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중인 조성민(사진=KBL)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중인 조성민(사진=KBL)

[엠스플뉴스]
시즌 후반 기세를 올리며 6강 플레이오프권 진입을 맹추격했던 창원 LG의 기세가 한 풀 꺾였다.
LG는 3월 21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리그 선두 안양 KGC를 홈으로 불러들여 일전을 치렀다. 그러나 LG는 KGC의 맹렬한 공격에 이렇다 할 방도를 찾지 못하며 결국 최종 스코어 63-79, 16점 차의 패배를 안고 말았다.
이로써 지난 부산 kt전에 이은 2연패를 기록한 LG는 시즌 23승 29패로 6위 인천 전자랜드에 1게임 뒤지게 됐다. 또한 LG는 이제 2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간 후 전자랜드의 남은 2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까지 빠졌다.
LG의 6라운드 초반 기세는 맹렬했다. LG는 6라운드 시작인 3월 4일 전주 KCC전 88-86승리를 시작으로 서울 삼성(91-64승) 울산 모비스(87-82승)를 상대로 승리를 기록하며 3연승과 함께 전자랜드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3월 14일 전자랜드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조성민의 공백이 LG에는 너무나 뼈아프다. 조성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2경기 모두 LG는 패배를 기록했다.
더욱 염려스러운 부분은 경기 결과가 아닌 경기 내용이다. 이날 LG는 KGC에 단 한 번의 리드를 가져가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력 저하가 눈에 띄며 경기 종료 5분 전에는 무려 50-77, 27점 차의 스코어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원인은 크게 보면 한 가지다. 외곽에서 속도를 붙여줄 선수의 부재다. '국가대표 3점 슈터'라는 수식어를 갖고 다니는 조성민의 장점은 외곽슛만이 아니다.
경기 리딩과 함께 동료 선수들을 활용하는 외곽 공격의 전개에 있어서도 조성민의 가치는 훌륭했다. 외곽에서 조성민이 상대 수비들의 견제를 맡게 되자 LG의 센터 제임스 메이스와 김종규의 공간도 그만큼 늘어났다.
그러나 조성민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LG의 공격전개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LG 외곽의 공격력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는 마리오 리틀 뿐. 이에 KGC는 양희종-키퍼 사익스로 연결되는 협력수비로 마리오 리틀을 봉쇄했고 리틀은 이날 16득점을 기록했으나 장점인 3점슛은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메이스의 존재감도 뚝 떨어졌다. 메이스는 이날 20점 차의 큰 점수 차가 벌어지며 KGC가 주전 선수들의 휴식을 부여한 4쿼터에만 8득점을 올렸을 뿐 메이스가 전반에 기록한 득점은 단 4점이었다.
메이스는 넘치는 활력과 뛰어난 개인 재능을 갖고 있다. 다만 조금은 개성 있는 성격 탓에 전통적인 센터 포지션보다는 자신의 감각에 의존한 공격 전개를 선호한다.
외국인 센터의 기본적인 골밑 포지션은 골밑 포스트업, 또는 몸싸움으로 인한 골밑 매치업 후 득점이라면 메이스는 기본적으로 외곽에서 시작하는 공격 포지션이 많다.
메이스의 이와같은 플레이는 조성민이 있다면 훌륭한 득점 루트가 되기도 했다. 조성민이 외곽에서 상대 수비를 불러들이면 이에 골밑으로 침투하는 메이스가 적재적소의 패스를 이어받아 손쉽게 득점에 성공하곤 했다.
이에 메이스는 5라운드 후반과 6라운드 6경기에서 단 1경기 만을 제외하고 모두 23점 이상의 득점력을 작성했다. 그러나 조성민의 부상 이탈 후 메이스는 득점 방도를 찾지 못하며 3경기 연속 10점대 득점을 그리고 있다.
조성민의 이와 같은 공백을 대처하기 위해 LG는 정성우, 기승호 등을 김시래와 번갈아가며 출전시켰으나 조성민의 공백을 메꾸긴 쉽지 않았다.
LG의 시즌 중 가장 힘든 고비가 정규시즌 말미에 펼쳐지고 있다. 아직 조성민의 복귀는 확정되지 못한 상황. 과연 LG가 문제점으로 여실히 드러난 조성민의 부재를 보완하여 극적인 PO행 막차 드라마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다빈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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