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잠실]

안양 KGC가 5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확정지은 가운데, 챔피언결정전 MVP는 오세근의 차지였다.

KGC와 서울 삼성은 5월 2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16/17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6차전 경기를 치렀다. 3승 2패로 앞서있던 KGC는 경기 종료 1.9초 전 터진 이정현의 짜릿한 위닝샷으로 88-86 승리, 이로써 2011/12 시즌에 이어 5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9개의 3점슛을 시도해 무려 8번 림을 가른 양희종의 활약과 종료 직전 짜릿한 위닝샷을 성공시킨 이정현의 활약은 매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KGC가 치른 9번의 경기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오세근이 2016/17 챔피언 결정전 최종 MVP를 차지하게 됐다. 이날도 오세근은 5차전 입은 흉부 미세 골절에도 불구, 38분간 출전해 21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쳤다.

또한 정규시즌 MVP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 MVP까지 따낸 오세근은 개인 통산 2번째 챔결 MVP라는 감격적인 기록까지 갖게 됐다. 2번의 챔결 MVP는 김주성, 양동근에 이은 프로농구 역대 세 번째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경기 후 만난 오세근은 "사이먼 등 다른 선수들이 대신해서 잘해줘서 고맙다" 는 말로 MVP의 공을 다른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어 오세근은 MVP 수상에 관련된 의미를 묻자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운도 좋았고 선수들과의 호흡이 여느 팀보다 단단했고 잘 뭉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팀원들의 단합된 힘을 MVP의 공으로 언급했다.

또한 오세근은 "시즌 전 쌍둥이 아빠가 됐는데, 책임감이 나를 더욱 힘내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가족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세근은 경기 후 우승이 확정된 순간과 시상식에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이에 "솔직히 오늘 눈물이 안날 줄 알았는데 (났다). 내가 은근히 마음이 여리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는데 짧은 5-6년 동안 많은 일들을 겪다보니 눈물이 났다고 생각한다. 양희종-이정현과 함께 매우 힘든 시즌을 펼쳤다. 그렇기에 이런 좋은 자리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약 7개월간 이어진 프로농구의 피날레는 결국 KGC가 장식했다. KGC 팀 역사상 첫 통합우승과 함께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KGC의 어느해보다 뜨거운 한 시즌이었다.

김다빈기자 dabinnet@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