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코스와의 경기에서 '인생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제라드(사진=gettyimages, BT 스포츠)
올림피아코스와의 경기에서 '인생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제라드(사진=gettyimages, BT 스포츠)

[엠스플뉴스] 리버풀 FC의 ‘에이스’ 필리페 쿠티뉴가 2004-20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탈락에서 팀을 구해낸 스티븐 제라드의 대포알 슛에 도전했다.

영국 스포츠 매체 ‘BT 스포츠’는 2월 21일(이하 한국시간) 쿠티뉴가 ‘리버풀의 심장’ 제라드의 대포알 슛에 도전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제라드의 '인생골' 재현에 나선 쿠티뉴(사진=BT 스포츠 유튜브 영상 캡처)
제라드의 '인생골' 재현에 나선 쿠티뉴(사진=BT 스포츠 유튜브 영상 캡처)

리버풀은 2004-2005시즌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최종전을 치렀다. 당시 리버풀은 조별 예선 탈락이 유력했다. 1위는 AS 모나코가 차지한 상태에서 올림피아코스가 승점 10, 리버풀이 7점을 기록했기 때문. 리버풀이 올림피아코스를 누르고 올라가기 위해선 2점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꼭 승리가 필요했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사력을 다한 리버풀은 올림피아코스에 2-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제 필요한 득점은 단 한 골. 그러나 올림피아코스는 쉽게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승부가 서서히 올림피아코스 쪽으로 기울 무렵 반전이 일어났다.

후반 40분 제라드는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서 대포알 슛을 날렸다. 골키퍼는 슛을 향해 몸을 날려봤지만, 이미 공은 골망을 흔든 뒤였다. 이후 레버쿠젠(16강), 유벤투스(8강), 첼시(4강)를 꺾고 결승에 오른 리버풀은 AC 밀란을 상대로 ‘이스탄불의 기적’을 이뤄내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영상을 지켜본 쿠티뉴는 잠시 주저하더니 이내 제라드의 골 재현에 나섰다. 기회는 단 4번. 첫 번째 도전에 나선 쿠티뉴는 동료의 헤딩 패스를 받아 빠르게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골대를 한참 외면했고 동료 선수들은 쿠티뉴의 실수에 웃음을 터뜨렸다.

두 번째 도전에 나선 쿠티뉴는 좌측 골망을 흔들었고 이를 본 동료들은 감탄을 터트렸다. 하지만, 제라드의 골은 우측에서 터졌고 BT 스포츠는 쿠티뉴의 슈팅에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두 번째 도전이 실패로 끝나자 쿠티뉴는 “정말 어렵다. 역시 전설이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후 남은 기회에서 쿠티뉴는 강한 슈팅을 때렸으나 공은 연거푸 골대를 비껴가고 말았다. 결과가 실패로 마무리되자 “해내지 못했다. 너무 어려웠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쿠티뉴는 “여러분은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2016년 11월 19년의 선수생활을 정리한 제라드는 현재 가족들과 장기간 휴가를 누리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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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tn1H0hWeXZI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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