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치어리딩 국가대표팀 '팀코리아(사진=엠스플뉴스)
대한민국 치어리딩 국가대표팀 '팀코리아(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픽앤톡'(PICK&TALK)은 화제의 인물을 직접 찾아가 그들이 고른 질문을 바탕으로 꾸민 인터뷰 코너 입니다.
한국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전 세계인의 관심이 강원도 평창에 집중되고 있는 지금, 강원도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치어리딩 협회와 공식 업무 협약을 진행했다. 이유는 강원도를 동계 올림픽과 스포츠 치어리딩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것.
이번 평창 올림픽을 통해 스포츠 팬들에게 선을 보일 스포츠 치어리딩은 아직 대중들에게 낯선 분야다. 그러나 2003년 한국 치어리딩협회가 설립된 이후 꾸준한 발전을 기록하며 2009년부터 올해까지, 어느덧 10년 연속 세계선수권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2016년 IOC가 지정한 올림픽 잠정종목으로도 채택되며, 2024년 파리올림픽, 혹은 2028년 LA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에 근접한 종목으로 평가받는다.
또 하나의 매력적인 스포츠가 본격적인 태동을 시작하려는 가운데, 한국 스포츠 치어리딩의 태동을 이룩한 이들의 생각을 <엠스플뉴스>에서 들어보았다.
[팀 코리아의 PICK]
'치어리딩의 어머니' 이선화 협회장 "10년 만에 이룬 협회 창설…올림픽 정식종목도 눈 앞"
Q. 최근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평창 올림픽에 참여한다고 들었다.
맞다. 2월 18일 부터 평창올림픽 무대에 한국 국가대표 스턴트 치어리딩 팀이 선다. 또한 세계인의 축제를 맞는 국민들의 마음 처럼 나도 최근 바쁘게 보냈다.
Q. 국제적인 경기에 국가대표 치어리딩 팀이 참석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2003년 이선화 협회장이 직접 협회를 창설한 것으로 알고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치르는 것을 보았다. 그러던 중 치어리딩 활동하는 것을 보게 됐다. 당시에는 내 나이 또래의 학생들이었는데 모두가 표정도 밝고 축하 메시지를 보는데 너무 자랑스러워 하더라. 이런 문화는 우리나라에 없는 문화인데 '부럽다.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협회 창설을 위해 뛰어 들었다
Q. 치어리딩 협회 설립 당시를 설명해준다면.
1993년도에 문화체육부에 치어리더 협회가 필요하다고 무작정 뛰어 들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답변은 '치어리더가 정식 직업이 아닌데 어떻게 협회를 만드냐' 는 것이었고 치어리더들을 먼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 파견시켰다. 이후 10년 뒤인 2003년, 다시 찾아가 협회 창설을 이뤘다.
Q. 프로야구 구단에 직접 치어리더를 파견시킨 것인가.
맞다. 또한 한국에 프로농구가 생길 때, 미국에서 치어리딩을 받아와 접목시켰다. 아쉬운 건 내가 한창 그런 활동을 할 때가 90년대 였다.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아직 유명 치어리더를 제외하고는 권익이 향상이 안됐다. 안타깝다.
Q. 그래도 원하는 협회 창설이 받아들여져 감회가 새로웠겠다.
당시에는 너무 서러웠다. 관련 회사들이 있긴 했는데 응집되지 않았다. 결국 내가 협회를 만들면 도와줄 수 있단 선,후배 들이 있어서 IMF 이후 다시 힘을 모아 협회를 만들었다.
Q. 그런 치어리딩이 2016년 IOC로부터 올림픽 잠정 종목으로 채택됐다.
아직도 장점 종목 채택 당시 감동이 느껴진다. 선수들이 금메달 땄을 때의 감동 정도일 것이다. 치어리딩 자체가 관중들을 즐겁게하고 선수들에게 힘을 주던 종목이지 않는가. 작년에 IOC 결정을 통해서 독립적인 스포츠가 됐다는 것이 엄청난 소식이 아닌가 한다.

이선화 대한치어리딩 협회장(사진=엠스플뉴스)
이선화 대한치어리딩 협회장(사진=엠스플뉴스)

Q. 한국 스포츠 치어리딩의 전망은 어떨까
치어리딩은 정말 화합적인 종목이다. 상대방을 이기는 것보다 스스로 팀 워크의 완성도를 판단한다. 모두가 조화를 이뤄 역할을 맡아 충실히 임한다. 결국 치어리딩은 축제의 분위기다. 평창 올림픽 때 서포터즈 역할을 하는 것 처럼 융합적이고 예술적이며 다이나믹한 종목이기 때문에, 사랑받는 종목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Q. 프로스포츠 치어리더 인기가 많아지면서, 자신의 끼를 살리려는 분위기도 있다. 지원자도 많이 늘지 않았나
맞다. 치어리딩 종목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유명스타들이 치어리더 출신이기도 하다. 치어리딩 활동을 하며 표정도 밝아지고 리더십, 그리고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 등 그런 부분들이 개발돼 할리우드 스타 사이에서는 치어리더가 관문이라는 소리도 있다.
김연정-박기량 등 스타 치어리더가 있으면서 지원자도 많이 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은 기술을 중시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미모에 더욱 주목을 해 속상한 부분이기도 하다.
Q. 스포츠 치어리딩이 발전한다면 치어리더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변화 역시 있지 않을까.
맞다. 치어리더들이 전문적으로 인정받기 원한다. 이런 예가 있다. 현재 한국에 주둔 중인 미 8군 부대에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 치어리더들이 오면 난리가 난다. 기술도 뛰어나고 미모도 있다. 가끔 한국에 위문공연을 오는데, 팬 사인회도 한다. 이때 미스 USA도 오는데 이들보다 인기가 더좋다. 그만큼 미국은 치어리더들에 대한 인식이 높다.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여한 '팀 코리아'(사진=대한치어리딩협회)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여한 '팀 코리아'(사진=대한치어리딩협회)

Q.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지원과 함께 강원도와의 평창 올림픽 업무 협약, 이후 강원도에서 스포츠 치어리딩에 대한 지원을 이어간다.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같이 응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그것을 가능케 하신 분들이 최문순 강원도지사다.
MBC 대표이사 출신이었던 만큼 젊은 감각을 갖고 있다. 또한 강원도가 교통이 좋은 곳이 아니다보니, 연령층이 높기도 하다. 그런 부분에 있어 도지사가 강원도를 좀 더 젊고 에너지있게 만들기 원했고, 치어리딩에 만족하여 '강원도를 치어리딩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고 했다.
Q. 평창 얘기를 해보자. 이번 국가대표팀이 평창 올림픽 8개국 서포터즈로 참여한다.활동 계획을 말해달라.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 메인 스타디움 야외에 메달 플라자가 만들어져있다. 그날 경기 메달을 수상한 선수들이 시상을 다시 한번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다.
그때 시상식이 있기 전, 우리 8개국 치어리딩 서포터즈들이 공연을 하게 돼있다. 그리고 '팀 코리아' 는 아이스하키장,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공연을 한다. 마지막으로 폐막식에서 선수 입장과 함께 공연을 할 예정이다.

선수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이선화 협회장(사진=엠스플뉴스)
선수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이선화 협회장(사진=엠스플뉴스)

Q. 아이스하키 경기장서 스턴트 치어리딩 하기가 협소할 것 같은데.
시간이 협소해 관중석 위 단상에서 공연을 한다. 단상이 마련돼있어 올라가서 치어리딩을 하게된다. 4명이 한 그룹, 또는 남-녀 파트너 별로 2명씩 나뉘어져 단상 위에서 공연했다. 또한 스피드 스케이트 장 같은데서는 매트를 깔고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
Q. 홍보도가 높다보니 IOC가 확인하는 잠정 종목 체크에도 도움이 되겠다.
맞다. 다 체크하고 있으니 이런 올림픽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이 판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Q. 잠정 종목의 평가기간이 3년이다.
그렇다. 그래서 2024년 파리 올림픽 때를 목표로 도전하고 있으며 2028년 LA는 미국이 개최지이기에 더욱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한다. 빠르면 3년, 더 늦어도 6년 안에는 정식 종목이 되지 않을까 생각 하고 있다.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팀 코리아'(사진=엠스플뉴스)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팀 코리아'(사진=엠스플뉴스)

Q. 치어리딩 관심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치어리딩에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너무 좋은 스포츠입니다. 웃을 수 있고, 표현할 수 있고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과 어울려 팀 워크를 기를 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긍정적인 스포츠이기에 많은 관심 갖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
[팀 코리아의 PICK]
'역대 최고성적' 이기준 감독 "협동심 강한 한국,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
Q. 치어리딩은 어떻게 인연이 닿은 것인지.
대학교부터 치어리딩을 접했다. 이후 관심을 가지며 코치 활동도 하면서 2015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2017년 부터 지금까지 다시 감독직을 맡고 있다.
Q. 작년 세계선수권 대회 나가 7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성적이다.
점수 대비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좋은 성적이긴 한데, 아직까진 더 발전해야 한다(웃음)
Q. 전임 감독들과 다른 지도 방식이 있는지
그전 감독님들도 너무 훌륭한 분들이다. 그러나 지금은 선수들이 좀 더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코치가 하는 일과 선수와 하는 일을 명확히 분류하는 편이다.
Q. 올해가 세계선수권 도전 10년째다. 대회 목표는?
금메달이다. 지난해 출국 대비를 보면, 지금 작년도는 이미 훈련량을 넘어 갔다. 그만큼 훈련량을 높였고 선수들이 좀 더 긴 훈련을 진행하고 많은 훈련을 하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 보완을 위해 트레이닝 코치도 영입하기도 했다.

이기준 한국 치어리딩 국가대표팀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기준 한국 치어리딩 국가대표팀 감독(사진=엠스플뉴스)

Q. 한국 선수만이 가지고 있는 치어리딩의 장점이 있을까
한국 선수들은 아무래도 신체적인 조건에서 조금 부족한 편이다. 체격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한국은 전 세계 참여하는 나라 중 발전하는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다시 맡으면서 16년도 10위에서 7위, 그리고 올해는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를 해주며 목표치를 높이고 있다.
Q. 팀 협동심이 많이 필요한 종목인데, 그런 면에서 한국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맞다. 협동심이 없으면 불가능한 종목이기도 한다.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전체적으로 인성이 좋고 착하다. 너무 열심히 하고 있는 선수들이고, 인성-협동심-리더십은 이미 검증이 돼있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끼리 서로를 위해 작성한 롤링 페이퍼(사진=엠스플뉴스)
국가대표 선수들끼리 서로를 위해 작성한 롤링 페이퍼(사진=엠스플뉴스)

Q. 그런 부분에서 지도하는 부분이 있는지.
특별히 중점을 두는 부분은 '남을 탓하지 말자'다. 그룹 경기이기 때문에 각자 역할들이 있다. 어떤 그룹이 실패했다고 하면 특정 한 사람때문에 실패하는 경우는 없다. 한 사람이 조금 실수하더라도 나머지들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누구 하나를 탓하거나 원망하지 말자는 말을 자주한다.
Q. 한국이 체격적으로 불리하다 했는데, 그렇다면 예술 점수에 더욱 중점을 둬야 할까
그런 면도 있다. 안정적인 실행을 목표로 하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 평가에서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실행력이 굉장히 좋았다'라는 평을 받았다.
올해는 더욱 발전시켜 안정된 실행력에 플러스 해, 더욱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종목과 빠르게 기술을 시도하는 면들을 중점적으로 훈련 중이다.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팀 코리아(사진=엠스플뉴스)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팀 코리아(사진=엠스플뉴스)

Q. 아직 치어리딩 종목을 모르는 분들에게 한 말씀 주신다면 ?
스포츠를 사랑하시는 여러분들. 대한민국에는 스포츠 치어리딩 국가대표팀이 있고, 이를 사랑하는 많은 인구들이 있습니다. 조금 더 많은 관심과 호응이 있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들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치어리딩을 위해서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2편에 계속
글/영상촬영: 김다빈 기자 dabinne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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