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좌) vs 박인태(우)(사진=KBL)
오세근(좌) vs 박인태(우)(사진=KBL)

[엠스플뉴스] 선두 자리를 굳히려는 안양 KGC가 최근 2연승을 달리는 창원 LG와 만난다

KGC와 LG 양 팀은 2월 1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5라운드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앞선 4번의 맞대결에선 KGC가 3승 1패로 앞섰다.

올 시즌 KGC의 돌풍을 이끈 것은 ‘판타스틱 4’라고 불리는 오세근, 데이비드 사이먼, 이정현, 키퍼 사익스였다. ‘득점 머신’ 사이먼과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난 사익스는 KGC의 득점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오세근과 이정현 조합은 국내 최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다만 주전 선수들의 잦은 출전 KGC엔 늘 부담이었다. 오세근과 사이먼 그리고 이정현은 풀타임에 가까운 힘든 일정을 소화하며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했고 이는 늘 KGC의 약점으로 지적받아왔다. 그러나 직전 경기에선 달랐다. 17일 SK전에서 KGC 벤치 멤버들이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주전 멤버들의 체력 안배를 도왔고 이 덕분에 KGC는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시즌 돌풍의 주역이 KGC라면 후반기 돌풍의 주역은 LG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12경기에서 LG는 8승 4패 승률 .667(1위)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활약엔 김시래의 복귀와 조성민의 가세가 결정적이었다. 조성민이 외곽에서 버티고 김시래가 리딩을 맡자 팀원들의 공격력도 덩달아 살아났고 이러한 점이 후반기 돌풍의 비결이 됐다.

그러나 김종규의 부상 이탈은 LG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었다. 김종규는 KGC와의 4차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결국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행히 신인 박인태가 최근 준수한 활약으로 김종규의 부상 공백을 메웠고 덕분에 LG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주목할 매치업] 오세근 vs 박인태

안양 KGC : 오세근

KGC는 17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진땀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로 복귀했다. 승리의 주역은 오세근이었다. 오세근은 SK의 골 밑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21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전반전 활약은 대단했다. 오세근은 전반에만 16득점을 몰아넣으며 올 시즌 전반전 개인 최다 득점과 타이기록을 세웠다. 또한, 12월 30일 원주 동부전(20득점 12리바운드) 이후 49일 만에 20득점 이상을 올리며 훌륭한 득점력을 선보였다.

최근 허리 통증에 시달리던 오세근이 이젠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세근이 박인태를 상대로 선배의 위용을 과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창원 LG : 박인태

최근 박인태의 활약이 매섭다. 박인태는 최근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김종규의 부상 공백을 잊게 했다. 특히 직전 경기인 17일 삼성전에선 16득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프로 데뷔 후 본인의 최다 득점을 경신했다. 이에 박인태가 신인왕을 차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건 박인태가 지난 5일 오세근과의 맞대결에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는 점이다. KGC 양희종과 충돌한 LG 김종규가 우측 무릎 부상으로 실려 나가자 박인태는 김종규를 대신해 골 밑을 지켰다. 이에 오세근은 신인 박인태가 지키는 골 밑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러나 박인태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오세근은 4쿼터 박인태의 만만치 않은 수비에 연이어 턴오버를 범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반면 박인태는 화끈한 덩크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이는 팀 승리(81-74)에 큰 보탬이 됐다.

5일 오세근과 잠깐의 맞대결에서 좋은 실력을 선보였던 박인태 이날 '슈퍼스타' 오세근과 제대로 된 매치업을 벌인다. 과연 이날 경기에서 박인태가 지난번 좋았던 활약을 재현해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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