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사진=소속사 제공)
잔나비 (사진=소속사 제공)

[엠스플뉴스] 최근 복고풍의 짙은 음악 색깔로 사랑받고 있는 밴드 잔나비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학교 폭력을 일으킨 유영현은 탈퇴했고, 보컬 최정훈은 그의 아버지가 김학의 전 차관을 접대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잔나비의 인기가 일장춘몽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먼저 유영현이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은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오며 의혹이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잔나비 멤버와 학교를 같이 다녔고, 잔나비에 관심이 생겨 검색을 하던 중 학창 시절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던 가해자가 멤버로 활동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자신이 잔인하게 당했던 피해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 시절 내게 하던 언행과 조롱을 살아서도 죽어서도 용서할 생각이 없다'라며 '사과를 하겠다고 해도 만날 생각이 없으며 진심이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 글이 온라인에서 퍼졌고 논란이 일자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 뮤직 측은 해당 글이 사실임을 인정하고 가해자가 멤버 유영현임을 밝혔다. 유영현은 사과문을 내고 팀을 탈퇴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4일 방송된 SBS '8뉴스' 측은 김 전 차관에게 3,000만 원이 넘는 향응과 접대를 한 혐의로 최근 수사를 받은 사업가 최 씨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2017년 부동산 업체를 설립하고 경기도 용인시의 개발 사업권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통분담금을 내지 못해 사업금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고, 이를 다른 A시행사에게 1,000억 원에 파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해 A사는 계약 5개월 전 법원이 사업권을 팔지 말도록 가처분 결정을 내렸으나 최 씨가 이를 숨겼다며 그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최 씨의 회사에 유명밴드 보컬인 아들이 경영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8뉴스' 측은 최 씨의 두 아들이 회사의 1, 2대 주주로 주총에서 의결권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최 씨는 주식을 명의신탁했을 뿐, 아들들이 경영에 관여한 바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도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사업가 최 씨의 아들로 잔나비 최정훈을 지목했다. '8뉴스' 측이 인용한 자료 화면에 잔나비의 소속사 페포니뮤직으로 추정되는 모자이크 사진이 등장했기 때문. 이와 관련해 잔나비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어제 한 방송사의 뉴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 뉴스로 보도된 해당 내용은 일절 사실이 아니며 저희 페포니뮤직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보도에 거론된 두 아들 또한 아버지의 사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관련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도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잔나비는 1992년생 건반 유영현과 동갑내기인 최정훈(보컬) 김도형(기타)이 장경준(베이스)과 윤결(드럼)을 멤버로 영입하면서 결성됐다. 2013년 케이블 음악채널 Mnet '슈퍼스타K 5'에 출연했고 이듬해 싱글 '로케트'로 데뷔했다.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불후의 명곡'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부터 팬덤을 구축하며 가장 주목받는 밴드로 입지를 다져왔다.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2집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가 주요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wayne@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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