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감독(사진=KBL)
현주엽 감독(사진=KBL)

[엠스플뉴스] ‘신임 감독’ 현주엽 창원 LG 감독. 그 입담만큼은 베테랑 감독 못지않았다.

현주엽 감독은 10월 11일 더 케이 호텔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KBL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아울러 전 해설위원다운 재치 있는 입담으로 여유로운 면모를 보였다.

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묻자 현 감독은 “처음 맡는 시즌이라 많이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예전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후 현 감독은 다양한 질문에 재치 있는 답변과 질문을 통해 좌중을 휘어잡았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실제 현장은 쉽지 않다. 느낌은 어떤가”란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에 현 감독은 “이상민 감독 첫 시즌 때 ‘마음을 비워라, 눈높이를 낮춰라’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막상 내일로 닥치니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정말 고생하고 있다”면서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현 감독은 “다행히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을 해줘 큰 어려움은 없었다. 고맙다”라면서도 “LG 선수들이 그동안 조금 편하고 화려한 것만 하려고 했다. 올 시즌엔 궂은일이나 팀플레이에 호흡을 맞추도록 방향을 잡았다. 선수들이 잘 따라줄지 모르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LG에서 kt로 이적한 김영환에게 의미심장(?)한 농담도 건넸다. 현 감독은 “지난 시즌 LG에서 kt로 트레이드된 이후 유독 LG와 경기할 때 독한 마음으로 뛰는 게 보인다”고 말문을 흐린 뒤 “다시 돌아올 생각은 없나?”란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영환은 “kt가 드래프트 지명권을 받은만큼, LG를 플레이오프에서 탈락시켜야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LG는 훈련량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그냥 kt에 남겠다”는 재치 있는 답변을 남겼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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