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함으로 승리를 따낸 전자랜드(사진=KBL)
절박함으로 승리를 따낸 전자랜드(사진=KBL)

[엠스플뉴스]
플레이오프행 열차 티켓에 가장 절박한 두 팀이 격돌했다.
인천 전자랜드와 창원 LG는 2월 22일 인천 삼산 체육관에서 두 팀 간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을 치렀다.
경기 전 반 게임 차로 나란히 6, 7위를 달리고 있는 LG와 전자랜드의 이날 경기는 플레이오프 막차인 6위 싸움 빅매치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에 치열한 승부 끝 승리를 따낸 팀은 홈 팀 전자랜드였다. 전자랜드는 정영삼의 19득점을 비롯, 7명의 출전 선수 중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정영삼 19득점, 커스버트 빅터 14득점, 아이반 아스카 12득점, 정효근 12득점, 강상재 10득점, 박찬희 10득점)을 기록하는 고른 활약 속에 LG를 82-70, 12점 차로 물리치고 6위 탈환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전자랜드는 차바위와 강상재, 정효근 등 국내 선수들의 악착같은 수비를 앞세워 LG를 방어하기 시작했다. 치열한 골밑 대결 역시 펼쳐졌으며 1쿼터 한 때, 정효근과 박인태는 LG의 골밑 수비 과정에서 자칫하면 큰 다툼으로 번질 수 있는 몸싸움까지 벌였다.
정영삼 역시 조성민에 대한 강력한 수비를 펼치며 치열한 몸 싸움을 거듭하는 등, 양 팀 선수들은 중요한 경기다운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최근 10경기 2승 8패, 분위기 반전이 더욱 절실했던 전자랜드의 준비성이 빛난 경기였다. 전자랜드의 절박함이 눈에 띄었으며 이에 대한 준비가 거의 완벽했다.
수비 과정부터 전자랜드의 짜임새가 빛났다. 이날 전자랜드는 LG 센터, 제임스 메이스와 박인태의 봉쇄를 미리 염두에 뒀다. 이에 정효근-강상재 등의 높이에 강점이 있는 국내 포워드진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짜임새 있는 방어를 펼쳤다.
강상재와 정효근은 번갈아 가며 골밑 중앙에 위치해있다가 메이스 등 득점력 있는 LG 장신 선수가 공을 잡으면 바로 달라붙었다. 이런 전자랜드의 협력 수비는 효과를 봤다.
메이스를 1쿼터 무득점으로 봉쇄한 데 이어 2쿼터에도 6득점만을 허용하는 등 수비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결국 전자랜드는 이날 LG 선수 중 두 자릿수 득점을 단 3명(제임스 메이스 17득점, 김시래 17득점, 마리오 리틀 20득점)에게만 허용하며 협력 수비를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전체적인 전자랜드의 준비성 뿐 아니라 개개인 선수들의 준비 또한 철저했다. 이날 10득점 8리바운드 13어시스트라는 더블더블을 넘어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선보인 박찬희 역시 이날에 대한 준비가 철저했다.
이날은 전자랜드가 LG의 김시래-조성민의 가세 이후 처음으로 맞붙는 경기였다. 이에 리그를 대표하는 각 팀의 포인트가드, 박찬희와 김시래의 대결 또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에 경기 후 김시래와의 맞대결의 소감을 묻자 박찬희는 "일부러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라는 의외의 말로 김시래와의 매치업 소감을 시작했다. 이어 박찬희는 "제일 앞 선에 위치한 포인트 가드가 맞대결을 의식해 더욱 과도한 움직임을 보이면 뒤에 있는 선수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일부러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라는 말을 했다.
상당한 준비가 갖춰진 모습이었다. 그리고 의식하지 않은 점은 오히려 효과를 봤다. 이날 박찬희는 김시래에게 득점은 밀렸지만(10P-17P) 전체적인 영향력은 박찬희의 판정승으로 평가할 수 있는 활약을 펼쳤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 또한 전자랜드가 LG를 앞선듯 하다. 이날 하프타임 때 전자랜드 주전 선수들은 모두가 하프타임 종료 전 미리 나와 슛 연습과 자유투 연습을 진행했다. 상대팀 보다 먼저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
유도훈 감독에게 이를 묻자 "지시를 한 것은 아니다. 아마 선수들이 슛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부진에 빠져있는 팀 분위기를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이겨내고자 한 것이다.

하프타임 때 나와 슛연습늘 진행한 전자랜드 선수들(사진=엠스플뉴스 김다빈기자)
하프타임 때 나와 슛연습늘 진행한 전자랜드 선수들(사진=엠스플뉴스 김다빈기자)

결국 6위 자리를 놓고 치뤄졌던 빅매치는 전자랜드의 82-70, 12점 차의 승리로 끝이 났다. 10경기 남짓 남은 정규 시즌 종료와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전자랜드의 간절함이 잘 드러났던 경기였다.
김다빈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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