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전 충격의 패배에서 LG는 벗어날 수 있을까?  사진=KBL
KT전 충격의 패배에서 LG는 벗어날 수 있을까? 사진=KBL

[엠스플뉴스] LG가 KT표 고춧가루에 제대로 매운 맛을 봤다. 그것도 LG가 KT로 보낸 ‘전 주장’ 김영환이 뿌린 고춧가루라 더 아프고, 쓰렸다.

지난 24일, LG와 KT의 시즌 5차전. LG는 홈경기 강자답게 시종일관 KT를 리드했다. 하지만 4쿼터 들어서 분위기가 KT로 흘렀다. 4쿼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역전까지 허용했으나, 경기 종료 4.1초 전 LG 김시래의 중거리슛이 림에 꽂히며 76-74, 2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LG의 승리가 거의 확실시 되던 상황, KT 김영환의 믿을 수 없는 슛이 나왔다. 이재도의 패스를 받은 김영환이 왼손 3점슛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것이다.
결국 LG는 KT 김영환의 버저비터로 다 잡은 경기를 내줬고,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조성민, 김영환의 맞대결로 주목받았으나 결국 김영환의 행복한 포효로 경기가 끝나며 LG는 6위 싸움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됐다. 이 경기 패배로 전자랜드와 1.5경기 차로 벌어진 LG. 이제 LG에게 남은 경기는 11경기뿐이다. 이 11경기 내에서 LG는 기적을 이뤄내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다
최근 13경기에서 본 희망

KT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은 것 외에도 LG는 최근 KGC, 전자랜드전까지 모두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특히 다잡은 KT전을 패한 것도 타격이 컸지만, 6위 사수에 있어 중요한 일전이었던 전자랜드와의 경기 역시 싱겁게 패배했다는 것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LG의 현 상황이 우울하지만은 않다. 특히 LG가 본격적으로 6강 경쟁에 뛰어든 최근 13경기 동안의 경기 내용을 분석해보면 공격력에서 결코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LG는 득점은 물론이고 2점슛, 자유투 성공률, 공격 리바운드까지 리그 1위 성적을 기록했다. 비록 경기는 졌어도 LG가 무기력하게 패하지 않고, 꾸준한 공격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LG에겐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 이제는 이 성적을 승리로 이어가야 할 시점이다.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박설희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박설희

플레이오프 행 막차를 타라!
올 시즌 6위 주인은 누구?

정규리그 1위의 주인을 가리는 일은 매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간절하고 피 터지는 싸움이 펼쳐지는 게 바로 6위 자리다. ‘6위’라는 자리는 매 시즌 전, 각 팀 감독들의 최소 목표이자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자리다.
그래서인지 KBL의 6위 주인공은 매년 달라진다. 각 팀들이 시즌 막판까지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전력을 다해 싸우기 때문이다.

2012-2013시즌엔 승률 .407을 기록한 삼성이 여유 있게 6위를 차지했었고, 2013-2014시즌엔 KT와 오리온이 똑같이 5할을 기록하고 상대전적까지 같았으나 골득실에서 KT가 앞서며 오리온이 6위를 차지했었다.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엔 각각 전자랜드와 동부가 6위를 차지했으나 공교롭게도 7위는 모두 KT였다. 당시 KT는 6위 팀들과 한 끗 차이로 7위로 물러나며 2년 연속 봄농구를 다음 기회로 약속해야 했다.

누구나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계획한다. 6위를 목표로 두는 팀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다보면 그 어느 때보다 6위가 간절해지는 때가 있다. 지금 LG가 그렇다. LG가 매년 바뀌는 6위의 주인공이 되려면 지금부터라도 더 분발해야 한다.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박설희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박설희

동부와 LG의 경기는 MBC SPORTS+를 통해 오후 2시부터 생중계되며 박용식 캐스터와 김일두 해설위원, 그리고 박신영 아나운서가 함께한다.
글 & 분석 :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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