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서민수(사진=KBL)
원주 DB 서민수(사진=KBL)

[엠스플뉴스]

원주 DB가 서울 삼성을 꺾고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주전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지만, 승기를 끌고 온 선수는 서민수였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DB는 10월 20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맞대결에서 92-8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DB는 개막 3연승을 내달리며 1위를 유지했다.

이날 DB는 로드 벤슨, 김태홍, 두경민의 활약을 앞세워 47-43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벤슨과 김태홍은 각각 11점과 12점, 두경민은 10점을 책임지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디온테 버튼도 7점을 보태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4점차로 앞선 채 후반에 돌입한 DB는 72-69로 앞선 가운데 3쿼터를 끝냈다. 다만 승리를 쉽게 예측할 수는 없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문태영 등을 앞세운 삼성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승부처는 4쿼터 중반이었다. 기세를 DB 쪽으로 가져온 선수는 벤슨도 버튼도, 두경민도 아닌 서민수였다.

서민수는 전반까지 자유투로 1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대신 리바운드 네 개, 어시스트 두 개를 기록하며 뒤를 받치는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존재감을 발휘한 것은 4쿼터 중반. 4쿼터 6분 50초를 남긴 상황에서 DB는 78-74로 앞서 나갔다. 리드를 지켜나가긴 했지만, 경기가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격차를 벌리기 위한 기폭제가 절실했다.

기폭제는 서민수였다. 서민수는 벤슨의 스틸 이후 바스켓카운트를 성공시키며 격차를 단숨에 81-74까지 벌리는데 앞장섰다. 경기 종료까지 시간은 6분 30여초가 남았지만, DB는 서민수의 득점으로 단번에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원주 종합체육관도 뜨겁게 달아 올랐다.

서민수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공수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 서민수는 팀이 리드를 지켜 나가는데 힘을 보탰고, 막판에는 덩크슛까지 작렬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DB의 4쿼터 승부처, 그리고 개막 3연승을 이끈 선수는 벤슨도, 버튼도, 두경민도 아닌 단연 서민수였다.

국재환 기자 shoulda88@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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