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완전체의 모습을 보이고있는 모비스  사진=KBL
서서히 완전체의 모습을 보이고있는 모비스 사진=KBL

[엠스플뉴스] 모비스가 4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26일 현재, 모비스는 동부를 밀어내고 반 경기차로 4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모비스는 동부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것을 포함, 2연승을 달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다. 여전한 함지훈에 돌아온 양동근이 펄펄 날고 있고, 로드 퇴출이후 와이즈와 밀러가 꾸준히 성적을 내며 로드 공백을 지우고 있다. 여기에 루키 이종현의 놀라운 활약이 더해지며 모비스는 그야말로 승승장구 중이다. 시즌 초, 양동근이 개막전에서 왼쪽 손목 골절을 당하며 ‘바닥’까지 찍었던 걸 생각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모비스 양동근은 2009-2010시즌이 자꾸 떠오른다고 한다. 양동근에게 2009-2010시즌은 평생 잊지 못할 시즌이다. 모비스가 리그를 호령하던 ‘천하무적’ 시절이자, 통산 5번째 정규시즌 우승, 3년 만에 통합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시즌이기 때문이다.
농구할 맛 나는 요즘
2009-2010시즌 ‘추억 소환’

2009-2010시즌 모비스는 무서울 것이 없었다. 헤인즈-던스톤 최강 외국인 콤비와 양동근, 김효범, 함지훈이 뭉쳐 리그를 호령했다. 당시 모비스는 정규시즌에서 역대 최다승 기록인 40승을 올렸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KCC를 상대해 6차전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당시 함지훈은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모두 MVP에 오르며 물오른 기량을 뽐냈다. 모비스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명품 시즌 중 하나가 바로 2009-2010시즌인 것이다.

그렇게 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김효범이 다시 모비스에 컴백했다. 양동근, 함지훈, 그리고 김효범까지 그 당시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뭉친 것이다. 시간이 흐른 만큼 체력은 예전 같지 않을지 몰라도 세 선수의 시너지가 폭발하면 누구도 막기 힘들다.

여기에 상무에서 제대한 이대성까지 모비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는 무릎 부상으로 복귀일은 미정이지만, 돌아오기만 한다면 앞으로 모비스가 공격 면에서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대성은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사실이 알려지며 10경기 출전정지, 제재금 225만 원, 사회봉사 60시간의 징계를 받은 상태다. 과거의 일이라도 해도 불법 스포츠 도박은 용서할 수 없는 범법 행위다. 프로선수라면 자신의 과거를 뉘우치고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대성이라는 마지막 퍼즐까지 합류한 모비스. 2009-2010시즌, 영광의 순간을 재현할 수 있을까.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박설희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박설희

‘제자들아 경기는 이렇게 하는 거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스승’ 유재학 감독

오늘 모비스가 삼성전을 앞두고 웃을 수 있는 이유, 유재학 감독 덕분이다. 그동안 유재학 감독은 유난히 사제지간 맞대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SK 문경은 감독과의 맞대결에서도 20승 15패 더 좋은 성적을 거뒀고, KT 조동현 감독과의 경기에서도 7승 4패로 유재학 감독이 더 많은 승리를 거뒀다.

특히 삼성 이상민 감독만 만나면 유재학 감독이 펄펄 날았다. 삼성 이상민 감독과 16번 맞대결해 12승 4패, 절대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도 삼성을 상대해 2승 2패를 거뒀다. 올 시즌 삼성 전력을 생각하면 절반의 승리도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 이상민 감독과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0여 년 전 선수와 코치로 만나 연세대의 황금기를 이끌었었다. 또한 둘 다 포인트가드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제지간은 어디까지나 경기장 밖에서의 일일 뿐, 코트 위에서는 승리를 쟁취해야 하는 경쟁 상대일 뿐이다. 삼성은 1위 탈환을 위해, 모비스는 4위 사수를 위해 오늘 경기를 놓칠 수 없다. 늘 그랬던 것처럼 유재학 감독이 제자를 이길지, 아니면 이상민 감독이 청출어람의 자세로 스승을 이길지, 오늘 경기의 결과가 궁금해진다.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박설희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박설희

삼성과 모비스의 경기는 MBC SPORTS+를 통해 오후 4시부터 생중계되며 김수환 캐스터와 김태환 해설위원, 그리고 장예인 아나운서가 함께한다.
글 & 분석 :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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