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빙속 여제' 이상화(29)의 올림픽 단거리 3연패는 결국 아쉬움으로 귀결됐다. 그러나 그간의 부상을 딛고 세계랭킹 1위 고다이라 나오(32, 일본)에 전혀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준 이상화는 박수받기 충분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2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결선 경기를 치렀다.
이상화의 최종 기록은 37초 33. 금메달을 목에 건 고다이라(36초 94)보다 0.39초 뒤진 2위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날 이상화의 레이스는 2위의 가치가 아니었다. 레이스 막판 스탭이 엉키며 조금의 실수가 있었던 점을 제외한다면 충분히 세계랭킹 1위, 고다이라를 제칠 수 있는 레이스였다.
박수받기 충분했다. 이상화는 이날 10초 20의 스타트 기록을 보였다. 이는 이날 경기를 펼친 31명의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 이는 고다이라의 10초 26보다도 빠른 스타트 기록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상화가 2013년 11월 세계신기록을 세울 때의 100m 구간 기록인 10초 06과 소치 올림픽 당시의 10초 10과 비교해도 전성기 버금가는 빠른 스피드였다.

이상화를 위로하는 고다이라 나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이상화를 위로하는 고다이라 나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이 모든 것을 2번의 수술을 겪고 이룬 점에서 이상화의 이날 레이스는 후회가 없었다. 그만큼 선수로서는 절망적인 무릎 부상과 하지 정맥류 부상에도, 이상화가 한국에서 펼쳐지는 올림픽에 얼만큼의 준비를 했는지를 알게 하는 방증이었다.
단거리 3연패 제패는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이상화가 보여준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과, 목표를 위해 달려나가는 그녀의 금빛 레이스는 박수받기 충분한 '빙속 여제'의 모습이었다.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