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리딩을 맡아 제역할을 톡톡히 해낸 정재홍(사진=KBL)
팀의 리딩을 맡아 제역할을 톡톡히 해낸 정재홍(사진=KBL)

[엠스플뉴스] 고양 오리온이 3쿼터 대역전극을 펼치며 서울 SK를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3쿼터부터 본격적으로 팀의 지휘를 맡은 정재홍은 오데리언 바셋(4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부진을 메우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오리온은 3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SK와의 정규시즌 6라운드 경기서 71-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4강 직행 티켓을 거머쥐며 최소 2위를 확보했다. 정재홍은 김동욱의 부상 공백, 바셋의 부진을 잘 메우며 11득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전반까진 SK가 38-30으로 앞섰다. 경기의 지휘를 맡은 바셋은 수비에선 나쁘지 않은 실력을 보였으나 쉬운 슛을 연거푸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전반까지 턴오버 3개를 범했으며 단 하나의 공도 림에 꽂아 넣지 못했다.

이에 추일승 감독은 3쿼터부터 정재홍에게 리딩을 맡겼다. 정재홍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추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전반까지 팀속공 0개에 머물렀던 오리온은 정재홍의 투입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스피드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오리온은 3쿼터에만 3개의 속공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SK를 압박했다. 특히 첫 속공은 정재홍과 ‘클러치 슈터’ 문태종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4쿼터 4분여 문태종은 상대편 림을 향해 질주한 정재홍에게 아웃렛 패스를 건네줬다. 정재홍은 왼손으로 공을 림에 얹어 넣으며 44-42, 역전을 만들어냈다.

4쿼터에도 정재홍의 활약은 계속됐다. SK는 4쿼터 들어 무서운 기세로 오리온을 추격했다. 3쿼터까지 44-52로 뒤졌던 SK는 싱글턴의 골밑슛과 변기훈의 자유투 3개로 오리온을 49-52, 3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건 정재홍이었다. 정재홍은 헤인즈의 속공을 어시스트한 뒤 연이은 속공 기회를 득점(58-51)으로 연결, 팀의 리드를 지켰다.

경기종료 6분여 SK는 싱글톤 대신 테리코 화이트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화이트는 외곽포 2개를 연달아 꽂아 넣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오리온은 정재홍의 날카로운 외곽포(66-58)에 힘입어 SK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오리온은 꾸준히 리드를 유지했고, SK는 경기종료 52초를 남겨두고 결정적인 턴오버를 범하고 말았다. 치열했던 승부는 거기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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