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나 한서혜 (사진 = 한서혜 인스타그램)
보스턴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나 한서혜 (사진 = 한서혜 인스타그램)

[엠스플뉴스] '얼짱 발레리나' 한서혜가 발레 인생의 절정을 미국에서 꽃피웠다.

한서혜는 지난 해 5월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뉴욕시티발레, 샌프란시스코발레단과 함께 미국 발레단 ‘빅4’로 꼽히는 보스턴발레단 입단 4년 만에 수석 발레리나가 됐다.

수석 발레리나가 됨과 동시에 '백조의 호수'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주역을 맡았다. 그녀는 2016년 6월 백조 오테드와 흑조 오딜로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극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2016-2017시즌 개막작 '해적'의 첫 공연 주역으로 나선 한서혜는 현지 매체(보스턴 글로브)를 통해 "섬세하고 싱싱한 매력의 소유자"라는 찬사를 받으며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그녀는 "생명이 매우 짧은 발레리나의 업적에서 꿈을 이뤄 매우 행복하다. 가족들도 많이 울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어머니의 추천으로 7살에 발레에 입문한 한서혜. 16살 때인 2005년 한예종에 예술영재로 입학하는 동시에 스위스 로잔국제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해 장학금을 받았다. 졸업과 동시에 유니버셜 발레단에 특채돼 여러 작품에서 주역으로 무대에 섰지만 해외 진출을 위해 3년 만에 퇴단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결열한 의지 덕분에 미국으로 건너온지 한 달 만에 보스턴발레단 입단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기적같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3개월 만에 오른쪽 뒤꿈치 뼈가 부러졌다.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너무 앞선 탓이었다.

다행히 수술과 재활에 매진한 그녀는 2개월 뒤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레단의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4년 1월 미국 무용 전문지인 ‘댄스 매거진’이 선정한 ‘주목할 만한 무용수 25인’에 꼽히며 표지모델이 돼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녀는 자신의 후배들에게 “한국에서든, 외국에서든 묵묵히 인내심을 가지고 하라. 대타가 필요하면 찾는 선수는 항상 한국 선수들이었다. 우린 항상 준비된 상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불만 없이 매일 연습해야한다. 언제가 올지 모를 기회를 준비해야한다"라며 꾸준히 연습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수석 발레리나 한서혜 (사진 = 한서혜 인스타그램)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수석 발레리나 한서혜 (사진 = 한서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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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빈 기자 sangbin03@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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