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전 승리를 거둔 대표팀(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온두라스전 승리를 거둔 대표팀(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월드컵에서 선전을 기대하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월드컵에 나서기 전, 마지막으로 갖는 국내 평가전이자 출정식을 치른다.
한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 대표팀은 6월 1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국가대표 A매치 친선 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오는 6월 14일 펼쳐지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확정되어 이날 보스니아전을 통해 실전 무대, 본격적인 모의고사를 갖는다. 반면 보스니아는 월드컵 유럽지역 조별예선 H조에서 벨기에, 그리스에 이어 3위에 머무르며 최종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월드컵에 대한 동기부여를 잃을 수 있는 보스니아지만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에는 꽤 적절한 상대팀일지 모른다. 보스니아는 예선 10경기에서 5승 2무 3패, 24득점 13실점을 기록한 만큼 공격과 수비에서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팀이기 때문.

확실한 공격수, 에딘 제코를 보유한 보스니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확실한 공격수, 에딘 제코를 보유한 보스니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이런 보스니아를 한국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가상 스웨덴'으로 꼽았다. 같은 유럽 국가일 뿐 아니라 두 나라 모두 강력한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스웨덴전을 대비한 모의고사 상대로 보스니아가 선택됐다.
월드컵 조별예선에서는 첫 경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에 한국은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서 사활을 걸어야하는 시점, 가상 스웨덴 보스니아를 맞이하는 한국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까.
#1 승점 1점도 귀할 스웨덴전, 패배 막을 절실한 카드 '3백'
우선 신태용 감독이 보스니아전을 앞두고 이날 경기에 대해 언급한 경기 구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전과 이날 보스니아전에 '3백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날 겨기에 대한 구상을 전했다.
다시 한번 고개를 내민 3백 카드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4-4-2를 통해 눈에 띄는 경기력 향상을 거뒀음에도 신태용 감독은 3백 카드를 버릴 수 없었다.
이유는 명확하다. 승점 1점도 귀한 월드컵 본선에서 패배를 막을 필수적인 카드로 3백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신태용 감독의 생각이다. 무승부도 좋다. 그러나 패배만큼은 반드시 면할 수 있는 카드로 3백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세운 것이다. 이에 이날 보스니아전에서 3백 카드가 분명한 효과를 거둬야만 한국 대표팀은 스웨덴전 분명한 승리의 기세를 얻을 수 있다.

3백 전환을 통해 승리를 거뒀던 대표팀(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3백 전환을 통해 승리를 거뒀던 대표팀(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우선 신태용 감독은 지난 5월 29일 펼쳐진 온두라스전에서 3백으로 확실한 재미를 보기도 했다. 그것은 수비 시에는 4-4-2 포맷을 유지하고 공격 시에는 3백으로 전환하는 공격적인 하이브리드 3백 전술이 그것. 당시 신태용 감독은 후반 10분 문선민과 김민우를 이청용, 홍철과 교체하며 변형 3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공격 시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이 후방 센터백 2명과 호흡을 맞추며 백 3를 유지했고 좌우 풀백 김민우와 고요한은 공격시 윙백으로 전환해 공격에 적극 관여했다. 앞선 공격수는 황희찬-손흥민-문선민이 섰고 주세종과 이승우가 그 뒤를 바쳤다. 3백 전환과 함께 한국은 공격시 좀 더 많은 패스길이 열렸고 많은 수가 공격에 가담하자 끝내 2골이 연쇄적으로 나왔다. 변형 3백카드가 성공을 거둔 것이다.
이번 보스니아전에서도 3백 카드의 공격적 모습을 신태용 감독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온두라스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는 보스니아전, 당시의 모습이 이번 경기에도 어떻게 구현될지가 관건이다.
#2. WC 본선의 필수 카드 '3백'…중책맡을 선수들은 누구?
또한 이날 선발 구상을 3백으로 한만큼 이날 선발 명단에 포함된 선수는 월드컵에서도 3백 전환의 중점적인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3백의 핵심인 좌우 윙백 선발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이는 상황. 이에 소속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대표팀 명단에 발탁된 이청용의 우측 윙백 활용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청용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로코와의 평가전 당시 우측 윙백으로 모두 선발 출전했으나 모로코전 대량 실점의 빌미가 돼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보스니아전에서 우측 윙백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다면 최종 명단 발탁에도 전환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수비수 이용 역시 이날 선발 출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좌측 윙백에도 고민은 많다. 지난 온두라스전 후반 투입에도 3백 전환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 김민우를 비롯해 홍철 역시 이 자리를 소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승우, 문선민 역시 좌우 윙백 출전이 가능한만큼 이날 가상 스웨덴 보스니아를 맞아 여러 선수가 윙백 자리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청용의 WC 출전은 이루어질까(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이청용의 WC 출전은 이루어질까(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또한 기성용의 파트너 경쟁자들 역시 3백 전환과 함께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의 파트너 경쟁은 대표팀 내에서도 꾸준한 이슈다. 3백 전환시 장현수-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센터백을 번갈아 오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나머지 구자철, 주세종, 박주호 등이 경쟁 구도에 나선다.
기성용이 공격과 수비 중 어느 한 곳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상황마다 변하는 커버 플레이에 능한 선수가 기성용의 파트너로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스웨덴전을 대비한 보스니아전,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최종 명단 발탁에도 한걸음 나아갈 가능성이 높은 모습.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러시아로 향하는 대표팀은 이제 전술적 마무리 단계가 되어야 한다. 첫 경기인 스웨덴전 승리가 무엇보다 성공적인 월드컵에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보스니아전 보여줄 선수들의 활약 가능성에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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