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뒤 2연패를 안은 삼성(사진=KBL)
2연승 뒤 2연패를 안은 삼성(사진=KBL)

[엠스플뉴스]
6강 플레이오프 위기에 이어 4강에서도 서울 삼성의 위기가 닥쳤다.
삼성은 4월 1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고양 오리온과 2016/17 KCC 프로농구 4강 4차전 경기를 치렀다. 초반 2연승을 달린 삼성은 15일 3차전에서 72-73 통한의 한 점 차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이날도 76-79, 3점 차의 패배를 안았다.
8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위한 삼성의 순항에 큰 일격이다.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승리를 거둔 뒤 인천 전자랜드에 2연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완벽한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앞세워 4, 5차전을 승리로 가져가며 최종 3승 2패로 4강 진출에 달성했다.
오리온과의 4강전도 삼성은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1, 2차전 승리를 따내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이뤄내는 듯했다. 하지만 결국 다시 2연패를 내주며 탈락 위기를 또 한 번 겪고 있다.
삼성의 이번 플레이오프는 이상민 감독의 성장과 함께 좋은 흐름을 내고 있다. 전자랜드의 왕성한 가드진의 활동량과 외곽포를 다량 허용하며 삼성은 6강에서 2연패를 맞았다. 그러나 이상민 감독의 말대로 인사이드가 장점인 삼성은 라틀리프의 활약으로 남은 두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플랜 A의 위력.
하지만 다른 스타일의 오리온을 상대할 때는 인사이드인 플랜 A가 아닌 플랜 B로 오리온을 공략했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비결은 오리온의 제한된 활동량. 장신 포워드진을 앞세운 오리온이나 외곽보다는 내곽의 공격을 집중했고 삼성은 이를 지역방어로 막아냈다.
전자랜드와의 끈질긴 승부 끝 얻어낸 삼성만의 지역 방어가 플랜 B였다. 하지만 이날은 그간 삼성이 보였던 플랜 A와 플랜 B의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음에도 패배를 당했다. 이날 1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괴물 센터 라틀리프의 활약으로 삼성은 33개의 리바운드로 오리온(30개)을 앞섰다. 골밑 득점 역시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이 각각 43득점-12득점씩을 기록하는 등 골밑 득점 역시 충분했다.
지역 방어 또한 1, 2쿼터 많은 스위칭의 오리온에 점수를 내주긴 했으나 3, 4쿼터는 확실한 삼성의 우위였다. 하지만 지난 3차전과 마찬가지로 승부처가 문제였다. 71-75로 4점 뒤진 18초 전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았으나 문태영의 3점슛이 터지지 않으며 끝내 패배를 당했다.
단지 운으로 치부할 수 없는 2경기 연속 비롯된 승부처에서의 패배. 삼성 이상민 감독은 이에 지속된 패배의 원인을 파악해 최종 5차전에서는 흐름을 바꿔야 하는 플랜 C를 만들어야할 숙제를 안고 말았다.
정규시즌 2, 3위 간 치열한 4강 플레이오프는 결국 최종 5차전으로 향하고 말았다. 삼성이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발전시킨 팀 전술을 올 시즌 가장 중요한 4강 5차전에서 또다시 자신들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 농구팬들의 시선은 5차전이 열릴 고양 종합체육관으로 향하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의 마지막 한 자리가 결정될 5차전 경기는 19일 고양 체육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김다빈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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