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퍼 사익스가 조 잭슨을 넘어 제1의 사익스로 거듭날 수 있을까(사진=KBL)
키퍼 사익스가 조 잭슨을 넘어 제1의 사익스로 거듭날 수 있을까(사진=KBL)

[엠스플뉴스] 키퍼 사익스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안양 KGC의 9연승을 이끌었다.

KGC는 3월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홈경기에서 83-78로 승리를 거뒀다. ‘작은 거인’ 사익스는 20득점 7리바운드 12어시스트 5스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였다.

'제2의 조 잭슨'으로 기대를 받았던 사익스는 시즌 초반 현란한 플레이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사익스의 앞날은 탄탄대로 같아 보였다. 그러나 사익스는 시즌 중반까지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KBL 무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두 차례나 교체 위기에 몰리는 아픔을 겪었다.

게다가 1월 말 KGC는 “당장 바꾸는 것이 아닌 삼성전까지 세 경기까지 기회를 주겠다”는 묘한 말로 사익스를 압박했다. 하지만, 사익스는 4라운드 삼성전 승리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고 다시 김승기 감독의 신임을 얻어냈다.

이후 사익스는 정확한 미들레인 슛과 중요한 순간에 터지는 외곽슛, 작은 신장에도 터지는 호쾌한 덩크 슛 등 다양한 득점 패턴을 보이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월 8일 삼성과의 5차전으로 시작으로 최근 18경기에서 2월 26일 KT전(8득점)을 제외하곤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빼어난 득점력을 선보였다. 구단 역사상 첫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본 김승기 감독은 교체 위기를 이겨낸 사익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에도 사익스의 활약은 이어졌다. 사익스는 2, 3쿼터에만 16득점을 몰아넣으며 원맨쇼를 펼쳤고, 4쿼터에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익스는 4쿼터 종료 1분 26초를 남겨두고 kt 장신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를 제치고 림에 공(81-76)을 얹으며 사실상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제 KGC는 4월 10일 6강 플레이오프(울산 모비스 vs 원주 동부)의 승자와 통합 우승을 향한 맞대결을 펼친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한 사익스가 플레이오프에서도 폭발력을 과시해 ‘제2의 조 잭슨’을 넘어 ‘제1의 사익스’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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