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둔 유벤투스(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홈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둔 유벤투스(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엠스플뉴스]

유벤투스는 역동적이었고 바르셀로나는 노쇄했다. 이날 경기의 흐름이었다.

유벤투스는 4월 12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양 팀 맞대결은 예상외로 싱겁게 끝났다. 노련한 유벤투스는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바르셀로나의 약점은 중원이었다. 바르셀로나는 빌드업을 맡은 부스케츠의 공백을 메꾸지 못했다. 유벤투스는 사미 케디라와 미랄렘 피이니치가 중원을 장악하였고, 마리오 만주키치와 후안 콰드라도가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헤집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마스체라노가 혼자 고군분투 했지만 유벤투스의 집요함을 이겨내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전방압박을 통해 유벤투스의 패스 줄기를 차단하려 했지만, 유벤투스는 측면으로 넓게 벌리며 이를 빠져나갔다.

유벤투스의 전반전 디발라가 터트린 두 골 모두 바르셀로나 측면을 허물면서 올린 득점이었다. 반면,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MSN은 무기력했다. 메시가 2선에서 고분분투 했지만 찬스를 만들기 어려웠고 네이마르는 알베스에 막히며 침묵했다. 수아레스 또한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백전노장 부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은 "우리는 전반전에 경기를 잘 풀지 못했다. 반면 후반엔 잘 싸웠다. 하지만 아쉽게도 세 번째 실점을 내줬다. 이날은 악몽 같은 날이다. 우리는 2차전에서 운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괴로워했다.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에 0-4로 졌다. 그러나 2차전 홈에서 6-1로 이기면서 기적 같은 8강행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수비가 좋기로 정평난 팀이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1경기에서 20골만 내줬다. 유벤투스가 선두를 달리는 데 1등 공신은 무엇보다 수비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바르셀로나의 3골 차 패배가 뼈아프게 느껴진다.

팀의 주장인 이니에스타는 "우리는 파리에서처럼 비관적이지 않다. 하지만 매우 힘든 2차전을 앞두고 있다. 우리는 전반에 안 좋은 경기를 펼쳤고 두 골을 실점했다. 하지만 후반에 더 나은 모습을 보였고, 우리는 득점할 자격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의미 없다"며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양 팀은 20일 바르사의 홈구장 캄푸 누에서 8강 2차전 경기를 치른다. 16강전에서 PSG를 상대로 2차전 6-1 대승을 거두며 4골 차를 뒤집었던 드라마를 써냈던 바르셀로나가 다시 반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윤기 기자 stylekoon@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