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디비전 라운드에 진출한 피츠버그 스틸러스(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PO 디비전 라운드에 진출한 피츠버그 스틸러스(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엠스플뉴스] 정규시즌 상승세를 유지했던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그린베이 패커스가 2016-2017 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나란히 승리하면서 플레이오프 디비전라운드에 진출했다.

AFC 북부지구 우승팀 피츠버그 스틸러스(AFC 플레이오프 시드 3번, 이하 시드)는 1월 9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돌핀스(시드 6번)를 맞아 1쿼터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으면서 30-12로 승리했다. 정규시즌에서 4연패 후 7연승을 달렸던 기세를 그대로 이었다. 스틸러스는 포스트시즌 35승으로 최다승 기록도 함께 세웠다.

정규시즌에서 6연승을 달리면서 NFC 북부지구 우승경쟁에서 디트로이트 라이온즈를 따돌린 그린베이 패커스(시드 4번) 역시 정규시즌 승률에서 앞선 뉴욕 자이언츠(5번 시드)에 38-1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플레이오프 디비전라운드는 AFC의 경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1번) vs 휴스턴 텍산스(4번), 피츠버그 스틸러스(3번) vs 캔자스시티 칩스(2번)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NFC는 그린베이 패커스(4번) vs 댈러스 카우보이스(1번), 시애틀 시혹스(3번) vs 애틀랜타 팰콘스(2번)대결이 이뤄진다. 플레이오프에 와일드카드로 진출했던 4팀은 모두 첫 판에서 탈락했다.

마이애미 돌핀스 12 vs 30 피츠버그 스틸러스

스틸러스 vs 돌핀스(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스틸러스 vs 돌핀스(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스틸러스 공격 삼각편대의 위력을 실감한 경기였다. 쿼터백 벤 로슬리버거는 경기 시작 후 11번의 패스를 연속 성공시키면서 1쿼터에만 터치다운 패스 2개를 기록했다. 와이드리시버 안토니오 브라운이 로슬리버거의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줬다. 이날 5번의 리시빙으로 124리시빙야드, 리시빙 터치다운 패스 2개를 기록했다. 이날이 자신의 플레이오프 첫 경기였던 러닝백 르비온 벨은 29번의 러싱공격으로 167야드 터치다운 2개를 얻어냈다. 브라운과 벨은 298야드를 합작했다. 스틸러스 공격이 얻은 토털야드는 367야드였다.

돌핀스는 기대를 걸었던 러닝백 제이 아자이가 16번의 러싱 공격으로 33야드를 따내는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아자이는 스틸러스와 정규시즌에서 대결했을 때는 204러싱야드를 기록하면서 터치다운 2개에 성공했으나 이날은 아무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라이언 테너힐의 부상으로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에 선발로 나섰던 쿼터백 맷 무어는 이날 패스 성공률 80.6%, 289패싱야드에 터치다운 패스 1개를 기록했지만 인터셉션 1개, 펌블 로스트 2개 등 모두 3개의 턴오버를 범해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무어의 패스 성공률 80.6%는 1966년 슈퍼볼이 시작 된 후 포스트시즌 쿼터백 최고 패스 성공률(25회 이상 시도)였다.

[2017.1.9. 마이애미 vs 피츠버그 H/L]

1쿼터 돌핀스 수비 무너트린 로슬리버거 패스

스틸러스 로슬리버거의 패스가 돌핀스의 수비진을 허물었다(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스틸러스 로슬리버거의 패스가 돌핀스의 수비진을 허물었다(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수비에 들어간 돌핀스는 세이프티를 한 명만 세웠다. 라인배커를 늘려 스틸러스 러닝백 르비온 벨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듯 했다. 경기 시작 할 때 하인츠 필드의 기온은 영하 8.3도.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6.7도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이면 아직 몸이 풀리기 전인(비록 경기 전 웜업을 하지만)스틸러스가 선택할 공격은 패싱보다는 러싱일 것이라는 예상도 못할 바는 아니었다.

퍼스트다운에 들어간 스틸러스는 과연 벨에게 러싱을 시켰고 11야드를 전진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돌핀스의 예상과 다르게 전개됐다.

[마이애미 vs 피츠버그] 피츠버그, 시작부터 터치다움으로 기선제압

중앙선에서 퍼스트다운을 시작한 스틸러스 쿼터백 로슬리버거는 스크러미지 좌측에 있던 브라운에게 짧은 패스를 건넸다. 쿼터백의 드롭백에서 상대 디펜시브 라인맨들이 쿼터백을 압박하러 들어오도록 하고 오펜시브 라인맨들은 상대 라인배커와 코너백을 블록 해줬다. 스틸러스 타이트엔드가 브라운을 향해 달려들던 코너백을 블록하자 이제는 가속도가 붙은 브라운을 누구도 막아낼 수 없었다. 50야드 터치다운 성공이었다. 브라운의 플레이오프 첫 터치다운 리시빙.

스틸러스의 두 번째 공격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스틸러스 진영에서 시작된 세컨드 다운. 이번에는 스크러미지를 우회해 중앙으로 이동하던 브라운에게 다시 한 번 패스가 연결 됐다. 돌핀스 코너백이 접근할 틈도 없이 볼을 잡은 브라운이 한 명 남은 세이프티를 제치자 이후는 무인지경이었다. 엔드 존까지 62야드를 달렸다.

브라운은 이 두 개의 터치다운 리시빙으로 2000년 NFC 플레이오프 디비전 라운드에서 미네소타 바이킹스 와이드리시버 랜디 모스가 뉴올리언츠 세인츠르 상대로 두 번의 50+야드 터치다운 리시빙을 기록한 뒤 처음 같은 기록을 세웠다. 당시 모스는 각각 53, 68야드 터치다운 리시빙을 성공시켰다.

아울러 스틸러스는 지난 정규시즌 포함해서 처음으로 경기 첫 두 번의 공격 드라이브에서 85+야드를 전진해 터치다운을 만들어낸 팀이 됐다.

반면 돌핀스 공격은 답답하게 진행됐다. 기대를 걸었던 러닝백 제이 아자이의 공격이 번번이 스틸러스 수비에 막혔기 때문이었다. 돌핀스가 두 번째 공격에서 38야드 필드 골로 3점을 만회했지만 이 때도 아자이의 러싱이 아니라 쿼터백 무어가 와이드리시버 케니 스틸스에게 던진 36야드 패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쿼터 동안 브라운은 모두 119리시빙야드를 기록하면서 1969년 NFL 챔피언십 경기에서 미네소타 바이킹스 와이드리시버 진 워싱턴이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를 상대로 120리시빙야드를 기록한 뒤 가장 많은 리시빙야드 기록을 만들었다.

돌핀스가 지난 정규시즌에서 1쿼터 득실차 -69로 리그 최악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절망적인 출발이었다.

스틸러스는 1쿼터 세 번째 공격권을 갖자 패싱 대신 러싱으로 상대를 밀어 부치기 시작했다. 이 때는 돌핀스 세이프티도 두 명으로 바뀌어 있었다.

스틸러스는 1쿼터에만 219야드를 따내 벤 로스리버거가 주전 쿼터백(2008년)이 된 후 가장 많은 기록을 만들었다.

2쿼터 브라운 받기 이은 벨의 달리기

1쿼터 마지막 공격에서부터 스틸러스는 러싱공격을 고집했다. 달리는 선수는 단 한 명 벨이었다. 8번의 플레이로 돌핀스 진영 1야드 지점까지 붙었다. 퍼스트다운 러싱은 무위. 세컨드 다운에서도 벨은 돌핀스 라인배커 키고 알론소에게 막힌 듯 보였다. 하지만 스틸러스 마이크 톰린 감독이 챌린지를 요구했고 리뷰 후 판정이 번복됐다. 순간이었지만 벨이 갖고 있던 볼은 골라인을 넘었다. 이번에는 스틸러스의 추가 필드 골이 우측 골포스 맞고 튕겼지만 그래도 스코어는 20-3 승부가 넘어가는 것이 완연했다. 벨은 터치다운까지 혼자서 10번의 러싱을 시도해 78야드를 따내면서 돌핀스 수비진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마이애미vs피츠버그] 필드골 성공으로 추격을 시작하는 마이애미

돌핀스도 이어진 반격에서 모두 10번의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스틸러스 진영 29야드 지점에서 공격이 멈췄다. 필드 골로 3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로슬리버거는 경기 시작 후 모두 11번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켰다. 패싱으로 188야드를 따냈다. 첫 실패는 전반전 종료 직전 나왔다. 돌핀스 진영 34야드 지점에서 시도한 세컨드 다운에서 브라운을 겨냥하고 던진 패스가 조금 높았다. 점프한 브라운의 손을 스친 볼은 돌핀스 세이프티 마이클 토마스 정면으로 갔다. 로슬리버거에게는 포스트시즌에서 84번 패스 시도 중 처음 나온 인터셉션이었다.

돌핀스가 공격을 시작할 때 56초가 남아 있었고 타임아웃도 3개 남아 있었다. 득점까지 여유가 있었다는 의미다. 거기다 후반 첫 공격도 돌핀스부터 시작될 상황이었으므로 반격의 기틀을 마련할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돌핀스는 이마저도 걷어찼다. 스틸러스 진영 8야드까지 전진하고도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퍼스트다운에 들어갔던 쿼터백 무어를 스틸러스 라인배커 제임스 해리슨이 태클하면서 볼까지 쳐냈다. 이를 디펜시브 태클 스테폰 튜이트가 살려냈다. 돌핀스로선 참으로 허망한 결말이었다.

38세의 해리슨은 1982년 색이 공식기록으로 채택된 후 포스트시즌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나이에 색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2007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라인배커 주니어 세요가 39세로 기록한 것이 최고령 기록이다.

전반전 동안 스틸러스 와이드리시버 브라운은 4번의 리시빙으로 125야드, 터치다운 2개를 기록했다. 벨은 17번의 러싱에서 97야드 전진. 터치다운 1개였다. 이에 비해 돌핀스 러닝백 아자이는 9번의 러싱에서 20야드 전진에 그쳤다. 스코어와 함께 내용 역시 일방적인 경기였다.

3쿼터 급해진 돌핀스 실책 연발

스틸러스의 러싱 공격을 주도한 르비욘 벨(좌)(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스틸러스의 러싱 공격을 주도한 르비욘 벨(좌)(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후반전 들어 반격이 절실했던 돌핀스였다. 하지만 2쿼터 후반 펌블 로스트로 귀중한 득점 기회를 날린 다음부터 전체 선수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허둥댔다. 크게 리드하고 있으면서도 함께 도발을 마다하지 않는 스틸러스 선수들의 심리전도 크게 한 몫 했다.

돌핀스는 후반전 첫 번째 공격에서 다시 한 번 공격권을 빼앗겼다. 스틸러스 진영 37야드 지점까지 들어갔지만 퍼스트다운을 시도하다 무어가 스틸러스 세이프티 마이크 미첼에게 태클 당했다. 중심을 잃은 무어가 곁에 있던 동료 아자이와 부딪치며 볼도 놓쳤다. 떨어진 볼은 스틸러스 디펜시브엔드 L.T 월튼이 잡아냈다. 돌핀스의 두 번째 턴 오버.

[피츠버그 vs 마이애미] 마이애미, 피츠버그의 인터셉션으로 3번째 턴오버

돌핀스의 실책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펌블 로스트로 빼앗겼던 공격권이 필드 골로 돌아온 뒤 무어가 인터셉션을 범했다. 후반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하던 와이드리시버 자비스 랜드리에게 가려던 패스를 스틸러스 라이언 섀지어가 가로챘다. 섀지어는 블리칭을 하러 들어오다 무어의 패스 루트를 파악하고 재빨리 길목을 지켰다.

돌핀스 진영 25야드 지점에서 다시 공격을 시작한 스틸러스는 두 번에 걸친 상대 수비수들의 페널티(20야드)의 도움까지 받아가면서 다시 한 번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벨이 마지막 8야드를 달렸다. 벨은 로슬리버거로부터 볼을 전달 받은 뒤 오펜시브 라인맨들이 공간을 열어주기 기다렸다가 그대로 엔드 존까지 달렸다. 벨은 이날이 플레이오프 첫 경기였다.

3쿼터가 끝나기 훨씬 전에 스틸러스의 두 공격수 브라운과 벨은 이미 100야드 이상을 따냈다.

4쿼터 돌핀스의 뒤늦은 TD

돌핀스는 4쿼터 두 번째 공격에서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무어가 스틸스에게 던진 26야드 패스가 성공한 데 이어 3번의 패싱 공격이 들어맞은 덕분이었다. 스틸러스 진영 4야드 지점에서 시작된 서드다운에서 엔드존 우측으로 이동하던 러닝백 데미언 윌리엄스가 무어의 패스를 잘 받아줬다. 이날의 첫 터치다운 성공이자 무어의 포스트시즌 첫 터치다운 패스였다. 하지만 추가 필드 골 대신 시도한 투포인트 컨버젼은 실패로 돌아갔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제 경기 시간이 6분 2초 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돌핀스는 이어진 스틸러스의 반격에서 이날 두 번째 인터셉션을 성공시켰다. 로슬리버거가 타이트엔드 제시 제임스를 겨냥해 던진 볼을 코너백 사비엔 하워드가 잡아냈다. 하지만 이 공격도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피츠버그 진영 27야드 지점까지 도달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무어가 연속해서 색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스틸러스는 스틸러스 진영 48야드 지점까지 밀린 후 포스다운을 강행했으나 31야드를 한 번의 공격으로 따낸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 틸러스가 15초 남겨 놓고 공격권을 가져오면서 그대로 경기는 종료됐다.

뉴욕 자이언츠 13 vs 38 그린베이 패커스

패커스 쿼터백 애런 로저스(좌)와 자이언츠 쿼터백 일라이 매닝(우)(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패커스 쿼터백 애런 로저스(좌)와 자이언츠 쿼터백 일라이 매닝(우)(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결국은 쿼터백의 차이였다. 패커스 쿼터백 애런 로저스는 전반 종료 시간이 다가올 때까지 자이언츠 수비진에 막혀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2쿼터 초반에는 팀내 리시빙 1위였던 와이드리시버 조디 넬슨도 부상으로 교체 됐다. 하지만 로저스는 빠른 스탭을 이용해 상대 수비의 압박을 피했고 갈수록 잘 듣는 공격 루트를 찾아냈다. 로저스가 2쿼터 2분 32초를 남겨 놓고 첫 득점이자 첫 터치다운에 성공할 때도 두 번이나 상대 수비의 태클을 피하면서 엔드 존에 있던 리시버 디본태 아담스를 찾아냈다.

[2017.1.9. 자이언츠 vs 패커스 H/L]

로저스, 쿼터백 대결에서 압승

패커스 승리의 주역 애런 로저스(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패커스 승리의 주역 애런 로저스(사진=gettyimages / 이매진스)

반면 자이언츠 쿼터백 일라이 매닝의 경기는 갈수록 꼬였다. 패커스 수비진의 압박으로 인해 패스미스가 늘어났고 색을 당하거나 인터셉션을 범했다. 패스성공률이 52.3%(23/44)에 그쳤고 299패싱야드, 터치다운 패스 1개에 인터셉션 1개를 기록했다.

전반전 6초를 남기 시도한 포스다운에서 40야드 헤일 매리 터치다운패스에 성공해 기세를 올린 로저스는 이날 362패싱야드에 터치다운 4개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사상 자이언츠를 상대로 터치다운 4개를 성공시킨 최초의 쿼터백이 됐다.

패커스 와이드리시버 디본태 애덤스(125)와 랜달 캅(116)은 각각 1개와 3개의 터치다운 리시빙을 기록하기도 했다. 캅 역시 1966년 이후 자이언츠를 상대로 포스트시즌에서 3대의 터치다운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반면 자이언츠는 믿었던 와이드리시버 오델 베컴 Jr이 4개의 리시빙으로 27야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자이언츠는 2쿼터 후반까지 필드 골 2개를 성공시켜 6-0으로 앞섰으나 로저스에게 연이은 터치다운 패스 2개를 내주면서 6-14로 역전을 허용한 뒤 끝내 반전의 기회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들어서는 패커스 수비수들이 자이언츠 패싱 공격을 잘 막아냈고 이 사이 로저스는 애덤스와 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점수차를 벌려 나갔다.

글 : 박승현 MBC SPORT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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