전패를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또한, 직전 경기인 KCC전에서도 전반을 38-35로 앞서다 결국 연장 접전 끝에 95-100으로 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달랐다. 김현민은 4쿼터에만 무려 10득점을 터뜨리며 kt의 역전패 징크스를 씻어냈다. 특히 김현민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4쿼터 모비스 ‘신성’ 이종현을 흔들었다. 이종현을 앞에 두고 스텝 백에 이은 미들 슛(63-61)으로 첫 득점을 올린 김현민은 7분여 빠른 돌파로 곧바로 득점(65-63)을 올렸다. 이종현은 김현민을 따라잡으려 애를 썼으나 김현민이 스피드에선 한 수 위였다.

이후에도 팀 속공 2번을 연거푸 득점으로 이어간 김현민은 경기종료 1분여 감각적인 팁인 슛(79-72)으로 득점을 올렸다. 네이트 밀러(187cm)가 김현민(199cm)을 막아보려 했으나 높이에서 김현민을 막긴 힘들었다. 이후 모비스는 전준범의 연속 외곽포를 앞세워 78-81까지 따라갔지만, 단 11초가 남은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찰스 로드를 떠나보낸 후 모비스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었다. 이러한 모비스의 상승세엔 ‘슈퍼 루키’ 이종현이 로드의 공백을 훌륭히 메운 것이 결정적이었다. 다만 이날 경기에선 장신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약점이 발목을 잡았다. 이종현은 18득점 10리바운드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골 밑에서 윌리엄스와 김현민을 제대로 막아내진 못했다.

반면 올 시즌 모비스와의 4차전까지 리바운드에서 140-164로 밀렸던 kt는 이날 리바운드에서 32-31로 오히려 앞섰다. kt 선수들은 이종현, 함지훈과의 박스 아웃에서 밀리지 않았고 이러한 점이 승리의 열쇠가 됐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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