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라틀리프(사진=KBL)
리카르도 라틀리프(사진=KBL)

[엠스플뉴스] 정규리그 종료까지 어느덧 10경기 남짓 남았다.
2월 19일 경기를 끝으로 10개 구단 각 팀은 정규리그 12~13경기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아직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상위 6개팀 확정은 여전한 혼전 속이다. 6위의 주인공이 인천 전자랜드에 창원 LG로 바뀌었을 뿐 아니라 5위 울산 모비스 역시 7위 전자랜드에 발목을 잡히며 6강의 주인공이 안갯 속에 빠졌다.
선두 다툼 역시 치열하다. 1위의 주인공 또한 서울 삼성에서 안양 KGC로 바뀌었다. 7위권 이내에 팀 어느 하나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힘든 순간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것은 팀의 에이스, 각 팀의 대표적 외국인 선수들일지 모른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 안드레 에밋(전주 KCC), 키퍼 사익스(안양 KGC)는 팀 에이스의 표본에 가까운 활약으로 지난 한 주 가장 공헌도가 높은 외국인 선수로 선정됐다. 각 팀의 완연한 에이스로 거듭난 3명의 선수들을 만나보자.
1위.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
삼성의 수비에 구멍이 생겼다. 지난 한 주 3경기를 치른 삼성은 3경기 합해 무려 226실점 했다. 경기당 무려 78실점에 가까운 실점기록. 팀 득점은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최다 실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한 주였다.
이는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린 삼성의 수비가 원인이 됐다.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린 삼성의 1차 수비를 벗겨내면 상대팀에게 삼성의 골밑은 그저 무주공산이었다.
그러나 대량 실점에 비해 3경기 1번의 승리와 2번의 근소한 패배(오리온전 90-96패, LG전 80-85패)를 기록할 수 있던 이유는 삼성의 중심 라틀리프 덕분이었다.
라틀리프의 전천후 활약은 로드 벤슨(원주 동부, 현재 더블더블 26경기 연속 기록 진행 중)에 3경기 뒤진 23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이끌었다. 3경기 모두 무려 20 이상 득점과 10리바운드 이상 기록(25P-14R, 22P-14R, 21P-12R)이라는 점은 더더욱 놀랍다.
이는 더블더블 연속 기록을 유지하고 있으나 10득점을 상외하는 득점력을 보이는 벤슨보다 라틀리프의 공헌도가 높은 이유이기도 했다. 이런 라틀리프를 통해 삼성이 다시 1위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좀 더 수비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인방어를 기본으로 하는 삼성 수비 전술에서 라틀리프는 어쩔 수 없이 상대 외국인 센터를 마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상대 외국인 센터가 외곽으로 이동해 라틀리프가 골밑을 비우는 순간 삼성의 수비는 그대로 허점을 드러냈다. 2월 17일 LG전 메이스의 움직임으로 인한 5점 차 패배의 순간이 그랬다. 메이스는 라틀리프를 유인키 위해 지속적으로 외곽으로 나왔고 이는 삼성의 실점으로 이어졌다.
꾸준한 센터를 갖고 있는 것은 삼성의 절대적 장점이다. 이에 삼성은 라틀리프를 활용한 단단한 수비 전술을 좀 더 갖춰야 한다.
2위. 안드레 에밋(전주 KCC)
여전히 돋보인다. 안드레 에밋은 지난주 2경기에서 32득점-36득점씩을 기록하며 모두 30득점 이상의 득점 기록을 보여줬다. 최근 에밋은 자신이 공격을 직접 이끄는 횟수가 줄어들었음에도 득점은 오히려 늘었다.
적재적소의 득점 타이밍을 예리하게 찾아가고 있다. 골밑 수비가 빡빡하면 에밋은 미들슛과 외곽포로 응수했다. 또한 직접 공격리딩을 이끌지 않아도 빈틈이 생기면 지체없이 침투하여 득점을 생산해냈다.
1 on 1 스코어링은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상대 수비보다 한 발짝 앞선 움직임으로 수비를 벗겨내며 득점을 창출해내는 능력은 오리온의 포워드 애런 헤인즈와 용호상박이다.
팀 득점이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KCC는 지난주 2경기 모두 10점 차 이내의 패배(LG전 76-86패, 동부전 79-86 패)를 당했다. 이로써 시즌 28번째 패배(14승)를 기록한 KCC는 정규리그 종료까지 12경기가 남은 현재 6위 창원 LG에 7게임 뒤지게 돼 쉽지 않은 플레이오프 진출길을 걷게 됐다.
그러나 에밋이 보여준 부상 후 여전한 실력은 KCC가 미래에 대한 계획을 다시 논의하기 충분한 명분이 되고 있다.
3위. 키퍼 사익스(안양 KGC)
교체 보류 선수에서 이제는 보물 선수로 거듭났다. 키퍼 사익스는 시즌 3번의 20득점 이상 경기를 지난주 3경기 중 2경기에서 완성했다. 동부전 25득점에 이어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 동률인 29득점을 창원 LG전에서 완성했다.
이제 더 이상 기다리지 않는다. 사익스는 자신의 힘으로 공간을 만들고 본인이 직접 해결했다. 동료들의 움직임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넣어주는 패스 또한 성장했다.
이는 모두 사익스의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고탄력과 빠른 스피드, 스탑 앤 무빙에 능숙한 사익스는 탄력적인 자신의 신체조건 대로 최근 플레이에도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드리블 스피드는 가히 국내 프로농구 탑 급이다.
이에 178cm의 크지 않은 신장에도 덩크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사익스의 능력은 KGC의 확실한 무기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약점도 있다. 탄력받은 플레이만큼 상승세를 잃기 쉬울 수 있다. 이에 사익스는 좀 더 자신만의 확실한 득점 패턴을 찾을 필요가 있다.
'작은 거인' 사익스가 골밑 득점을 좀 더 편안히 가져갈 수 있는 본인의 득점 루트 개발과 최근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로 인한 KGC의 다양한 전술 변화를 좀 더 사익스의 득점력을 살릴 수 있는 쪽으로 개발하는 것도 방법이다.
3연승과 함께 단독 1위 자리를 탈환한 KGC가 사익스를 교체하지 않은 것이 정규시즌 종료와 플레이오프의 시작이 다가온 현재, 신의 한 수가 될 것인지 농구 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02.14~02.19 외국인선수 28분당 공헌도 랭킹>
*괄호는 지난 주 28분당 공헌도 대비 성적
1. 리카르도 라틀리프(34.8점) (▲3)
2. 안드레 에밋(34.2점) (▲4)
3. 키퍼 사익스(32.6점) (▲3)
4. 마이클 크레익(32.4점) (▽1)
5. 애런 헤인즈(30.3점) (▲5)
6. 커스버트 빅터(30.2점) (▲13)
7. 라킴 잭슨(29.54점) (-)
8. 웬델 맥키네스(29.52점) (▲6)
9. 데이비드 사이먼(29.4점) (▲10)
10. 에릭 와이즈(27.1점) (▲2)
11. 리온 윌리엄스(26.8점) (-)
12. 제임스 메이스(26.1점) (▽11)
13. 로드 벤슨(26.03점) (▽11)
14. 마리오 리틀(24.9점) (▲2)
15. 아이반 아스카(24.5점) (-)
16. 아이라 클라크(24.14점) (▽7)
17. 네이트 밀러(24.13점) (▽9)
18. 오데리언 바셋(21.6점) (▽5)
19. 제임스 싱글톤(18.7점) (▲1)
20. 테리코 화이트(18.6점) (▽3)
<외국인 랭킹+> KBL 공식 기록인 경기 공헌도 수치와 이를 활용한 28분 PER을 중심으로 외국인 랭킹을 산정한다. 평가방식은 28PER+팀성적+종합적인 평가.
<분당 공헌도=PER> 긍정적인 기록에서 부정적인 기록을 차감하여 선수들의 분당 생산성을 측정한 수치를 뜻한다. 이는 선수의 기록을 가중치로 분류한 KBL 공헌도와 비슷하지만 단위/분으로 나누어 선수의 효율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8분?> 장신 외국인 선수와 단신 외국인 선수의 평균적인 경기 출전시간인 28분을 기준으로 포지션과 출전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외국인선수들의 활약도를 평가해볼 수 있다.
<산정 방식>
KBL 공식 공헌도
공헌도 평가= 항목별 가산점 - 항목별 감점
항목별 가산점=(득점+스틸+블록슛+수비리바운드)*1.0 + (공격리바운드+어시스트+굿디펜스)*1.5 + (출전시간(분)/4)
항목별 감점=(턴오버*1.5) + (2점슛 실패*1.0) + (3점슛 실패*0.9) + (자유투실패*0.8)
28분당 공헌도(28PER)
-28분당 공헌도 평가=(선수 주간 출전시간/KBL 공식 공헌도)*28
-10개구단 선수들의 28분 공헌도 평균 점수는 15.5점이며 숫자가 높아질 수록 공헌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김다빈기자 dabinnet@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