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전무후무한 도핑스캔들 형벌의 대가는 혹독했다. 러시아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초대받지 못했다. 그렇다면 ‘쇼트트랙 스타’ 빅토르 안의 평창행은 어떻게 될까. 빅토르 안의 아버지는 "(안)현수가 평창 올림픽에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계획"이라며 "현재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사진=IOC)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사진=IOC)

[엠스플뉴스]

러시아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빛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까.

12월 6일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의 2018 평창올림픽 참여를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도핑 스캔들과 무관한 러시아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은 허락한다”고 공표했다.

IOC 발표가 나오며 세계 쇼트트랙 무대에서 빛나는 존재감을 과시했던 빅토르 안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빅토르 안은 평창 올림픽에 러시아 국기가 아닌 오륜기를 달고 ‘개인 자격 참가’를 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식 소속도 러시아가 아닌 OAR(Olympic Athletics from Russia)이 될 전망이다. 빅토르 안이 금메달을 딸 경우, 러시아 국가가 아닌 ‘올림픽 국가’가 빙상장에 울려 퍼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 자격’ 참가 빅토르 안,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올림픽 준비 구슬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빅토르 안은 '러시아' 소속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사진=NBC)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빅토르 안은 '러시아' 소속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사진=NBC)

빅토르 안의 아버지 안기현 씨는 “빅토르 안은 개인 자격으로 다가오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2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올림픽 무대에 첫발을 내딛었던 빅토르 안은 어느덧 생애 4번째 올림픽 무대(2002 솔트레이크, 2006 토리노, 2014 소치)에 도전한다.

빅토르 안은 ‘쇼트트랙의 황제’로 불린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빅토르 안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오르면서,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6개를 수확했다.

이는 쇼트트랙 종목 사상 개인 최다 금메달 기록(2위 캐나다 마크 가뇽, 한국 김기훈 각 3개)이다. 빅토르 안이 평창에서 금메달을 추가한다면, ‘쇼트트랙 황제’의 범접할 수 없는 금메달 연대기는 계속해서 쓰일 전망이다.

안 씨는 “러시아 팀은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빅토르 안도 ‘도핑 파문’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와 상관없이 올림픽 출전 준비를 착실하게 이어가고 있다”며 빅토르 안의 근황을 알렸다.

한편, 빅토르 안을 어렸을 때부터 지켜봐 온 빙상계 관계자는 “빅토르 안은 여전히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선전이 예상된다. 아마, 빅토르 안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토르 안 ‘고향 후배’ 한국 대표팀 제압하고, 금빛 행진 이어갈까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빅토르 안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사진=ISU)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빅토르 안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사진=ISU)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안현수’란 이름으로 ‘전설의 시작’을 알렸던 빅토르 안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고향 후배’들과 치열한 금메달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빅토르 안은 2010년 무릎 부상과 파벌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다. 그 당시 소치 올림픽을 준비하던 러시아는 ‘쇼트트랙 스타’ 안현수를 귀화시켜, 개최국의 명예를 드높일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2010년 12월 29일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안현수에게 러시아 국적을 부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고, 2011년 8월 17일 안현수는 귀화 신청을 한 뒤 러시아 국적을 취득할 수 있었다. 안현수가 ‘빅토르 안’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한번 국제무대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러시아인이 된 빅토르 안은 2014 소치 올림픽에서 ‘고향 후배’인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를 상대로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빅토르 안은 신다운, 이한빈, 박세영 등이 버틴 한국 대표팀을 압도했고, 금메달 3개를 손에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노메달이란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한편, 평창 올림픽에서 빅토르 안의 ‘고향 후배’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은 ‘홈 그라운드 이점’을 안고,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엔 ‘베테랑’ 곽윤기(28)를 필두로 박세영, 임효준, 서이라, 황대헌 등 5명의 태극전사가 빅토르 안의 독주에 도전장을 내민다.

한 빙상계 관계자는 “한국 대표팀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노메달 수모를 안긴 빅토르 안을 상대로 어떤 레이스를 펼치느냐가 이번 평창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종목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빅토르 안과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대결이 주목받는 가운데, 빅토르 안은 ‘팀 종목’인 계주 종목을 제외한 3가지 개인 종목(500m, 1000m, 1500m)에 출전할 예정이다.

과연,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이 2018 평창 올림픽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금빛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벌써부터 많은 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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