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쿠 (사진=벨기에 SNS)
루카쿠 (사진=벨기에 SNS)

[엠스플뉴스] 이제는 잉글랜드다. 벨기에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25, 맨유)가 2경기 연속 멀티골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며 이번 대회 득점 선두에 올랐다.

벨기에는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리그 튀니지와 2차전에서 5-2로 승리를 따냈다. 루카쿠와 아자르의 멀티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벨기에는 이로써 조별예선 2전 전승 승점 6점으로 G조 1위에 올랐다. 반면 튀니지는 2전 전패로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날 3-4-3 포메이션을 꺼내든 벨기에는 루카쿠를 중심으로 아자르, 메르텐스를 앞선에 포진시켜 공격을 주도했다. 이 가운데 루카쿠의 활약상이 단연 돋보였다. 전반 16분과, 전반 추가시간에 튀니지의 골망을 흔들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루카쿠는 지난 19일 파나마와 조별예선 1차전에서도 두 골을 성공시켰다. 2경기 연속 멀티골을 달성한 루카쿠는 호날두(33, 포르투갈)와 함께 이번 대회 득점 공동 선수에 올라섰다. 몸놀림과 컨디션을 봤을 때 이번 대회 강력한 득점왕 후보 중 한 명으로 꼽아도 손색 없을 정도다.

루카쿠의 시선은 이제 오는 29일 있을 잉글랜드전을 향한다. G조에서 가장 먼저 2승, 승점 6점을 챙기면서 16강행의 9부 능선을 넘은 벨기에다. 좋은 기세를 이어 마지막 상대인 잉글랜드까지 잡으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벨기에 감독은 루카쿠와 아자르를 후반 20분 전후로 모두 교체하면서 체력 관리를 해줬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득실차를 벌릴 수도 있었지만 더 중요한 상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한 템포 쉬어가자는 생각으로 주전 선수들을 배려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벨기에는 그동안 잉글랜드만 만나면 맥을 못 췄다. 역대 상대 전적은 1승 5무 15패다. 굴욕을 넘어서 치욕스러운 수치다. 이에 벨기에는 이를 악 물고 잉글랜드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루카쿠의 컨디션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테고, 마르티네즈 감독은 튀니지전에서 루카쿠를 서둘러 교체했다. 감독의 믿음에 이제는 루카쿠가 보답할 차례다. 엄청난 페이스로 이번 대회를 주름잡고 있는 그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자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도형 기자 wayne@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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