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에레라가 아자르를 밀착마크 하고 있다. 마치 이날 경기에서 에레라는 아자르의 연인처럼 좀처럼 떨어질줄 몰랐다(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사진 왼쪽부터) 에레라가 아자르를 밀착 마크 하고 있다. 마치 이날 경기에서 에레라는 아자르의 연인처럼 좀처럼 떨어질 줄 몰랐다(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엠스플뉴스]

첼시 에당 아자르로선 퇴근길에 몇번이고 뒤를 쳐다볼법도 했다. 왜냐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안데르 에레라의 그림자 수비 때문이다. 그만큼 에레라의 이날 수비는 아자르를 힘겹게 했다. 에레라는 아자르의 발자국을 졸졸 쫒아다녔다.

맨유는 4월 17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래쉬포드, 에레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맨유는 맨유는 리그 22경기 무패(12승 10무)행진을 달리며 승점 60점을거두며 5위 자리를 차지했다.

올 시즌 콘테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2패를 당한 무리뉴 감독은 비장의 전술을 꺼냈다. 변형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첼시를 당황시켰다. 투톱 스트라이커에 래쉬포드와 린가드를 배치했고 에레라는 상대 에이스인 아자르를 봉쇄하는 임무를 맡았다.

에레라는 경기 내내 아자르의 발자국을 따라다니며 그림자 마크를 펼치자 아자르는 이날 경기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에레라는 전반 7분에 래쉬포드의 선제골을 돕는 치명적인 패스를 연결하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후반 들어서도 에레라는 헌신적으로 움직였다. 후반 3분에 영과 캉테는 공을 다투던 가운데 공이 에레라에게로 흘렀다. 페널티 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에레라는 흘러나온 공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에레라의 발끝을 떠난 공은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 첼시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무리뉴 감독의 새로운 전술을 누구보다도 완벽히 수행한 에레라는 영국 축구 통계 전문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에서 최고 평점인 9.1점을 받으며 경기 MOM에 선정됐다.

경기가 끝난 후 에레라는 "더 나은 경기를 하려 했는데 아주 좋았다. 이날 경기에서 완벽했다. 첼시 선수들은 어느 찬스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첫 득점에 관해 묻자 에레라는 "오래 기다렸던 첫 골이 터졌다. 오늘 운이 좋았다. 매우 기쁘다"고 답했다.

이날 에레라의 활약은 과거 맨유의 심장이었던 박지성이 2009-201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AC밀란전에서 피를로를 지운 경기가 오버랩됐다. 과연, 에레라는 맨유의 새로운 산소 탱크가 될 수 있을까.

강윤기 기자 stylekoo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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