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사진=엠스플뉴스)
'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플레이오프(PO) 1차전 승리를 이끈 양동근(울산모비스)을 두고 하는 얘기다. 양동근은 띠동갑 매치업에서 허웅(원주 동부)을 압도하며 PO 역대 최다 MVP(3회)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모비스는 3월 3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동부를 75-59로 누르고 귀중한 첫 승을 따냈다. ‘해결사’ 양동근은 19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중요한 순간마다 터지는 양동근의 득점은 동부의 추격 기세에 찬물을 끼얹기 일쑤였다.

득점뿐만 아니라 수비에서의 역할도 대단했다. 양동근은 모비스의 앞선 수비를 이끌며 동부의 가드진을 압박했다. 이에 말린 동부의 외곽포는 침묵(10개 시도 1개 성공)을 지켰고, 이는 모비스의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 됐다.

경기를 마친 양동근은 MBC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감 있게 하려고 했다”며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이어 “슛 감각도 좋았다. 안 들어가는 건 (이)종현, 네이트 밀러, 허버트 힐, (함)지훈이가 잘 잡아줬다. 때문에 자신 있게 슛을 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모비스가 이날 보여준 견고한 외곽 수비에 대해서도 기쁨을 드러냈다. 양동근은 “외곽에서 다른 선수들이 수비를 적극적으로 해줬다”며 “상대방이 그런 부분에서 밀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이날 경기에 대한 평을 내렸다.

견고한 수비를 선보이며 첫 플레이오프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종현에 대한 평가도 빼놓지 않았다. 양동근은 “이종현은 처음이긴 했지만, 국제무대에 나서는 등 큰 대회에서 많이 뛰어본 선수다”며 “(앞으로)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다만 힐이 부진했던 점은 모비스엔 아쉬움으로 남았다. 3쿼터 힐이 빠지자 모비스의 공격 흐름이 매끄럽게 전개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양동근은 힐의 부진을 감싸 안았다. 양동근은 “힐이 조금 느려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힐은 높이라는 장점이 있다. 장점을 살려줘야 한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생각해 힐이 신이 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양동근은 “아직 두 번 남았다. 잘 된 건 살리고 안된 건 서로 잘 얘기해 2차전도 잘 이끌겠다”며 “이기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환한 웃음을 지으며 “저 빼고 다 미쳐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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