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전북전 4골을 넣은 인천 문선민(왼쪽)과 K리그 국내 선수 득점 1위 전북 이동국(사진=엠스플뉴스)
올 시즌 전북전 4골을 넣은 인천 문선민(왼쪽)과 K리그 국내 선수 득점 1위 전북 이동국(12골)(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13승 15무 13패’

인천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번 ‘전북 사냥’에 나선다. 인천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인천은 현재 K리그1(1부 리그) 최하위인 12위다. 전북은 올 시즌 스플릿 라운드로 넘어가기 전 통산 6회 우승을 확정 지은 K리그1 우승팀이다. 하지만, 양 팀 통산 전적이 13승 15무 13패로 동률이다. K리그1 최하위와 1위의 전적이라곤 믿기 힘들 정도로 인천은 전북만 만나면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20일 경기는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경기다. 8위 대구 FC와 승점 차가 6점 차라 강등권 싸움을 해야 하는 인천은 전북전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올 시즌 ‘1승 1무’, 전북만 만나면 강해지는 인천

문선민은 올 시즌 전북 상대로만 4골을 넣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문선민은 올 시즌 전북 상대로만 4골을 넣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많은 K리그 팬은 전북이 워낙 막강한 전력을 갖고 있는 까닭에 리그 최하위인 인천이 ‘전북의 상대가 될 수 있을까’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 하지만, 경기 결과를 보면 인천은 전북에 쉽게 승점을 내준 적이 없다.

양 팀의 통산 전적은 13승 15무 13패다. 무승부가 15번이나 있었던 만큼 인천과 전북이 경기마다 혈투를 펼쳤다. 최근 10경기에선 2승 5무 3패로 전북이 다소 앞서고 있지만, 역시 무승부가 많다.

인천은 올 시즌 전북과 두 번 만나 1승 1무를 기록했다. 전북이 올 시즌 기록한 4패 가운데 1패를 인천에 당했다. 2경기 모두 접전이었다. 그 중심엔 문선민이 있었다.

첫 맞대결은 3월 10일이었다. 무려 5골이 오가며 리그 초반부터 팬들을 즐겁게 했다. 문선민은 전반 3분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후반 55분 쐐기 골을 넣으며 팀에 3대 2 승리를 안겨줬다. 문선민은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문선민은 7월 7일엔 전반전부터 불이 붙었다. 문선민은 전북을 상대로 30분 만에 2골을 기록한다. 문선민의 장기인 침투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7일) 무고사도 득점에 성공하며 전반전 전북을 3대 2로 앞서 나갔다. 후반 종료 직전 김신욱이 극적으로 골을 넣어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지만, 결코 1위와 꼴찌 팀의 경기였다고 상상하기 어려운 맞대결이었다.

올 시즌 두 경기에서 양 팀은 총 11골을 뽑아냈다. 인천은 전북전을 끝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간다. 치열한 강등권 싸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전북은 좋은 스파링 상대가 될 전망이다. 전북 홈 경기장인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인천은 7승 6무 5패로 다소 앞서있어 경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 시즌도 잔류에 도전하는 인천, ‘생존왕’ 타이틀 획득할까.

2016시즌 수원 FC전 승리 후 K리그1 잔류를 확정 짓는 인천(사진=인천 유나이티드)
2016시즌 수원 FC전 승리 후 K리그1 잔류를 확정 짓는 인천(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은 전북전을 마치면 하위 스플릿에서 남은 5경기를 치른다. K리그1엔 스플릿 라운드가 있다. 스플릿 라운드는 팀당 33경기를 치른 후 나온 순위를 바탕으로 상위 스플릿(1~6위)과 하위 스플릿(7~12위)으로 나눠 5경기씩 더 치르는 제도다.

2012시즌부터 시작된 스플릿 라운드는 K리그 승강제가 도입된 2013시즌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하위권 팀들과 대결을 펼칠 경우 막판 강등권 싸움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이다.

인천은 2014시즌부터 5시즌 연속 하위 스플릿에서 남은 경기를 치르게 됐다. 게다가 인천은 올 시즌 힘겨운 강등권 싸움을 해야 한다. 32라운드까지 진행된 결과 최하위인 까닭이다.

하지만, 인천 팬들은 인천이 잔류에 성공하리라 생각한다. 인천은 강등권 싸움에서 2시즌 연속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2017시즌엔 상주 상무와 전남 드래곤즈와 함께 강등권 싸움을 펼쳤다. 상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인천은 결국 시즌을 9위로 마무리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2016시즌에도 하위 스플릿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11위 성남 FC를 승점 2점 차로 따돌리고 잔류에 성공했다. 잔류를 확정 지었던 11월 5일 수원 FC와의 경기 당시, 팀이 극적으로 리그에서 생존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한 7천여 명의 인천 팬이 축구장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오는 해프닝도 있었다.

2016년 11월 15일 수원 FC전이 끝나고 잔류에 성공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한 인천 관중들이 그라운드에 들어왔다(사진=인천 유나이티드)
2016년 11월 15일 수원 FC전이 끝나고 잔류에 성공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한 인천 관중들이 그라운드에 들어왔다(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올 시즌은 앞선 두 시즌보다 더 힘든 상황일 수 있다. 세 시즌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로 하위 스플릿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의 최근 팀 분위기가 좋다. 6경기에서 2승 3무 1패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리그 생존 준비를 하고 있다.

게다가 8위 대구와 승점 차가 6점뿐이다. 최하위 인천도 충분히 잔류 도전을 해볼 만하다. 따라서 인천은 20일 열리는 33라운드 전북전이 가장 중요하게 됐다.

박찬웅 기자 pcw02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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