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허일영(사진=KBL)
문태영-허일영(사진=KBL)

[엠스플뉴스]
치열하다. 챔피언 결정전 진출자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은 4월 1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16/17 KCC 프로농구 4강 4차전 경기를 갖는다. 2승 1패로 앞서있는 삼성은 초반 2연승을 가져가며 챔피언 결정전의 한 자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러나 15일 3차전 경기에서 오리온이 반등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50초를 앞두고 터진 애런 헤인즈의 끝내기 위닝샷이 터지며 73-72 1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안았다. 뿐만 아니라 오리온은 그간 삼성에 고전했던 지역 방어에 대한 어느 정도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오리온의 장점은 역시 포워드 농구였다. 포워드들의 플레이가 살아나자 오리온 전반적인 분위기 역시 살아났다. 그러나 삼성의 인사이드 또한 이대로 무너지진 않을 것이다.
이에 이날 4차전 승리의 행방을 책임질 주요 매치업은 각 팀을 대표하는 포워드 전쟁이다.
#주목할 매치업 "포워드의 활약, 챔결 또한 결정한다" 문태영 vs 허일영
서울 삼성: 문태영(194cm 포워드)
39살 문태영의 투혼이 펼쳐지고 있다. 프로농구 데뷔 8년 차 문태영은 삼성 소속 생애 첫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향해 아낌없는 헌신으로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상대 팀 입장에선 삼성의 경계 대상 1호는 단언코 리카르도 라틀리프다. 꾸준하며 파워넘치는 골밑 플레이를 바탕으로 하는 라틀리프를 막아내는 것은 삼성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선결과제다.
그러나 농구는 혼자 할 수 없다. 라틀리프에게 협력 수비가 가해진다면 남은 4명 중 한 명은 빈틈이 생기는 법. 이에 삼성의 포워드 문태영은 이 틈을 완벽히 활용하고 있다.
문태영의 신장은 194cm. 골밑 플레이 역시 가능하며 순도 높은 외곽포 마저 갖춘 문태영은 올 플레이오프 확실한 삼성의 공격 자원이었다.
문태영이 플레이오프 8경기에서 기록한 3점슛은 총 13개, 성공률은 52%에 육박한다. 오리온으로는 골치가 아프다. 라틀리프 봉쇄도 쉽지 않은 상황에 문태영의 순도 높은 외곽포와 득점력은 잇따른 실점에 원인이 되고 있다.
문태영이 장신 포워드 군단 오리온에 맞서 그간 보여줬던 자신의 활약만큼 이날도 삼성의 확실한 공격 자원이 된다면 소속팀 삼성의 8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역시 이끌 수 있다.
고양 오리온: 허일영(195cm 포워드)
벼랑 끝에 몰린 오리온의 해결사는 허일영이었다. 허일영은 반등을 이뤄냈던 3차전 경기에서 3점슛 3개를 포함 15득점을 올리며 오리온을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다.
다재다능한 포워드 김동욱의 부상 부재는 오리온 입장에선 치명적이었다. 1, 2차전 확실한 공격 전개가 되지 않는 상황에 김동욱의 부재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를 해결해준 선수는 이승현-최진수도 아닌 허일영이었다. 고비 때마다 터지는 3점슛을 비롯해, 이날 36분간 출전해 오리온 공격과 수비에서 큰 공헌도를 올린 허일영의 활약은 오리온 반등의 결정적 이유였다.
3차전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이날도 허일영은 자신의 슛 감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허일영의 외곽포가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하고 헤인즈-이승현-장재석-최진수로 이어지는 포워드 군단이 다시 한 번 힘을 낸다 오리온의 2연패 뒤 2연승 또한 가능성이 높다.
챔피언 결정전의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양 팀의 이날 경기는 저녁 7시부터 MBC SPORTS+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김다빈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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