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vs 주희정, '압박 수비 vs 경험'(사진=KBL)
김지완 vs 주희정, '압박 수비 vs 경험'(사진=KBL)

[엠스플뉴스] 인천 전자랜드가 서울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전자랜드와 삼성 양 팀은 4월 4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앞선 두 경기에선 양 팀은 1승 1패를 기록, 백중세를 이뤘다.

1차전엔 삼성의 ‘높이’에 제압당하며 눈물을 삼켰던 전자랜드가 2차전 반전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가드진의 활약 덕분이었다. 김지완과 차바위 등 전자랜드의 가드진들은 강력한 압박수비를 펼쳤고, 이에 말린 삼성은 3쿼터까지 13턴오버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또한, 1차전 19%로 좋지 못했던 전자랜드의 외곽포 성공률은 2차전엔 44.4%로 급상승했고, 이는 2차전 승리의 열쇠가 됐다.

반면 삼성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포인트가드 김태술은 무릎 통증을 안은 채 경기에 나섰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1차전 승리의 주역 문태영마저 발목이 좋지 않다. 때문에 삼성이 이날 승리를 거두기 위해선 베테랑 주희정의 활약이 절실하다.

[주목할 매치업] 김지완 vs 주희정

인천 전자랜드 : 김지완

지난 2차전서 김지완은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김지완은 14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로 준수한 득점력을 선보였다. 또한, 전자랜드의 앞선 수비를 이끌며 삼성의 가드진을 밀착 수비했다. 이에 삼성의 공격은 매끄럽게 전개되지 못했다.

3쿼터 막바지엔 해결사 능력도 뽐냈다. 김지완은 삼성이 6점차까지 점수를 좁힌 3쿼터 막판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삼성의 추격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슬럼프를 겪었던 박찬희(11분 38초 3득점)를 빼고 김지완(34분 50초)을 주로 투입한 유도훈 감독의 승부수가 빛을 발하는 모양새였다.

“삼성이 전력에서 앞선다고 하는데, 전자랜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지완. 바람대로 김지완이 이날 2차전 활약을 재현해 3차전에서도 수훈 선수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서울 삼성 : 주희정

1차전 김태술을 대신해 선발 출격한 주희정(1차전-22분 14초 6득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뽐냈다. 매끄러운 경기 운영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오며 베테랑의 품격을 과시했다. 주희정의 맹활약은 김태술의 부진에도 삼성이 1차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였다.

이에 이상민 감독은 2차전에서도 주희정을 주전 포인트 가드로 내세웠다. 다만 노장 축에 속하는 주희정은 체력 문제로 인해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또한, 김태술은 부상으로 인해 장시간 출전이 어려웠다. 천기범과 이동엽은 두 선수를 대신해 코트를 밟았지만, 전자랜드의 압박 수비를 벗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여전히 전자랜드보다 좋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밑 제왕’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크끼리’ 마이클 크레익은 여전히 건재하다. 또한, 정규시즌 삼성은 높이에서 전자랜드에 확실한 우위를 점한 바 있다. 때문에 주희정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1차전 경기력을 재현한다면, 이날 삼성이 전자랜드에 우세를 점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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