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로 돌아온 마커스 블레이클리(사진=엠스플뉴스 김원익 기자)
울산 모비스로 돌아온 마커스 블레이클리(사진=엠스플뉴스 김원익 기자)

[엠스플뉴스=라스베가스]

'올어라운드 플레이어' 마커스 블레이클리, 울산 모비스로 컴백. 동료 애리조나 리드와 함께 KBL 평정 자신. 블레이클리 "라틀리프‧사이먼 상대 자신있다."

울산 모비스의 선택은 ‘단신 조합’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이는 바로 모비스로 ‘컴백’한 마커스 블레이클리다. 블레이클리는 KBL 최고 외국인 선수들과의 재대결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모비스는 7월 2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팜스호텔에서 열린 2017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실제 4번째) 지명권을 얻었다. 그러자 모비스는 지체없이 블레이클리(192.5cm, 1988년생)를 지명했다.

지명 직후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블레이클리가 장신선수 지명을 포기하면서 염두에 뒀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블레이클리는 지난 시즌에도 모비스에서 11경기 동안 18득점 9.8리바운드 5.4어시스트라는 훌륭한 성적을 올렸다. 공격과 수비 모두 만능이며 모비스의 농구를 잘 이해한다는 점에서 최적의 선택이었다.

지명 직후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지난 시즌 블레이클리와 함께할 때 경기가 가장 잘 풀렸다. 사실 장신을 뽑으려고 염두에 뒀었는데 전반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었다”라며 블레이클리를 뽑은 배경을 전했다.

유 감독이 생각하는 블레이클리의 강점은 뭘까.

“블레이클리는 아웃사이드는 물론 인사이드에서도 플레이 할 수 있다. 또 ‘빠른 농구’를 구사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윙스팬도 길어서(2m 30cm) 리바운드에도 강점이 있다.” 요컨대 만능형 선수라는 설명이다.

블레이클리 “모비스 복귀 정말 기쁘다.”

울산 모비스는 2017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8순위 지명권(실제 4번째)으로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뽑았다(사진=KBL)
울산 모비스는 2017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8순위 지명권(실제 4번째)으로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뽑았다(사진=KBL)

블레이클리는 드래프트 지명 직후 모비스로 복귀한 것에 대한 기쁨부터 먼저 전했다.

블레이클리는 “팀에 익숙해졌을 때쯤엔 떠나게 돼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KBL에 돌아오게 돼서 기쁘다”라며 “특히 처음부터 모비스와 함께하게 돼 더 좋아질 것 같다. 또 정말 좋은 동료인 애리조나 리드와 뛰게 돼 더 행복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모비스는 1라운드 블레이클리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단신 선수인 애리조나 리드(189.7cm)를 지명했다. 역대 최초의 단신 조합을 택한 것이다. 이 두 사람은 필리핀리그에서 오래 뛰었기에 서로를 잘 알고 있다.

블레이클리는 “리드의 공격 중에서도 점프슛이 장점이다. 여러 포지션을 막기 때문에 스위치 상황에서도 자유자재로 수비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단신조합’에 대해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견해를 내비쳤다.

블레이클리는 드래프트 전부터 KBL 재도전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블레이클리는 “지난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더 기대가 된다. 챔피언십과 같은 더 큰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블레이클리에게 모비스와 함께 한 짧은 경험은 ‘더 큰 동기부여’로 남았다. 블레이클리는 지난 시즌 모비스와 임시계약이 끝난 이후 KGC 인삼공사와 계약이 불발돼 포스트시즌에서 뛰지 못했다.

“큰 무대에서 뛰지 못한 아쉬움이 정말 컸다. 그게 나를 KBL에 재도전하게 한 강한 동기부여였다.” 블레이클리는 포스트시즌에 대한 야망을 감추지 않았다.

다재다능한 블레이클리, KBL 평정 꿈꾼다.

블레이클리(왼쪽)이 함께 지명된 애리조나 리드와 함께 KBL에서 다시 뛰게 된 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원익 기자)
블레이클리(왼쪽)이 함께 지명된 애리조나 리드와 함께 KBL에서 다시 뛰게 된 소감을 전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원익 기자)

블레이클리는 자신을 ‘팀플레이어’라고 설명했다.

“농구는 개인 기량이 중요한 스포츠지만 동시에 완벽한 ‘팀스포츠’다. 코트 안에서나 밖에서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걸 나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싶다.”

블레이클리는 상대적으로 단신선수로 분류된다. 하지만 ‘빅맨’을 충분히 수비할 수 있다는 걸 지난 시즌 보여줬다. 특히 블레이클리는 커리어 내내 수비엔 일가견이 있었다. 버몬트 대학 재학시절 같은 지구 아메리카 이스트 컨퍼런스의 3시즌 연속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단신과 장신을 모두 막을 수 있다는 건 블레이클리의 최대 강점이다.

그런 블레이클리기에 외국인선수들과의 재대결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와 데이비드 사이먼(KGC 인삼공사)와 같은 KBL 최고 외인들과의 맞대결에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블레이클리는 “물론 라틀리프, 사이먼은 굉장히 훌륭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내가 그들에게 뒤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 역시 장점이 많은 선수”라며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그들 이상의 활약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2시즌 연속 KBL에서 뛴 경험은 블레이클리에게도 큰 자산이 됐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치려면 가장 먼저 점프슛에 더 집중해야 한다.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그게 나의 약점이다. 그래서 슈팅 연습을 주로 많이 하고 있다. 대학교때까진 등을 지는 플레이를 했는데 KBL에 맞춰선 또 다른 플레이가 필요하다. 새롭게 도전해보겠다.” 더 보강해야 할 부분까지 알고 있는 블레이클리였다.

지난 시즌 짧은 활약은 블레이클리에 대한 팬들의 갈증을 더 키웠다. 블레이클리는 KBL을 평정할 마음의 준비가 됐을까.

“시즌이 길기에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겠지만 동료, 코칭스태프와 힘을 모은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우승이 나의 마지막 목표다. 개인보단 팀이 먼저고, 팀 성적이 좋으면 행복할 것 같다.” 블레이클리는 다시 한 번 모비스의 우승을 다짐했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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