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사수가 필요한 김승기 감독, 1위 탈환이 필요한 이상민 감독(사진=KBL)
1위 사수가 필요한 김승기 감독, 1위 탈환이 필요한 이상민 감독(사진=KBL)

[엠스플뉴스]

드디어 ‘그날’이 왔다. KGC와 삼성이 1위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현재 KGC는 32승 15패 승률 .681로 리그 1위를, 삼성은 31승 16패 승률 .660으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두 팀의 경기 차는 단 한 경기차다. 리그 막판 6라운드에서 한 경기 차이로 만나는 만큼, 오늘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서게 될 예정이다. 만약 KGC가 승리하게 된다면 삼성과 두 경기차로 벌리게 되며 사실상 1위를 확정짓게 되고, 삼성이 승리하게 된다면 KGC와 다시 공동 1위가 되면서 향후 일정에 따라 1위가 갈리게 될 예정이다. 그야말로 시즌이 끝날 때까지 1위 자리 주인공을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두 팀의 맞대결에선 삼성이 ‘절대 우위’를 점해왔다. 삼성은 KGC를 상대로 4승 1패, 사실상 모든 맞대결을 ‘지배’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강한 모습이었다. KGC가 삼성을 이긴 단 한 번의 경기는 지난 4라운드였다. 사익스의 퇴출논란을 두고 시끄러운 상황에서 KGC의 응집력이 살아나면서 삼성 상대로 10점 차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 경기를 제외하면 삼성은 KGC를 상대로 비교적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KBL 새로운 라이벌 탄생?

KGC - 삼성, 우승을 향한 릴레이 싸움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송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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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미디어데이 당시 KGC와 삼성의 양강 체제를 예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각 팀 감독들은 대부분 오리온과 KCC를 우승후보로, KGC를 ‘다크호스’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김태술이 합류한 삼성이 빠른 공격을 앞세워 리그를 호령했다. 1라운드부터 치고 나가며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KGC의 상승세는 조금 늦게 발동이 걸렸다. 2라운드에서 무려 8승 1패를 거두며 단숨에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올라간 것이다. 이후로 두 팀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1,2위를 다퉜다. 꾸준히 1위를 지켜오던 삼성이 흔들린 것은 4라운드부터였다. ‘닥공 모드’였던 삼성의 공격이 조금씩 무뎌지기 시작하더니 시즌 처음으로 4라운드, 5라운드 연속 5승 4패를 기록한 것이다. 그 기회를 KGC는 놓치지 않았고 결국 6라운드 현재, 삼성을 밀어내고 1위를 사수 중이다.

삼성의 KGC전 원동력

‘모든 선수들의 고른 활약’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송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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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KGC를 상대로 4승 1패로 선전할 수 있었던 데는 팀 내 주요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있다. 워낙에 제 몫을 다해주는 선수들이지만 KGC전에서 특히 더 빛을 발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23.3득점을 넣는 라틀리프가 KGC만 만나면 평균 24득점을 넣고 있고, 크레익 역시 평균 12득점과 5.8어시스트로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김태술, 임동섭, 문태영, 김준일까지 국내 선수들의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이 더해지면서 삼성의 고른 공격 분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삼성이 경계해야 할 점은 최근 느슨해진 공격력이다. 예전처럼 상대를 압도한다거나 이길 때 확실히 승기를 잡는 경기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크레익을 비롯해 워낙 팀 턴오버가 많은데, 최근엔 집중력이 떨어진 탓인지 유독 더 흐름이 끊기는 모습이다.

KGC의 삼성전 원동력

‘판타스틱 4’만 믿고 간다

제공 : 브랜드 디자인 이종혁  CG 송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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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GC는 사익스, 사이먼, 이정현, 오세근까지 ‘판타스틱 4’의 활약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에서도 이 네 선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KGC는 올 시즌 외국인 맞대결에서 밀리는 모습이 많았다. 특히 사익스는 작은 키 때문에 삼성을 상대로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사익스가 지난 4라운드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KGC는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번 마지막 경기에서도 외국인 선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KGC는 오늘 삼성과의 대결과 모비스와의 홈경기 후 원정 3연전을 떠난다. 또 삼성은 KGC를 만난 뒤 곧바로 홈으로 오리온을 불러들인다. 두 팀 모두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 KGC와 삼성 중 과연 어떤 팀이 오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까.

KGC와 삼성의 경기는 MBC SPORTS+를 통해 오후 7시부터 생중계되며 박용식 캐스터와 김일두 해설위원, 그리고 정순주 아나운서가 함께한다.


글 & 분석 : 박종현 애널리스트 (blogpjh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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