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와 함께 KIA 소속으로 프로야구 선수 골프 in 괌 대회에 출전하는 김주찬(사진=엠스플뉴스)
이범호와 함께 KIA 소속으로 프로야구 선수 골프 in 괌 대회에 출전하는 김주찬(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괌]

한국프로야구 대표 선수와 MBC SPORTS+ 해설위원, 그리고 여자 프로골퍼 10명이 미국령 괌에서 호쾌한 샷을 날린다.

MBC SPORTS+는 12월 11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괌 현지에서 ‘2017 프로야구선수 골프 in 괌’을 개최한다. 예선은 스타츠 골프 리조트, 결선은 망길라오 골프 리조트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3회째 개최되는 이 대회는 MBC SPORTS+를 통해 2018년 1월 녹화 중계될 예정이다.

비시즌 기간이 시작된 12월 프로야구선수들이 괌에 여자 골퍼들과 방망이가 아닌 골프채를 들고 나타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유소년 스포츠 기금 마련 때문이다. MBC SPORTS+ 이상인 마케팅팀장은 “프로야구선수들이 비활동기간인 12월 괌에 온 이유는 유소년 스포츠 기금 마련을 위해서다. 이번 대회 수익금은 전액 유소년 야구 기금으로 기부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골프는 아마추어인 프로야구선수들이 여자프로골퍼들과 함께 한 팀을 이뤄 천혜의 자연경관이 가득한 괌에서 플레이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프로암 대회 단체 사진(사진=엠스플뉴스)
11일 프로암 대회 단체 사진(사진=엠스플뉴스)

이번 대회에 현역 프로야구선수는 총 15명이 참가한다. 8개 구단 대표 선수인 이범호·김주찬(KIA 타이거즈)·정현·주권(kt 위즈)·오현택·노경은(롯데 자이언츠)·이호준·모창민(NC 다이노스)·정근우·안영명(한화 이글스)·이택근·박동원(넥센 히어로즈)·김강민·정영일(SK 와이번스)·유희관(두산 베어스) 등이 골프채를 든다. 차명석·이종범·양준혁·박재홍·정민철 위원도 함께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상기 프로야구선수·해설위원들과 함께 라운드할 여자프로골프선수 10명은 송민지·조아람·한지훈·박주영·김나라·정예나·박유나·주은혜·나다예·김서영 등이다.

경기 방식은 프로야구선수·해설위원 2명(유희관은 차명석 위원과 같은 조)과 여자프로골퍼 1명이 뭉쳐 3인 1조로 한 팀을 구성한다. 10일 조 추첨으로 완성된 10개 팀은 3일간 9홀 매치플레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총 9경기를 펼쳐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디펜딩 챔피언’ 넥센에 맞서는 도전자들

디펜딩 챔피언 넥센 이택근은 대회 2연패에 강한 욕심을 내비쳤다(사진=엠스플뉴스)
디펜딩 챔피언 넥센 이택근은 대회 2연패에 강한 욕심을 내비쳤다(사진=엠스플뉴스)

먼저 지난해 대회에서 마정길 코치와 짝을 이뤄 우승한 이택근은 대회 2연패를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이택근은 “당연히 이번 목표도 우승이다. 같은 조인 (박)동원이도 예전부터 골프 실력을 쌓았기에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택근은 12월 11일 본 대회에 앞서 열린 프로암 대회에서 이번 대회 특별 해설위원인 최우리 위원에게 꼼꼼한 레슨을 받았다. 길어진 레슨으로 시간이 지체돼 뒤따라가는 정근우의 원성(?)을 얻었지만, 우승을 향한 이택근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넥센에 도전하는 이들의 각오도 대단했다. 동갑내기 친구인 이범호·김주찬 조는 KIA 소속으로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고자 한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 이범호는 임창용과 함께 출전해 결승전에서 넥센(이택근·마정길)에 무릎을 꿇었다.

이범호는 “올해 통합 우승의 좋은 기운을 받아 지난해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고 싶다. 특히 (김)주찬이의 골프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주찬은 프로암 대회에서 ‘카트 운전사’로 직접 나서 이범호와 함께 몸을 풀었다. 김주찬은 골프 경력이 비교적 긴 ‘절친’ 이범호의 애정 어린 지도를 받았다.

이범호와 김주찬의 KIA 조가 지난해 준우승의 아픔을 씻고자 한다(사진=엠스플뉴스)
이범호와 김주찬의 KIA 조가 지난해 준우승의 아픔을 씻고자 한다(사진=엠스플뉴스)

롯데 오현택·노경은 조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특히 오현택은 초등학교 시절 골프 꿈나무로 2년 가까이 운동을 한 경험이 있다. 프로 데뷔 뒤에도 꾸준히 골프를 즐긴 오현택은 프로암 대회에서 부드러운 드라이버 샷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개인 최저타 최고 기록이 ‘83타’로 알려진 오현택은 “원래 두산 소속으로 출전 예정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이적으로 롯데를 대표해서 나오게 됐다. 그래도 두산에서 같이 뛰었던 (노)경은이 형이 있어서 마음은 편하다(웃음). 그래도 너무 큰 기대는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음 지었다.

물불 안 가리는 젊은 피의 패기도 주목할 만하다. kt 소속으로 뛰는 정현·주권 조는 골프 경력이 짧다. 특히 정현은 프로암 대회가 첫 필드 라운딩 경험이었다. 정현은 “처음으로 필드에서 나와서 쳐 보는 데 예감이 좋다. 생각보다 더 재밌다. 특히 드라이버 샷이 잘 맞는 것 같다”며 이변을 예감케 했다.

해설위원 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실력이다. 특히 박재홍·정민철 위원 조는 우승권에 들 수 있는 실력이란 평가가 많다. 정 위원은 “지난해 대회 참가 선수로 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기회로 제대로 된 내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MBC SPORTS+가 주최하는 ‘2017 프로야구 선수 골프 in GUAM’ 대회는 괌 관광청이 지원하고, 모두투어가 후원한다. 9홀 매치플레이 토너먼트 방식의 본 대회는 12일·13일 예선전을 시작으로 14일 준결승전과 결승전으로 마무리된다.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