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크레익(사진=KBL)
임동섭-크레익(사진=KBL)

[엠스플뉴스]

서울 삼성이 안양 KGC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 시리즈 1승 1패 동률을 이뤄냈다.

KGC와 삼성은 4월 2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2016/17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2차전 경기를 치렀다.

전날 77-86, 9점 차의 패배를 안은 삼성은 이날 키퍼 사익스의 부상 공백을 확실히 공략하며 75-61, 14점 차의 승리를 따냈다.

비록 사익스의 부상 공백으로 KGC가 정상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거둔 삼성의 승리이긴 하다. 그러나 삼성의 이날 승리는 전반적 열세라 평가받는 공격력 부문에서 다시 반등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전반까지의 리드는 36-30으로 KGC의 6점 차 리드였다. 좋은 공격력을 보유한 양 팀이었으나 이처럼 적은 득점이 기록된 점은 그만큼 전반까지 양 팀 모두 수비에 고전했음을 알 수 있다.

팽팽하던 승부의 싸움에서 먼저 앞서나가기 시작한 팀은 삼성이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의 기세를 통해 삼성이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라틀리프는 3쿼터 10득점을 기록했으며 크레익은 6득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사익스가 빠진 외곽의 공백을 적절히 이용한 두 선수의 합작품이었다. 크레익은 기존 골밑을 활용한 플레이보다 3쿼터 돌입과 함께 외곽으로 자주 빠졌다. 상대적으로 앞선 기량을 통해 외곽에서 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크레익이 라틀리프에게 더욱 많은 공을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라틀리프는 1, 2쿼터 합해 5번의 야투만을 시도했으나 3쿼터에는 6번의 야투를 시도해 5번 성공시켰다. 이어 이때 얻은 리드를 라틀리프가 이날 28득점 14리바운드 활약과함께 끝까지 리드를 이어가며 이날 가장 중요했던 승부처로 남게됐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지난 4월 13일, 고양 오리온과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이후 크레익 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상민 감독은 "현재 2번 포지션 중 어시스트를 해줄 수 있는 선수는 크레익 뿐이라고 크레익에게 이야기해줬다. 이 점이 크레익의 플레이가 안정을 찾아가는 이유같다" 며 약점으로 지목되는 턴오버를 줄이고 좀 더 팀 플레이 적 모습을 보이는 크레익의 이유를 말했다.

결국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이어졌던 '크레익 쉬프트'가 이날 중요한 승리를 차지할 수 있게된 이유였다. 자칫하면 사익스가 빠진 상황에도 연패를 당할 수 있단 삼성의 결정적 상황이 승리로 바뀔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4강 2차전 이후 4경기에서 성공률 단 16.7%와 함께 경기당 평균 1개의 3점슛을 기록됐던 임동섭의 3점슛도 삼성 반등의 역시 필수적 요소였다.

임동섭은 이날 3점슛 4개와 함께 18득점을 기록했다. 고비 때마다 터지는 임동섭의 3점슛은 전반에는 삼성의 추격 의지를 불태웠고 후반에는 KGC의 추격 의지를 꺼트렸다. 이날을 계기로 임동섭의 슛 감이 불붙는다면 득점력 맞대결에서 삼성이 밀릴 확률은 적어지게 된다. 삼성으로는 임동섭의 활약이 천군만마와 같게끔 느껴지는 이유다.

이제 양 팀은 챔프전 1승 1패 동률과 함께 안양을 떠나 서울로 이동한다.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는 3차전부터는 KGC의 사익스가 다시 복귀할 확률이 크다. 가능성과 여전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양 팀의 챔프전 시리즈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오는 4월 26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김다빈기자 dabinne@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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