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와 켈리(사진=KBL)
라틀리프와 켈리(사진=KBL)

[엠스플뉴스]
4강의 최종 팀이 결정됐다. 마지막으로 4강행 티켓을 손에 쥔 팀은 서울 삼성이었다.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는 4월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6/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내곽과 외곽 공격의 강세를 보이며 4명이 두 자릿수 고른 득점을 기록한 삼성이 전자랜드를 90-73, 17점 차로 제압하고 3승 2패 최종 4강행을 확정했다.
1승 뒤 2연패, 그리고 다시 이어진 2연승으로 삼성은 오는 4월 11일 정규리그 2위 팀 고양 오리온이 기다리고 있는 고양 실내체육관으로 향한다.
명백한 전자랜드의 단점이, 확실한 삼성의 장점을 확인할 수 있는 6강 플레이오프 5경기였다. 특히 이날 5차전 경기는 올 시즌 양 팀의 정규시즌 압축판이라 부를 수 있는 장단점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삼성의 장점은 역시 인사이드였다. 이상민 감독이 4차전 승리 이후 밝힌 대로 이날 삼성은 주 공격패턴인 인사이드로 전자랜드를 몰아붙였다. 삼성 골밑의 대들보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이날도 24득점 17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 플레이오프 전 경기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정규 시즌 54경기에서도 단 4경기를 제외한 50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라틀리프의 활약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여전했다.
또한 삼성의 슈터 임동섭의 3점슛 역시 확실한 삼성의 장점이었다. 전자랜드는 4차전에서 라틀리프 한 명에게 무려 40점을 내줬다. 이에 전자랜드의 강한 라틀리프 봉쇄는 1쿼터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이상민 감독은 이를 간파했다. 라틀리프는 시작과 동시에 전자랜드의 협력수비가 붙으면 바로 외곽으로 공을 내줬고 이는 삼성의 1쿼터 5개의 3점슛으로 이어졌다.
임동섭은 1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기록했다. 1쿼터 무려 11득점. 초반 임동섭의 3점슛은 1, 2쿼터 초반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했던 양 팀 경기에서 삼성이 지속적 리드를 끌고 갈 수 있었던 무기였다.
크레익 역시 이날은 성숙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크레익은 삼성의 양날의 검이다. 유연한 드리블과 농구 센스는 크레익의 활약이 폭발하는 날에는 유감없이 발휘, 삼성의 강한 장점이 된다. 그러나 자유분방한 플레이 스타일로 인한 턴오버와 흐름을 깨는 무리한 공격시도는 마이너스적 요소.
하지만 이날은 플러스였다. 최대한 자제하는 플레이를 펼치며 문제로 지적받던 턴오버는 이날 단 1개를 기록했다. 허를 찌르는 어시스트와 정확한 미들슛 등은 추격을 시작하려는 전자랜드를 2, 3쿼터 수차례 좌절시켰다. 크레익의 이날 기록은 20분 출전 15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반면 2연승으로 한껏 기세를 올린 후 충격적 2연패를 기록한 전자랜드의 약점은 이날도 두드러졌다. 터지는 날에는 완벽한 전자랜드의 무기가 되나 성공률이 낮은 날 동반 침체되는 전자랜드의 특성이 이날도 발휘됐다.
전자랜드가 이날 기록한 3점슛은 단 5개. 24개를 시도해 단 다섯 번만 림을 통과했다. 2차전이던 4월 2일 99-75로 크게 승리할 당시 전자랜드가 기록한 12개의 3점슛과는 완전히 대비됐다.
켈리 딜레마 또한 여전했다. 수비에서 좀 더 향상된 모습을 보이나 경험이 부족한 수비는 여실히 라틀리프와 크레익에 득점을 허용했다. 무리한 켈리의 공격 또한 전자랜드가 보완이 필요했던 부분이나 이날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켈리는 무리한 미들레인지 슛과 외곽슛으로 인해 전자랜드의 추격 의지를 상실케 했다. 켈리는 이날 총 14개의 필드슛을 시도해 6차례만 림을 통과시켰다.
무엇보다 전자랜드의 가장 큰 약점은 자유투였다. 슛 파울 유도에는 성공하나 플레이오프 성공률 단 63.8%를 기록한 자유투는 추격이 절실한 전자랜드의 발목을 잡기 충분했다. 6강 5경기에서 110개의 자유투를 얻은 전자랜드는 70개의 자유투만을 성공시켰다. 모두 넣는 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나 무려 40점이 자유투 상황에서 증발됐다는 점은 전자랜드가 향후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다. 반면 맞대결을 펼친 서울 삼성은 88개의 자유투를 얻어 72.7%의 확률로 64점을 자유투로 성공시켰다.
정규시즌의 장단점이 그대로 드러난 삼성과 전자랜드의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의 압축판이었다. 이제 4강의 모든 주인공이 걸정 됐다. 3연승으로 일찍이 4강을 확정한 울산 모비스는 4월 10일, 정규시즌 우승팀 안양 KGC와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4강 첫 경기를 갖는다.
이날 8년 만에 4강 진출을 확정한 삼성은 오는 4월 11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고양 오리온을 상대할 예정이다.
김다빈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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