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사진=YG 제공)
아이콘 (사진=YG 제공)

[엠스플뉴스] 마약 의혹이 불거진 가수 비아이(B.I, 본명 김한빈)가 팀 탈퇴를 선언했다. YG 엔터테인먼트는 물론이고 팀에게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비아이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날 오전 불거진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2016년께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디스패치는 비아이 마약 의혹이 담긴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 지인 A씨와 나눈 대화 내용으로, 비아이는 A씨에게 환각제 엘(LSD)을 구매할 수 있냐고 물었다.

피의자 A씨는 1, 2차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에게 LSD를 구매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3차 조사에서 전달하지 않았다고 진술을 바꾸면서 비아이의 경찰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비아이는 사과문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마약 의혹에 대해선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다'라면서도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 했다'고 마약 투약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비아이 (사진=인스타그램)
비아이 (사진=인스타그램)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속사와 팀에게 민폐를 끼친 비아이는 팀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팬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한 그는 '저의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며 팀에서 탈퇴하고자 한다'고 했다.

비아이의 팀 탈퇴는 소속사와 상의 없이, 온전히 개인적인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YG 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비아이의 사과문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기자에 '비아이의 SNS 글을 접했다.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비아이가 팀 탈퇴를 선언하면서 아이콘은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그가 팀의 간판이자 프로듀서이기 때문이다. 2015년 데뷔한 아이콘은 비아이의 프로듀싱 아래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펼쳐왔다.

'취향저격', '리듬 타', '사랑을 했다', '죽겠다', '이별길' 등 히트곡과 앨범 전반에 직접 참여했다. 리더로서 팀의 중심 역할도 해냈다.

예능감도 남달라 비아이는 올해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아일랜드', JTBC2 '그랜드 부다개스트' 등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앞으로 발표할 곡들과 예능까지 탄탄대로를 걸을 것만 같았던 비아이는 마약이라는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며 연예계를 떠나게 됐다. 마약 의혹으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된 셈이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콘이다. 비아이가 빠지면 음악 작업이 불가한 그룹이 아이콘이다. 아이콘 음악이 곧 비아이라고 칭해질 만큼 영향력이 상당했다. 팀 동료 바비(BOBBY)가 거들고는 있지만 비아아의 빈자리를 채울 순 없다.

남아 있는 멤버들에게는 비아이의 탈퇴가 더욱 치명적이다. 예능 활동 없이 오로지 음악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기에 그 심각성은 크게 다가올 것이다. 그렇다고 바비와 함께 앨범을 꾸려간다 하더라도 지금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게 현실이다.

프로듀서가 빠지면서 자신들이 추구하고 전해온 앨범은 이제 더 이상 보기 힘들어졌다. 대히트를 쳤던 아이콘의 수많은 명곡들도 하루아침에 의미를 잃었다.

음악의 방향성과 기둥을 모두 잃은 아이콘. 뚜렷한 해결책마저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명맥을 이어갈지, 아니면 이대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그들의 행보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도형 기자 wayne@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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