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토마스 투헬 감독이 분노를 드러냈다.
4월 12일(이하 한국 시간)에 열릴 예정이던 도르트문트와 AS 모나코의 경기는 도르트문트 팀 버스가 폭탄 테러를 당해 22시간 뒤인 13일 새벽 1시 45분에 열렸다. 도르트문트 수비수 마크 바르트라는 폭탄 테러로 손목 골절상을 당해 출전을 하지 못했고, 다른 선수들 역시 쇼크에 빠진 상태였다.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전반 내내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2실점을 먼저 허용했다. 후반 투지를 불태우며 2골을 넣었으나 결국, 홈에서 2-3으로 패했다.
경기가 끝나고 투헬 감독은 "UEFA가 일방적인 문자 메시지로 경기 일정을 통보해왔다.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러한 행보는 우리를 무력감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저 난감할 따름이었다. 기분이 좋을 리 만무하다"라고 분노했다.
도르트문트 핵심 수비수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는 "UEFA는 우리가 동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 우리는 가족과 아이들이 있는 인간이다. 우리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이 그저 다행일 따름이다. 경기를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라고 말했다.
도르트문트 소속 미드필더 누리 사힌 역시 "뭐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전날 버스에 있을 때 소름이 돋았다. 난 당시 동료들의 얼굴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축구를 사랑하지만 축구로부터 상처 받았다. 난 우리가 축구를 통해 많은 돈을 얻고, 명예도 얻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우리 역시 인간이다. 어제 밤에 우리가 느낀 건 축구보다 더 중요한 많은 것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UEFA의 경기 강행에 도르트문트 열혈 서포터들은 "6:45분(현지 시간) 경기라니. 장난해? 꺼져 UEFA"라는 문구를 들어올리며 항의하고 나섰다. 하지만 경기는 예정대로 치러졌고, 도르트문트는 AS 모나코에 2-3으로 졌다.
이와 관련 투헬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모든 선수에게 출전 의사를 물어봤다. 사람인 이상, 이번 테러로 선수들이 두려움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모두 뛰기를 원했다"고 말하며 덧붙여 "이번 사건을 소화해내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우리는 너무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큰 충격에 빠진 도르트문트는 15일 프랑크프루트와 리그경기를 치른 뒤 20일 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 AS 모나코 원정을 떠난다.
강윤기 기자 stylekoon@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