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안양 KGC가 4강 플레이오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KGC와 울산 모비스는 4월 10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2016/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첫 번째 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 우승팀 KGC와 6강 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통과한 모비스의 맞대결은 상대적으로 앞선 공격력을 선보인 KGC가 90-82, 8점 차의 승리를 안았다.
KGC에 16일간의 공백 따윈 없었다. 올 시즌 첫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 KGC지만 판타스틱 4의 명성대로 이정현-키퍼 사익스-데이비드 사이먼-오세근의 팀 공격력은 빛났다.
1쿼터를 23-14 9점 차로 앞선 KGC는 이날 단 한 차례의 리드도 허용치 않으며 완벽히 모비스를 제압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에선 앞섰으나 위기 또한 존재했다.
이날 KGC는 강력한 인사이드 수비로 모비스를 마크했다. 경기 초반은 위협적이었다. 탄탄한 인사이드 수비에 모비스는 잇따른 공격 실패를 거듭했다. 반면 KGC는 수비 성공으로 얻은 공격 기회를 모두 득점으로 성공시키며 지속적인 리드를 안았다.
그러나 탄탄한 수비를 펼친 탓인지 경기가 후반으로 향할수록 KGC 선수들의 수비에도 빈틈이 생겼다. 이를 모비스의 가드들은 공략했다. 양동근이 4쿼터에 2개의 3점슛으로 추격을 이어갔으며 이날 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모비스의 슛터 전준범 또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전준범은 경기 종료 3분 전 결정적 3점슛을 꽂아넣으며 79-83, 4점까지 추격했다.
자칫하면 이날 첫 역전과 함께 4강 1차전의 승자마저 바뀔 수 있는 상황. 이에 빛난 KGC 선수는 이정현이었다. 통산 22번째 플레이오프를 맞는 이정현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이정현은 네이트 밀러의 림을 맞고 외면한 3점슛을 리바운드에 성공, 이어 속공으로 득점 인정과 함께 자유투 한 개를 얻어냈다. 자유투마저 성공시킨 이정현의 플레이로 점수차는 87-79, 8점으로 벌어졌고 이는 모비스의 '할 수 있다'가 '할 수 있을까'로 변화하기 충분했다.
이어 이정현은 노련한 플레이로 양동근의 파울을 유도하며 다시 자유투를 획득, 2개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처에서 5점을 넣었다.
이정현은 이날 22득점 3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얻는 이정현은 올 시즌 전까지 통산 3시즌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데뷔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라는 감격적인 경험과 함께 총 21번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렀다.
큰 경기에서도 이정현은 역시 화려했다. 자신의 첫 플레이오프던 2011/12 챔피언 결정전 4번의 경기에서는 평균득점 3점에 그쳤으나 이후 17번의 경기에서 이정현의 활약은 대단했다. 이 기간동안 평균 31분 출전, 15.7득점 3.4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정현은 매경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올 시즌은 KGC의 통산 첫 통합우승 적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어엿한 KGC의 에이스가 된 이정현이 FA 마지막 시즌에 개인통산 2번째 챔피언 반지를 손에 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GC와 모비스의 4강 PO 2차전은 오는 12일 안양에서 이어진다.
김다빈기자 dabinnet@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