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보스니아 폭격기, 에딘 제코(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돌아온 보스니아 폭격기, 에딘 제코(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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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보스니아_폭격기 #에딘_제코…'첼시전 맹활약' 제코, 보스니아 폭격기의 축구 일대기는?

2017년 10월 19일(이하 한국시간)

첼시의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C조 조별예선 3차전

AS 로마와 첼시의 일전이 펼쳐졌다.

첼시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전반 10분 만에 다비드 루이스가

선제골을 기록한데 이어,

전반 36분 에덴 아자르가 추가골까지 기록,

2-0으로 앞서나가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곤란에 빠진 첼시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첼시는 이후 내리 3골을 연속으로 허용하며

후반 30분까지 2-3으로 뒤지고 말았다.

다행히 후반 30분 에덴 아자르가

절묘한 헤딩골로 3-3 동점을 기록,

첼시는 홈에서 힘겨운 무승부를 거두고 말았다.

첼시를 이토록 괴롭힌

로마의 선수는 바로

에딘 제코(31, 보스니아).

2015/16시즌을 마지막으로

잉글랜드 무대를 떠났던 제코는

2년 만에 다시 잉글랜드로 돌아와

후반 18분 1-2로 추격하는 득점과,

후반 25분, 3-2 스코어의 역전 헤딩골까지

작렬하며

첼시를 곤경에

처하게 만든 장본인이 됐다.

비록 경기 막판 실점을 허용하며

3-3으로 비겼으나

제코의 맹활약으로

로마는 첼시의 뒤를 이은 C조 2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비단 이날 경기 뿐이 아닌

제코의 최근 맹활약.

서서히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는

돌아온 '보스니아 폭격기' 에딘 제코.

동유럽산 골 폭격기의

축구 일대기를 다시 한 번 되돌아봐보자.

1986년 생인 제코는

보스니아 클럽 FK 젤레즈니차르에서

2003년,

만 17세의 나이로 이른 프로데뷔를 이뤘다.

프로 데뷔 이후 제코는

체코 2부리그 우스티나트라벰과

체코 1부리그 FK 테블리체에서도 2시즌 간 출전하며

그 기간

4시즌 리그 98경기 출전 27골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려갔다.

이는 독일 클럽인 Vfl 볼프스부르크의

눈에도 띄었고, 결국 제코는 2007/08 시즌을 앞두고

이적에 성공했다.

첫 시즌 부터 좋은 활약이었다.

제코는 분데스리가 첫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8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시작했다.

그리고 제코의 실력이 정점을 이루는 시즌은

바로 다음 시즌인 2008/09.

분데스리가의 새로운 파란을 일으킨

파트너, 그라피테와 함께 분데스리가에

놀라운 파란을 일으킨 주역이 된다.

제코는 그 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전,

무려 26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득점감각을 뽐내며

자신의 그간 축구 커리어 중

가장 많은 득점을 달성해내기 이른다.

유럽 빅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한 득점이기에 제코의 가치는 더욱

높아 지기도 했다.

이는 볼프스부르크 구단의 역사마저 새로이 만들어냈는데,

1945년 창단 이후 첫 소속팀의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선물한 것.

이같은 놀라운 활약에도 불구,

득점왕은 제코의 몫이 아니었다.

이유는 함께 볼프스부르크의 우승을 이끈

그라피테의 28골 득점 기록 때문.

그러나 제코의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제코의 불뿜는 득점 감각은 2009/10

시즌 역시 계속됐고,

그 해 리그 34경기에 출전한 제코는

22골을 기록,

생애 첫

득점왕 타이틀을 수상하며

자신의 선수 생활 전성기의 방점을 찍었다.

아직 24살에 불과한

유럽 정상급 공격수를 향한

관심 역시

매 경기, 매 시즌을 치를 때마다

뜨거워졌고,

제코는 결국 2010/11 분데스리가 전반기 17경기에만 출전해

10득점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분데스리가를 떠나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갔다.


그곳은

막강한 자금력으로 유럽 최고의 구단을 꿈꾸는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시티였다.

시즌 중반 이적한

제코의 잉글랜드 첫 시즌 결과는

15경기 출전 2득점 뿐.

그러나 본격적으로 풀시즌을 치른

2011/12 시즌 부터

자신의 득점력을 깨우쳐 간

제코였다.

당시 맨체스터 시티의 중앙 라인은

튼튼했으며, 득점 지원 역시 환상적이었다.

다비드 실바, 사미르 나스리 등의

정상급 2선 공격형 미드필더들은 물론

막강한 신체능력을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하던 야야 투레까지.

제코의 득점 도우미들은 환상적이었고,

제코는 그 시즌 리그 30경기에 출전, 14골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통하는 자신의 득점력을 알려 나갔다.

또한 맨시티도 1967/68 시즌 이후

44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등

제코 역시 그 영광을 함께 했다.

두 번째 시즌 역시

리그 32경기 출전해

14골을 기록한 제코는

EPL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달성에 성공하며

맨시티 공격의 한 축을 당당히 담당했다.

여러 리그를 거쳐가며 얻어낸

제코의 확실한 무기는

193cm의 큰 키에도 갖춘 준수한 발 밑 기술,

그리고

빠른 스피드와 적극적인 공격 자세에 기반했다.

이 역시 경기의 전반적인 밸런스를 추구하며

확실한 득점 마무리를 찍어주길 원하는

페예그리니 감독과도 좋은 호흡을 그릴 수 있었고,

제코는 2013/14 시즌 역시

31경기에 출전 16골을 기록하며

본인의 EPL 커리어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이 역시 맨시티의 성공적인 시즌으로 귀결.

맨시티는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티드에 뺏긴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2년 만에 가져오며 제코 역시 세 번째 리그 우승

타이틀을 얻어냈다.

그러나 이후 제코의 입지는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기존 맨체스터 시티의 자원들 역시

서서히 노쇠화를 겪으며 경기 장악력이 적어진 것을 기반해

동료 선수들의 지원을 받아 득점을 기록하던

제코의 스타일은 결국 리그 4골만을 기록하게 하는

부진의 이유가 된 것이다.

결국 주전 경쟁에서 서서히 밀려나간

제코는

2015/16 시즌

자신의 5번째 새로운 무대인

이탈리아 리그로 발 길을 돌렸다.

그곳은 이탈리아의 명문 클럽

AS 로마.

그러나 명예 회복이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맞이한 제코의 첫 시즌은

굴욕적이었다.

리그 31경기에 출전하며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음에도

제코는 리그 단 8골만 기록하며

쉽게 재기에 성공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016/17 시즌

제코가 완벽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부활의 가장 큰 원인은

팀 동료 모하메드 살라와의 호흡이

완벽히 빛을 내기 시작한 것.

공격 전개시

누구보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살라가 건네준 패스를

제코가 완벽히

마무리하는 과정이 거듭 연출됐고

제코는 결국 그 시즌

리그 29골을 기록하며 세리에 A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완벽한 도우미,

살라 역시 리그 11번의 도움을 기록하는 등

두 선수는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비록 올 시즌을 앞두고

살라가 리버풀로 떠나며

제코와 로마에 그 공백이 예측됐으나

제코는 올 시즌에도

리그 7경기와 챔스 3경기에서

각각 7골, 3골씩을 기록하며

경기당 1득점을 달성하는 등

살라 없이도

여전한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이제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물음표를

완벽히 없애며

다시 한 번 세계 축구계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보스니아 폭격기' 에딘 제코.

시즌 초반부터 보여주고 있는 돌아온 득점기계의 모습과 함께

제코가 최근의 기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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