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손흥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병역 혜택으로 날개를 단 손흥민(26)이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의 영입 명단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메르카토'는 지난 9월 13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의 시야에 들어왔다. 손흥민은 2023년까지 토트넘과 계약돼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축구 매체 '클럽콜'도 '칼치오메르카토'의 보도를 인용해 "뮌헨이 수익성이 높은 아시아 축구 시장에서 위상을 높이기 위한 이상적인 영입 타겟으로 손흥민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레버쿠젠으로 이적할 당시 스카우트들이 뮌헨의 중심 스카우트로 자리하고 있는 것도 뮌헨 이적설에 불을 붙였다. 매체는 최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를 받은 것이 다른 구단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바이에른 뮌헨에게는 손흥민이 딱 맞는 카드다. 물론 아르옌 로벤과 프랑크 리베리라는 확실한 측면 공격수들이 있지만 둘 모두 어느덧 30대 중반에 이르렀다. 새로운 측면 에이스로 떠오른 킹슬리 코망도 개막전에서 왼쪽 발목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미 독일 무대에서의 검증이 끝났다는 점도 뮌헨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소속으로 뛴 165경기에서 49골을 넣었다. 뮌헨의 '라이벌' 구단인 도르트문트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영입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보인다. 손흥민의 치솟는 몸값 때문이다. 지난 여름 손흥민은 토트넘과 5년 재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경력 단절'의 위기도 피했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최근 발표에서 손흥민의 이적 가치를 1억 230만 유로(약 1,333억 원)으로 책정했다. 실제 이적료와는 큰 차이가 있지만 손흥민의 올라간 위상을 드러내는 자료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명문 구단이지만 이적료에 들이는 돈은 적은 편이다. 이미 두각을 드러낸 스타를 영입하기보다는 젊고 가능성을 보인 유망주를 대거 영입해 육성하는 전략을 중시한다. 지난해 6월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로 뮌헨 유니폼을 입은 코렌틴 톨리소의 이적료가 4,150만 유로(약 540억 원)에 그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이 '타고난 장사꾼'이라는 점도 이적이 현실화 되기 어려운 이유다. 병역 면제가 불투명하던 지난 여름 5년 재계약이라는 '과감한 베팅'이 성공으로 돌아온 지금, 레비 회장이 손흥민을 헐값에 넘길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뮌헨과 토트넘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고 해도 지리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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