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공격력으로 2연승을 기록한 KGC(사진=KBL)
폭발적 공격력으로 2연승을 기록한 KGC(사진=KBL)

[엠스플뉴스]
안양 KGC가 대망의 챔피언 결정전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KGC와 울산 모비스는 4월 12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2016/17 KCC 프로농구 4강 2차전 경기를 치렀다. 지난 1차전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KGC는 이날도 여전한 공격력을 뽐내며 다시 82-73, 9점 차의 승리로 모비스를 제압하며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KGC는 5판 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연승을 따내며 남은 3경기 중 한 경기만 승리하더라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양 팀의 1차전은 90-82, 8점 차 KGC의 승리로 끝이 났으나 지속적인 KGC의 리드가 돋보였다. 이에 모비스는 이날 초반부터 강력한 인사이드 수비와 적극적인 공격 움직임을 선보였다. 지난 경기 무득점에 그쳤던 함지훈이 1쿼터에만 10득점을 기록하며 20-21, 팽팽한 경기 속 1점 차의 열세로만 끝나게 했다.
2쿼터 또한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의 지휘하에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41-40 스코어로 이날만큼은 다른 흐름이 모비스에 다가오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으로 향할수록 KGC의 공격력은 좀처럼 지치지 않았다. 지난 경기 1, 2쿼터의 높은 기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 후반 저조했던 팀 득점이 이날 만큼은 달랐다.
KGC는 완벽한 공격력을 갖춘 4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정현-오세근의 정상급 국내 선수 외에 키퍼 사익스와 데이비드 사이먼의 득점력이 뽐내는 4명의 팀 득점력은 국내 정상급이다.
특히 이 4명이 동시에 뛸 수 있는 2, 3쿼터 KGC의 공격력은 가히 폭발적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약점이 있다.
35살의 나이로 인한 사이먼의 체력 저하와 4쿼터 외국인 선수 한 명만 출전 가능할 시, 저하된 체력의 사이먼을 교체할 수 없는 사익스와 사이먼의 포지션간 큰 차이는 KGC의 몇 안되는 약점 중 하나이다.
뿐만 아니라 사이먼-사익스의 동반 출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4쿼터 팀 득점력은 KGC의 고민 중 하나.
그러나 지난 경기에 이어 이날 경기 역시 KGC는 4쿼터 모비스의 맹렬한 추격을 떨쳐냈다. 중심에는 4+1, 주전 선수 4명 외에 출전하는 한 명의 호흡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사익스가 리그 종료 직전 보여준 5, 6라운드 활약 전에 KGC의 로테이션은 전무했다. 로테이션이 없는 KGC 김승기 감독의 전술은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력이 저조한 날 여전한 패배를 일으키며 상위권 순위 경쟁에 불안요소 중 하나로 지적됐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다르다. 적극적인 로테이션 기용과 함께 식스맨들의 활약으로 KGC는 4쿼터 불안을 어느정도 해결하고 있다.
이날도 모비스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양동근이 스틸에 이은 득점에 성공하며 66-55, 11점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문성곤의 파울로 인한 자유투를 이종현이 모두 성공시키며 57-66, 한 자릿수로 점수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또한 KGC는 사이먼이 연이은 득점에 실패하며 막판 역전에 대한 불안이 KGC에 드리웠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KGC의 식스맨들이 힘을 냈다. 사익스를 대신해 포인트 가드로 4쿼터에 출전한 박재한이 선봉이었다. 박재한은 추격을 당하는 상황,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이어 오세근을 향한 어시스트까지 선보이며 4쿼터 식스맨의 역할을 훌륭히 완수, 71-60 11점으로 점수 차를 다시 벌렸다.
2015/16 신인 드래프트 1순위 문성곤의 4쿼터 활약 또한 KGC의 든든한 자원이었다. 문성곤 또한 4쿼터 10분간 출전해 2득점과 함께 3개의 리바운드와 2개의 어시스트 1개의 스틸로 막판 추격을 거듭하는 모비스를 떨쳐낼 수 있는 활약을 펼쳤다.
KGC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양희종의 수비 공헌도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양희종은 이날 27분간 출전해 2득점에 그쳤으나 끈질긴 수비 리바운드로 8개의 공을 KGC에 획득, 시종일관 적극적인 수비로 KGC 승리에 많은 공헌을 해냈다.
농구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선수들은 득점력이 높은 선수들이다. 그러나 KGC가 시즌 후반과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주는 4+1의 훌륭한 로테이션은 승리의 숨겨진 영웅들을 주목받게 하고 있다.
이제 KGC는 챔피언 결정전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모비스의 끈질긴 추격을 팀원들의 하나 된 호흡을 통해 버텨낸 KGC는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이제 울산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2연승과 2연패를 기록 중인 두 팀의 4강 PO 3번째 경기는 오는 4월 14일, 저녁 7시부터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김다빈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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