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의 어시스트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박찬희 (사진 = KBL)
올 시즌 최고의 어시스트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박찬희 (사진 = KBL)


[엠스플뉴스] 요즘 전자랜드는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LG가 뒤통수까지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LG가 상승세를 탄 것도 있지만 전자랜드가 3연패 뒤 또 다시 4연패를 당한 것이 뼈아팠다. 다행히 전자랜드와 LG의 맞대결에서 전자랜드가 승리하며 6위를 탈환했고 LG를 반 경기차로 따돌리게 됐다. 여기에, 바로 어제 LG가 극적인(?) 패배를 당하며 전자랜드와 LG의 격차는 한 경기로 벌어지게 됐다. 아슬아슬한 6위인 전자랜드가 아주 조금은 숨통이 트인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안심하긴 이르다. 아직 11경기나 남아있고, 그 사이 얼마든지 순위는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에서 더 빛나는 남자

어시스트 1위 박찬희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김현정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김현정

- 사례 1. 박찬희는 지난 2일 삼성전에서 20득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생애 첫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삼성 크레익이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적이 있지만 국내 선수로서는 이번 시즌 첫 기록이자 2012-2013시즌 KGC 오세근 이후 5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 사례 2. 6위 자리를 놓고 LG와 만난 전자랜드. 박찬희는 이 경기에서 1쿼터에만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올 시즌 리그 1쿼터 개인 최다 어시스트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역대 기록으로 봐도 3위에 해당하는 ‘역대급’ 어시스트였다.

강자에게 강한 사람이 진짜 남자다. 박찬희는 그런 사람이다. 어려운 경기일수록, 팀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 힘을 낸다. 리그 1위를 다투는 삼성을 상대로 기록한 트리플 더블이 그랬고, 6위 사수를 위해 꼭 이겨야만 하는 LG와의 경기에서도 그랬다. 어려운 경기일수록 박찬희는 꼭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줬다.

박찬희는 올 시즌 7.4어시스트로 리그 1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어시스트 2위 SK 김선형(6.3개)와 한 개 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도움왕 등극도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박찬희가 도움왕과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선 팀 동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어시스트와 반비례하는 득점?

잃어버린 감각을 찾아라!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김현정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김현정

박찬희가 경기당 7.4어시스트나 하는데 전자랜드 팀 평균 득점은 78.5점에 불과하다. 리그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어시스트는 리그에서 손꼽힐 정도로 많이 하는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 원인은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자랜드의 국내 선수 평균 득점을 따져보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선수가 아무도 없다. 심지어 모비스는 평균 득점이 리그 최하위(75.8점)인데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 선수가 세 명이나 된다.

그렇다고 외국인 선수가 압도적으로 득점을 올려주는 것도 아니다. 가장 득점을 많이 올린 선수가 빅터인데, 평균 11.2점밖에 되지 않는다. 리그 1위 헤인즈의 경기당 평균 24.7점에 비하면 절반도 채 되지 않는 득점이다. 이쯤 되면 전자랜드의 ‘득점 가뭄’이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다.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는 오래 버틸 수 없다. 특히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은 더 그렇다. 전자랜드가 6위가 아닌, 시즌을 봄까지 본다면 득점력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전자랜드와 SK의 경기는 MBC SPORTS+를 통해 오후 2시부터 생중계되며 박용식 캐스터와 김동광 해설위원, 그리고 박신영 아나운서가 함께한다.

글 & 분석 :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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