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창원 LG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현주엽 전 해설위원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현주엽 감독은 4월 26일 2016-2017 KCC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 객원해설로 나와 시청자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2014-2015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MBC스포츠플러스해설위원으로 활약한 현주엽 감독은 친근한 이미지와 깊이 있는 해설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해설뿐만 아니라, 예능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던 현주엽 감독은 22일 창원 LG의 제 7대 사령탑으로 선임돼 새 출발을 알렸다.

이젠 해설위원이 아닌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현주엽 전 해설위원을 엠스플뉴스가 만나봤다.

Q. 창원 LG 감독직을 수락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 모든 선수들은 은퇴한 팀에서 지도자가 되길 꿈꾼다. 나도 LG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 지은 팀이었기에 결정하게 됐다, 선수 시절 계셨던 프런트분들이 지금까지 계속 계셔서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거라 생각했다.

후회없이 선수 생활하고 나머지 인생은 다른 걸 하면서 살아보려 했는데, 농구를 떠나있다보니 후회가 남았다. 그 후회가 남지 않게 지도자로서 남은 농구 인생을 한 번 잘해보고 싶다.

Q. 감독에 선임된 이후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과 코칭스탭 선임 문제에 집중했다.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 상태로, 스탭수에 대한 결정만 남아있는 상태다. 선후배를 떠나 지도자 경험이 있는 분과 같이 하는 게 경험이 부족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코트에서 지도 했던 분과 함께 하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다. 경험있는 코칭스탭을 선임하려 한다.

Q. 같이 선수 생활을 했던 이상민 감독이나 서장훈 같은 지인들이 칭찬을 많이 했다.

- 지도자 첫 걸음을 떼는데 “저 친구는 못할거야”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웃음). 그 중 (서)장훈이 형이 많은 얘기를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Q. 해설 얘기를 해보자. 선수 생활을 은퇴한지 5년이 지나 해설위원을 통해 농구 현장에 복귀했다.

- 다른 방송사에서도 해설 제의가 많았다. 당시 이사님과 농구담당 PD분들이 좋게 봐 주셔서 해설을 시작할 수 있었다.


Q. 그러나 처음부터 해설이 익숙하진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 방송 관계자 분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가장 노련하신 한명재 캐스터와 첫 중계를 했는데, 아무래도 어렵다보니 다소 낯설었던 거 같다. 두 번째 시즌부턴 나보다 나이가 어린 정용검 캐스터와 중계를 하다보니 편하게 해설을 할 수 있었다.

Q. 특히, 정용검 캐스터와의 조합은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정용검 캐스터는 워낙 농구를 좋아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이기에 해설자를 편안하게 해줬다. 정용검 캐스터와 초반에 호흡을 맞추면서 내 해설도 많이 좋아졌고 발전했다. 고맙게 생각한다.

Q 해설했던 세 시즌동안 기억남는 중계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 울산에서 한명재 캐스터와 했던 첫 중계가 떠오른다. 완전 망했었다. (웃음). 그리고, 짧았지만 마지막 중계가 가장 기억에 남을 거 같다.

Q. 마지막 중계를 하면서 어떤 느낌이었는지.

- 중계하면서 이렇게 떠나게 돼 아쉬웠다. 중계 도중 정용검 캐스터가 눈물날 뻔 했다고 얘기했는데, 그 부분에서 나도 가슴이 찡했다. 많은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었다.

Q. 마지막으로 현주엽 해설의 농구중계를 좋아했던 시청자분들과 팬들께 한마디.

- 부족한 해설이었지만, 많이 봐주시고 좋아해주셔서 팬들께 감사하다. 감독이 되면서 농구가 앞으로 더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인기가 살아나야 위해선 앞으로 해야 할 몫이 많다고 느꼈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생각이다. 팬들도 애정을 갖고 경기장과 중계를 통해 농구를 봐주신다면, 지금보단 더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농구에 많은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 중계를 마친 현주엽 창원 LG 감독 (사진 = KBL)
마지막 중계를 마친 현주엽 창원 LG 감독 (사진 = KBL)

박정수 기자 pjs1227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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