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체대 “전명규 교수, 건강 좋지 않아 병가 냈다”

- 빙상계 “전 교수,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앞두고, 마지막 되치기 노리고 있다.”

- 빙상인들 "'파벌 싸움'은 특정인 살리기를 위해 만든 허상이자 가짜 프레임"

빙상계 각종 논란과 의혹의 중심에 있는 한국체대 전명규 교수(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퇴근하는 장면(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빙상계 각종 논란과 의혹의 중심에 있는 한국체대 전명규 교수(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퇴근하는 장면(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엠스플뉴스]

빙상계 각종 논란과 의혹의 중심에 있는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사라졌다.

4월 3일 엠스플뉴스는 전 부회장이 교수로 재직 중인 한국체육대학교를 찾았다. 빙상계 논란과 관련해 전 부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였다. 엠스플뉴스는 3월 중순에도 여러차례 전 부회장을 찾아갔으나, 전 부회장으로부터 관련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이날 오후 2시. 한국체대 실내빙상장에선 빙상부 전문실기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여느 때와 달리 빙상장 내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1층 로비엔 자주색 커튼이 쳐져 있었다. 외부에선 전혀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상황. 전 부회장이 수업을 진행하는지 확인 자체가 불가능했다.

수업이 끝나고도 한참을 기다렸지만, 전 부회장은 보이지 않았다. 전 부회장의 '교수 연구실'을 찾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굳게 닫힌 교수실 문 앞에서 오랫동안 기다렸으나, 역시 전 부회장과 만나지 못했다.

한국체대 “전명규 교수, 몸이 좋지 않아 병가 냈다”

빙상계 인사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을 앞두고, 취재 회피와 '마지막 되치기' 위해 잠시 학교 떠난 것뿐”

한국체대 실내 빙상장 1층 로비 창문이 투명했던 4월 이전(사진 위)과 4월 이후 창문에 커튼이 내려진 장면(사진 아래). 보이지 않는 빙상장 내부처럼 전명규 교수의 행방 역시 묘연하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한국체대 실내 빙상장 1층 로비 창문이 투명했던 4월 이전(사진 위)과 4월 이후 창문에 커튼이 내려진 장면(사진 아래). 보이지 않는 빙상장 내부처럼 전명규 교수의 행방 역시 묘연하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전명규 부회장 행방과 관련해 한국체대 고위 관계자는 뜻밖의 얘기를 들려줬다. “전 교수가 몸이 좋지 않아 4월 2일부터 6일까지 병가를 냈다”는 귀띔이었다.

이 고위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전 교수가 낸 병가를 행정 처리한 것으로 안다”며 “전 교수가 정확히 어디가 아파 병가를 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한국체대 실내 빙상장 관계자 역시 “전 교수가 건강이 나빠져 이번 주 병가를 냈다"며 "전 교수 대신 다른 선생님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빙상계 각종 논란과 의혹의 중심에 서며 전 부회장은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스로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가를 냈다는 학교 측 주장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었다. 그러나 전 부회장의 병가 소식을 접한 몇몇 빙상인은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로 병가를 낸 것이다. 자신의 구명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려고 잠시 학교를 떠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7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빙상연맹과 전명규 부회장 관련 내용을 다룰 예정으로 안다. 이에 전 부회장이 상당한 압박을 느낀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병가로 얻은 시간 동안 특유의 언론 플레이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려는 게 분명하다." 빙상단 A 감독의 주장이다.

A 감독은 “전 교수로선 언론이 제기하는 팩트 위주의 의혹 제기에 마땅히 답을 내놓기 어려웠을 거다. 예전 같으면 '그러다 말겠지'하면서 시간만 지나길 기다렸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의혹만 커지기에 '마지막 되치기'로 탈출구를 찾으려 할 것"이라며 "전 교수가 선택할 탈출구는 결국 '프레임 전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빙상인 B 씨도 비슷한 얘길 들려줬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을 앞두고, 전 교수 측에서 ‘SBS’란 메신저를 공격해 메시지 자체의 신뢰성을 떨어트리는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란 관측이 있다. 전 교수의 입장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이들이 있기에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게다가 빙상연맹은 사실상 삼성이 지배하는 곳이다. 전 교수가 자신을 지원하는 이들을 만나고 다닌다는 얘기는 허투루 들을 소리가 아니다."

빙상계 “전 교수,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 전 언론플레이에 사활 걸고 있다.”

4월 7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빙상연맹과 전명규 부회장 논란과 관련한 내용을 다룰 계획이다(사진=엠스플뉴스)
4월 7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빙상연맹과 전명규 부회장 논란과 관련한 내용을 다룰 계획이다(사진=엠스플뉴스)

빙상계 인사들은 '전명규 부회장이 빙상계의 각종 논란과 의혹을 파벌 싸움으로 몰고 가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 한다'고 본다.

한 빙상단 감독은 "빙상인 절대 다수는 '파벌 싸움'은 전명규를 비호하는 유력 정치인과 삼성이 뒤에 버틴 빙상연맹을 따르는 일부에서 지어낸 창작물임을 잘 알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파벌이 성립하려면 '친 전명규 세력'과 '반 전명규 세력'의 힘이 비슷하거나 약간의 차이라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야말로 '친 전명규 세력'이 절대적 힘의 우위에 있는 상태다. 하다 못해 정말 '파벌'과 '반대파'가 있다면 전명규 부회장을 반대하는 세력에 수장이나 리더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전혀 없다.

'파벌 싸움' 프레임을 만든 분들이 반대파 수장이나 리더가 누구인지 밝혀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그분들이 반대파 수장이나 리더를 공개하지 못한 이유는 하나다. 바로 '파벌 싸움'이 특정인을 비소하기 위해 만든 허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동섭 기자 dinoegg5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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