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손흥민 (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엠스플뉴스] 1차전 스웨덴전에서는 유효 슈팅이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는데 2차전 멕시코전에서는 그나마 실력 발휘를 하면서 승점을 챙기는 듯했다. 상대 실책까지 더해지며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여러 차례 만들어졌다. 그러나 결국 기회를 살리진 못했다. 한국이 조별예선 2패로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오전 0시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멕시코와 맞대결에서 1-2로 패했다. 손흥민이 후반 45분 절묘한 왼발슛으로 대회 첫 득점을 안겼지만 전반 16분 벨라에 페널티킥, 후반 21분 에르난데스에 추가골을 내주며 승점을 얻는데 실패했다.

2전 2패 골득실 -2로 F조 최하위로 떨어진 한국이다. 이로써 16강 진출은 사실상 힘들게 됐다. 이날 오전 3시 스웨덴과 독일의 경기에서 독일이 스웨덴을 상대로 이기면 희망은 이어간다. 무승부 또는 스웨덴이 독일을 꺾는다면 한국은 탈락이 확정된다.

역시나 골결정력 부재가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이날 한국은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스웨덴전에선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려 김신욱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전에선 빠른 스피드와 발재간이 돋보이는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실제로 이재성, 문선민, 기성용, 송흥민 등이 기동력을 앞세운 공격 루트로 멕시코에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 두 차례 역습과 후반 10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터진 기성용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멕시코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후반 30분 멕시코 골키퍼 오초아의 실수를 살리지 못한 점이 두고두고 아쉽다. 오초아는 교체 투입된 라파엘에게 패스 미스를 범했다. 한국에겐 절호의 찬스였다. 공을 가로챈 황희찬이 백패스로 손흥민에게 기회를 넘겼다. 그러나 빠르게 정비된 멕시코 수비진에 막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결과론적이지만 후반 45분 손흥민의 극적인 골이 터지면서 15분 전 이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손흥민도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결론적으로 패배해 너무나 죄송스럽다"며 눈물을 흘렸다. 당시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김도형 기자 wayne@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