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이청용(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크리스탈 팰리스의 신임 감독, 프랑크 데 부어가 '토털 풋볼'을 토대로 팀을 재건할 것임을 알렸다. 이는 이청용(29, 대한민국)이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팰리스는 6월 2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 부어 감독의 선임 소식을 알렸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데 부어 감독은 오는 2019/20 시즌 종료 때까지 팰리스를 맡게 된다.
데 부어 감독의 부임 소식과 함께 팰리스 스티븐 패리시 회장은 데 부어 감독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데 부어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꿈꾸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축구를 알렸다. 데 부어 감독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DOMINATE' 즉 경기를 지배하는 것이었다.
네덜란드 출신의 데 부어 감독은 토털 풋볼을 선수로써 느끼고 감독으로 경험한 네덜란드식 점유율 축구의 산 증인이다.
이에 데 부어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팰리스에서 또한 이어갈 것임을 전했다. 데 부어 감독은 "내가 뛰었던 아약스는 토탈 풋볼로 유명한 클럽이다. 요한 크루이프로 부터 이 토탈 풋볼은 시작됐다. 그들은 지속적으로 이 방식을 이어가길 원했고 나에게도 이런 DNA가 존재한다"며 점유율을 강조한 토탈 풋볼에 관해 언급했다.
이어 "따라서 나는 좀 더 전술적이고 기술적인 축구로 경기를 지배하길 원한다. 토탈 풋볼의 중요성을 아는 이들은 이 전술이 무척 매력적인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라며 경기 지배를 강조했다. 또한 점유율 축구의 기본이 될 수 있는 수비 측면도 강조했다.
데부어 감독은 "나는 경기를 지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수비 역시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과거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를 보면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나는 이런 점들을 우리 팀에 심을 것이다"고 말했다.
토탈 풋볼을 통한 점유율 축구를 강조한 데 부어 감독의 지휘 아래, 여전히 팀 내 불안한 입지를 가져가고 있는 이청용(29,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청용은 올 시즌 팰리스 소속으로 단 15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11경기가 교체출전이었으며 4경기만이 선발 출전이었다.
안드로스 타운젠드와 제임스 펀천, 윌프레드 자하의 중용으로 인해 이청용은 주전 경쟁에서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이청용은 지난 2009년 볼턴 원더러스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데뷔,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크로스,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전성기를 구사한 바 있다. 비록 2011년 뜻하지 않은 무릎 부상으로 이후 슬럼프를 겪고 있으나 현재 어느 정도 몸 상태를 회복한 모습이다.

볼턴 시절 활약하는 이청용의 모습(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볼턴 시절 활약하는 이청용의 모습(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이청용이 좀 더 자신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데 부어 감독이 원하는 윙어에 최적화된 카드일 수 있다. 데 부어 감독의 말대로 그의 토탈 풋볼은 공격력뿐 아니라 수비력에도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현재 팰리스 주전 윙어 타운젠드와 펀천, 자하 등은 수비 보다는 화려한 테크니션 위주의 공격형 윙어다. 따라서 수비력 측면에서 이들에 비교 우위를 안고 있는 이청용이 데 부어 감독의 신뢰를 얻는다면 꽤 많은 중용을 얻을 가능성 또한 낮지 않다.
비록 데 부어 감독은 올 시즌 8월부터 11월까지 인터밀란을 맡아 리그 11경기 4승 2무 5패라는 부진을 안고 경질된 바 있다. 하지만 11경기 동안 4-3-3, 4-2-3-1 등 밸런스를 중시한 축구를 구사했던 만큼 안정적 경기 운용을 가져가기 위한 이청용 카드는 나쁘지 않을 수 있다. 데 부어 감독은 인터밀란 시절 중앙 미드필더 출전이 가능한 이반 페리시치와 윙백 포지션 역시 소화할 수 있는 칸드레바를 중용하며 밸런스를 맞출 수있는 윙어를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이청용의 몸 상태다. 이청용은 최근 잉글랜드 2부리그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이적설과 K리그 유턴 소식까지 들리는 등, 팰리스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불명예스럽게 팀을 옮길 수도 있다.
하지만 데 부어 감독 부임에 따라 마지막 기회를 노려볼 수도 있는 이청용이다.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하던 영국 무대 데뷔 초기의 모습과 함께, 다시 한번 '블루드래곤' 이청용이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청용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이청용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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