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이 팀의 플레이오프 첫 승을 이끌었다(사진=KBL)
'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이 팀의 플레이오프 첫 승을 이끌었다(사진=KBL)

[엠스플뉴스] 울산 모비스가 양동근과 네이트 밀러의 맹활약에 힘입어 원주 동부를 꺾고 귀중한 첫 승을 따냈다.

모비스는 3월 3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BL 프로농구 동부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5-59로 승리했다.

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은 19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네이트 밀러 역시 19득점(10리바운드)을 올리며 만만치 않은 득점력을 선보였다. 동부에선 웬델 맥키네스(24득점 9리바운드)와 로드 벤슨(16득점 12리바운드) 외인 듀오가 준수한 활약을 펼쳤만, 국내 선수들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1쿼터는 모비스의 21-10 리드. 모비스는 산뜻한 출발을 한 반면 동부는 고질적인 문제 턴오버(1Q 동부-6개)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공격의 주축이 되어야 할 로드 벤슨은 모비스 이종현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 사이 모비스의 주축 양동근과 함지훈은 동부의 림을 연거푸 흔들며 득점을 추가했다.

동부는 벤슨을 교체하고, 웬델 맥키네스를 투입해 경기의 흐름을 바꿔보려 했다. 그러나 모비스는 협력 수비로 동부 산성의 ‘높이’를 눌렀다. 이종현은 맥키네스에게 블록을 따내며 신인답지 않은 실력을 선보였고, 함지훈은 허버트 힐과 협력 수비를 통해 맥키네스를 완벽하게 마크했다. 모비스는 1쿼터 막바지 이대성의 레이업(21-10)으로 두 자릿수 격차를 유지한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까지 모비스의 34-24 우세. 양 팀은 1쿼터와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모비스는 2쿼터에만 무려 7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는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 턴오버 기록과 타이. 양동근이 전매특허인 미드레인지 점퍼로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은 2쿼터 부진에 “힐이 아직 적응이 덜 돼 공격이 매끄럽지 못했다”며 “위치 선정이 잘 되지 않아 턴오버가 많이 나온 것 같다”는 평을 내렸다.

반면 동부는 2쿼터에 살아난 벤슨의 활약에 힘입어 추가점을 올렸다. 특히 벤슨은 2쿼터 중후반에만 8득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다만 동부의 외곽포는 전반 내내 0득점 침묵을 지켰다. 양 팀의 가드진이 볼 운반에서 아쉬운 면모를 보여준 가운데, 2쿼터는 동부가 다소 우위를 점하며 막을 내렸다.

3쿼터는 53-46 모비스의 리드. 모비스는 힐을 빼고 함지훈과 이종현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자 침체됐던 모비스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양동근은 내 외곽을 넘나들며 연거푸 림을 흔들었다. 주어진 자유투 3개도 놓치지 않았다. 함지훈을 비롯한 선수들은 13점을 추가하며 양동근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동부엔 맥키네스가 있었다. 맥키네스는 3쿼터에만 무려 14득점을 퍼부으며 원맨쇼를 펼쳤다. 특히 3쿼터 막바지엔 더블 클러치로 3점 플레이를 만들어내며 멋진 장면도 연출했다. 벤슨은 3쿼터 39초를 남겨두고 김주성의 어시스트를 덩크슛으로 연결하며 맥키네스를 도왔다.

4쿼터 초반 맥키네스는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탔다. 맥키네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동부는 모비스를 50-53, 3점 차까지 추격했다. 이에 4쿼터 초반 국내선수 5명으로 경기를 이끌어간 모비스는 경기종료 8분여 밀러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밀러는 투입되자마자 김효범의 2점슛을 합작한 뒤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에도 성공하며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바꿨다.

갑자기 분위기가 모비스 쪽으로 넘어가자 4쿼터 중반 두경민과 벤슨은 연거푸 턴오버를 범하며 흐름을 끊었다. 모비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준범의 외곽포(64-54)로 득점을 더했고, 밀러는 골밑슛과 외곽포(69-54)로 ‘밀러타임’을 선보였다.

4쿼터 2분 24초를 남겨두고 김주성의 득점이 드디어 터졌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이종현은 골밑슛으로 곧바로 맞불을 놨고, 밀러는 점퍼로 깨끗하게 림을 가르며 완벽하게 승기를 가져왔다. 이후 동부는 별다른 공격을 펼치지 못했고 경기는 모비스의 75-59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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